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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오규섭 한국에바라풍수력기계 대표

“에바라 브랜드 한국시장 ‘각인’ 주력”
100년 역사 장인기업…품질·성능 보장
전문 대리점 통한 다양한 영업망 확보
인버터 개별·부스터펌프 ODM 생산 추진


“한국에서 에바라의 이름과 품질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에바라는 아시아 브랜드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op 5 안에 들어간 펌프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에바라 브랜드를 각인시키겠습니다”

지난해 한국에바라풍수력기계(이하 한국에바라)의 가장 큰 변화는 일본인 사장 노구치 히로유키에서 한국인 사장으로의 전환이다. 이는 한국에바라가 한국문화에 맞는 새로운 조직구성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빠른 업무처리 및 대응에 대한 준비가 완료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1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지난해 3월부터 오규섭 사장이 대표를 맡아 국내 영업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한국에바라가 국내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약에 나선 것이다. 한국에바라를 이끌고 있는 오규섭 대표를 만나 에바라의 비전과 목표, 시장확대전략을 들었다.

■ 에바라는 어떤 기업인가
에바라제작소(EBARA CORPORATION)는 일본의 대표적인 제조회사다.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친환경 글로벌기업으로 △풍수력기계 △정밀·전자 △수처리환경 △에너지관련분야 등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에바라그룹은 일본 동경 하네다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1912년에 설립, 100년이 넘는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96개의 그룹사와 1만6,556명의 종업원과 함께 매출액 5,090억엔(2018년 기준)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글로벌 제조기업이다.

창업자는 Issey Hatakeyama와 Ariya Inokuty이며 Ariya Inokuty는 교수이자 발명가로 Inogucty shiki turbilne pump를 발명한 바 있다. Issey Hatakeyama가 Ariya Inokuty의 원심펌프 이론에 입각해 제품을 만들고자 설립한 회사가 에바라제작소다.

역사가 100년이 넘는 회사답게 생산하는 제품도 다양하고 진출한 분야 또한 광범위하다. 이 중 에바라풍수력사업의 펌프사업은 크게 표준펌프와 커스텀펌프로 분류된다.

표준펌프의 경우 1989년 유럽에 진출해 1992년 완전자동화 공장을 이탈리아에 설립했다. 이탈리아의 심정용모터 회사인 Sumoto사(www.sumoto.com)를 인수해 관계사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빌딩서비스는 물론 상하수도용 대형펌프, 공업용 펌프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발전소 및 해수용, LNG·LPG 이송펌프 등 특수용 펌프도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 에바라를 이끄는 철학이 있다면
인간능력과 기술, 재료의 품질, 높은 수준의 기술과 새 로운 솔루션 개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창조적 기술은 에바라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기저에 깔려있는 원칙이다. 에바라는 단순히 상품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펌핑시스템과 솔루션, 주 변환경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견고하게 성장하는 기업의 창조’는 전 세계 에바라그룹 약 1만6,556명 직원의 중요한 기본 철학이다. 에바라그룹은 고객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물, 공기, 환경과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들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에바라는 ‘고객신뢰와 만족을 얻는 제품창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국가를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경제 및 사회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에바라그룹의 전통을 따르며 축적된 막대한 경험과 기술발전을 통해 좋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바라는 세계시장에서 리더로서 위치를 견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바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Ahead’와 ‘Beyond’다. ‘Ahead’는 ‘한발 앞서 리드하는’, ‘Beyond’는 ‘보다 더’를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을 통해 에바라는 업계를 선도하는 일류기업으로서 시대를 앞서 나아가며 기대와 상상을 초월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을 고객에게 약속하고 있다. 또한 ‘Ahead, Beyond’는 결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높은 곳을 목표로 도전하는 100년 역사의 에바라제작소의 기업정신이 함께 담겨 있다.

■ 한국에바라를 소개한다면
한국에바라는 세계적인 펌프회사인 일본 에바라제작소의 한국법인이다. 2011년 3월 에바라는 한국의 펌프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에바라를 설립했다.

