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홈서비스산업 확대와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 표준기술 적용을 통한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 가전사 연합체 'HCA'는 지난 11월17일 국내에 첫 SIG(Special Interest Group)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HCA SIG Korea MOU 및 창립기념식은 HCA SIG Korea가 주최하고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KASH)가 주관해 지난 11월17일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진행됐다. 행사 후원사로 Home Connectivity Alliance가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HDC 현대산업개발 △HDC랩스 △현대 △SOI SOFT △에스원 등의 기업을 비롯해 KASH와 스마트홈서비스 관련 종사자 및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최윤호 HCA 의장의 HCA 생태계현황 및 전망 키노트 발표와 장석진 HCA SIG Korea 의장의 개회사, 최승범 KASH 회장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이병헌 KASH 사무국장의 HCA SIG Korea 활동계획 발표 후 업무협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후 세미나에서는 △HCA SIG Korea를 통한 국내 스마트홈 활성화 방안(장석진 HCA SIG Korea 의장) △HCA 표준적용 스마트홈 활성화 방안(송정학 SQI 소프트 전무)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상호연동을 넘어 실질적 사업가치 생산 ‘HCA’
최윤호 HCA 의장은 HCA 생태계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얼라이언스의 운영과정과 출범의미를 설명했다. HCA는 단순한 기술표준단체를 넘어 업계 전반의 가치창출을 목표로 하는 협의체다.
HCA 코리아는 글로벌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디지털산업에서 세계적 선도국가이고 새로운 서비스가 빠르게 정착되는 시장이라는 특성이 HCA가 글로벌 확산을 준비하는 핵심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CA 참여기업은 초기에 가전·공조기업 중심이었으나 최근 1년 사이 보험·보안·검증기업 등 이종업계가 합류했다. 참여기업은 임의로 증가한 것이 아닌 글로벌 이사회가 사업적 확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업체만 선별해 승인하고 있다. 이는 HCA가 단순 기술협의체를 넘어 새로운 크로스-인더스트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최 의장은 HCA가 추구하는 생태계 목표를 제시하며 “우리는 기술표준만 만들지 않고 표준을 기반으로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었다”라며 “단순한 상호연동을 넘어 회원사들이 실질적 사업가치를 얻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표준화의 함정도 경계해야 하므로 상호연동이 확대되면 제품이 커머더티화되는 위험이 있다”라며 “기본 호환성은 확보하되 기업별 차별화가 유지되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의장은 “HCA 코리아는 개발자 중심 논의에 치우치지 않도록 이사회는 대부분 사업 리더로 구성해 기술표준과 사업전략 구조를 강화했다”라며 “이를 통해 HCA 활동기간 동안 의미 있는 결과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글로벌 확장을 견인하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석진 HCA SIG Korea 의장(삼성전자 상무)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홈 네트워크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에 도달했다”라며 “이번 출범이 단순한 조직신설이 아닌 한국형 스마트홈 데이터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국내 주요 가전제조사인 삼성, LG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HT, HDC랩스, SQI소프트 등 대형건설사 및 플랫폼사, 보안서비스기업 에스원이 참여했다”라며 “국내 공동주택 환경에 특화된 데이터 활용모델과 가전, 홈, 네트워크 기기의 단일연결 표준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HCA SIG Korea는 국내산업 특화 데이터모델 정립, 제조사·건설사 상호연동성 확대, 신규 서비스 발굴, 국내표준 및 글로벌 표준 반영을 목표로 협의체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KASH 단체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보험, 보안, 모빌리티, 전력, 헬스케어 등 이종산업과 데이터기반 신규 비즈니스 창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승범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KASH) 회장은 “HCA SIG Korea의 공식출범이 국내 스마트홈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알리는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이번 출범이 HCA의 본격적인 국내활동의 시작점이자 특히 그동안 각 기업이 폐쇄적인 구조 안에서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던 스마트홈 데이터를 표준화기반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와 연동할 수 있게 된 ‘개방형 생태계’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가전사, 건설사, 서비스기업이 서로 다른 기술과 데이터를 하나의 표준으로 연결함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지능적인 주거공간을 구현하는 실질적 기반이 마련됐다”라며 “이러한 연동구조는 단순한 상호운용성을 넘어 홈데이터 기반의 신규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창출로 이어지며 스마트홈산업 확장의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스마트홈시장을 선도적으로 확장시키며 참여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이번 협의체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KASH가 HCA SIG Korea의 사무국 역할을 맡아 HCA 표준적용 확대가 국내 스마트홈산업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스마트홈 생태계 구조적 혁신 및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기반 ‘HCA’
이병헌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KASH) 사무국장은 발표를 통해 향후 HCA SIG Korea가 전개할 활동계획과 국내 스마트홈산업 구조변화를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홈시장의 규모는 지난 2024년 기준 1,216억달러(약 179조원)에 달하며 2032년에는 약 5배 이상 성장한 6,332억달러(약 932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ASH는 AI기반 서비스 확대로 인해 폭발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국내시장은 이보다 더 빠르고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아파트식 주거비율은 76%로 세계 1위이며 OECD 평균인 33%를 압도적으로 상회한다. 6·25 전쟁 이후 도시재건과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독특한 아파트 문화가 정착됐으며 분양시장이라는 독자적 구조도 이러한 성장기반을 만들었다.