한국은 펌프를 포함한 유체기계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한국에바라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높은 품질의 펌프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일본 에바라제작소와 세계 29개 지사, 13곳의 생산공장이 서로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으며 제품 및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부응함으로써 최고의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 국내 펌프시장에서 입지는
국내에서는 2010년까지 효성과 합작해 효성에바라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시장에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한 바 있으며 산업용 펌프업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당시 펌프를 사용했던 고객들은 에바라의 명성과 품질을 기억하고 있다.

효성과 합작하기 전에도 석유화학용 API 펌프나 대형·고압펌프시장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현재도 산업용 펌프시장에서 높은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며 물펌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도 에바라의 이름을 기억하시는 많은 고객들이 아직도 효성에바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바라의 이름을 브랜딩시키는 것이 현재 가장 큰 과제다.

■ 효성과 향후 관계는
2010년 효성과 계약이 종료된 후 효성펌프는 효성굿스프링스(HGS)로 법인명을 변경했고 에바라도 2011년 한국에바라풍수력기계라는 사명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현재에도 효성굿스프링스에서 생산하지 않는 제품을 한국에바라가 OEM방식으로 판매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에는 독자적인 제품라인을 통해 시장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이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주요제품 특장점은
펌프를 비롯한 모든 회전기계 제품은 고효율이 가장 큰 이슈다. 에바라 펌프도 효율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효율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이러한 기술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브랜드로 ‘eDYNAMiQ’를 설립했다. 또한 제철분야 등의 대형펌프에 대해 펌프뿐만 아니라 전체 시스템 개선 제안도 가능하다는 것 역시 에바라의 장점이다. 일본 본사에는 제철소에 사용되는 디스켈링 펌프 및 시스템 개선을 30년 이상 담당해온 전문가도 있어 고객사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에바라는 물펌프의 생산을 담당하는 이탈리아 공장의 프레싱과 스템핑, 용접공정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혁신적인 스테인리스 주철 제품들은 에바라를 산업 및 가정용 펌프시장에서 세계적인 선두기업으로 만들었다. 또한 시장에서 요구하는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해 100년 이상 전 세계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다.

■ 올해 사업목표 및 중장기 비전은
2019년 ‘한국에바라풍수력기계’에서 ‘한국에바라펌프’로 법인명을 변경하려 했으나 에바라냉열 사업부의 냉동기제품 국내 영업을 겸임하게 돼 법인명은 변경하지 않고 펌프사업부와 냉동기사업부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4월10~12일 일본 후지사와 공장에서 진행된 글로벌 사장단 회의에 윤지환 본부장과 함께 참석해 일본 본사와 글로벌 해외법인들의 중장기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지역의 납기 및 경쟁력 있는 제품공급을 제공하기 위해 2022년까지 동아시아지역에 신규 표준펌프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전 세계 18~25개 새로운 해외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다양한 고효율 펌프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한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바라는 국내의 인버터시스템을 장착한 개별 및 부스터펌프를 ODM 생산해 전 세계 에바라지사에 공급하는 것 또한 중장기 사업계획이며 횡형펌프 및 중대형 양흡입펌프 조립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 한국에바라 대표로서의 목표는
한국에서 에바라의 이름과 품질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에바라는 아시아 브랜드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op 5 안에 들어간 펌프기업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에바라의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를 위해 대리점영업을 강화하고 당장의 이익보다는 브랜드를 대중화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표준펌프는 직접판매 영업방침에서 펌프분야 전문대리점과의 계약을 통한 다양한 영업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28일 제1회 대리점 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앞으로 매년 성장해 나갈 한국에바라의 기대감이 지금의 어려운 시장상황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계류에 관해서는 독일, 일본 두 나라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과 일본에는 장인정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에바라 역시 펌프분야를 100년 넘게 하고 있는 장인기업이다. 일본공장에서는 로봇이 자동생산을 하는 파트도 있지만 정년이 다돼가거나 정년을 넘어서도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직원이 굉장히 많다. 이는 에바라가 전통과 새로운 기술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기술중심의 기업이라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