현재 주요 10개 건설사가 신축시장의 80% 이상을 8개 홈네트워크사가 기축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한 가전 제조사가 전체시장의 90%를 차지해 국내 스마트홈은 가전·건설·플랫폼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특수한 통합시장 형태다.
이러한 강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스마트홈시장은 상호운용성 부족과 시장 파편화로 인해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개방형 생태계 논의가 강화되고 집안 단말 간 상호연동 표준인 메터(Matter)의 긍장이 확산성을 높였지만 클라우드-클라우드 레벨의 연결까지 확장할 수 있는 HCA 표준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생태계 재편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또한 HCA 표준도입은 산업 전반의 유지보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기존 기기·사업자 간 연결방식을 각각 따로 구축해야 했지만 HCA는 공통 API와 통합데이터 모델을 통해 복잡한 연동구조를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활용성까지 극대화되며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무국장은 “HCA SIG Korea는 향후 과기부 등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책 연구사업을 발굴하고 업계 간 협업모델을 개발하고 공동 홍보·마케팅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제 사업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API 표준을 검토·개발하고 이를 국내 단체표준으로 제정해 건설·가전분야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테스트베드와 에뮬레이터 등 기술인프라를 제공해 기업들의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발된 툴은 글로벌 인증 툴과 연계하는 방향도 추진하고 있으며 HCA SIG Korea는 국내 스마트홈 생태계의 구조적 혁신을 이끌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헌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KASH) 사무국장 발표가 끝나고 스마트홈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체결이 진행됐다. 협약체결에는 △송정학 SQI 소프트 전무 △이건구 현대에이치티 대표 △김지훈 현대건설 상무 △최승범 삼성전자 부사장 △정기현 LG전자 부사장 △조승남 HDC 현대산업개발 부문장 △박종민 HDC랩스 상무 △김준호 에스원 수석이 참여했으며 서명식과 기념촬영식이 진행됐다.
국내 스마트홈의 새로운 질서, HCA SIG Korea
장석진 HCA SIG Korea 의장은 HCA SIG Korea가 출범하게 된 과정과 앞으로 추진할 국내 스마트홈 활성화전략을 종합적으로 발표했다.
HCA SIG Korea의 출범은 KASH와 HCA간 업무협약 체결에서 비롯됐다. 지난 2023년 7월 HCA 글로벌의 최종승인을 거쳐 국내 협의체 설치가 확정됐고 2023년 10월 준비위원회가 구성돼 15개 기업이 1년간 논의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HT △HDC랩스 △SQI소프트 △에스원 등 주요 기업들이 파운딩 멤버로 참여하며 생태계 기반을 구축했다.
준비위원회는 지난 1년간 홈네트워크 디바이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표준화된 방식으로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한국의 공동주택 중심구조와 대형 건설사와 강력한 가전 제조 생태계 그리고 폐쇄적인 플랫폼간 연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HCA SIG Korea의 목적은 단순한 표준적용이 아닌 글로벌 표준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국내시장에 최적화된 형태로 재정립해 산업 전체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국내기업이 HCA 표준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가 구축되야 한다. 이에 더해 제조·건설·서비스사를 단일표준으로 연결해 생태계를 확장해야 하며 HCA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비즈니스 개발을 해야 한다.
장 의장은 “HCA SIG Korea는 기술 표준 단체가 아닌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단체”라며 “기존 IoT 표준이 기술완성도에 치중했다면 HCA는 참여기업이 실제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과 LG는 각각 독립된 방식으로 가전데이터를 제공하고 건설사도 독립적인 홈네트워크 데이터를 운영해 사일로화가 강하다. 반면 HCA는 이를 단일데이터 모델로 통합해 규모 있는 데이터 풀을 만들어 기업들이 새로운 보험, 에너지관리, 보안, 물류, 모빌리티 등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장 의장은 “향후 HCA SIG Korea는 매월 정례회의와 공적 표준화 완료와 국내 표준 정립, 건설·가전·서비스사 대상 활성화 활동 전개, 실제 데이터기반 신규서비스 모델 발굴, 국내 HCA 적용 레퍼런스 프로젝트 추진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제조·건설·서비스사 모두 성장하고 소비자는 더 나은 경험을 얻으며 국내사장 특성에 맞는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CA표준, 효율적 서비스 확장의 해법”
송정학 SQI소프트 전무는 SQI소프트의 실제경험과 기술기반을 활용한 스마트홈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발표했다. SQI소프트는 직원 170명이며 이중 엔지니어가 130명일 정도로 기술 중심 기업이다. 데이터를 수집해 플랫폼을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SQI소프트는 에너지설비·계량기·공용인프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자체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를 대용량 파이프라인으로 적재·정제해 분석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플랫폼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건물에너지 분석 △태양광발전 모니터링 △통합운영서비스 등 다양한 SaaS기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LH가 발주한 에너지 통합플랫폼 구축을 전담해 전국 LH 단지의 에너지설비와 계량데이터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어 2023년에넌 LH 스마트홈 통합플랫폼 구축도 수행했다. 전국 LH 아파트의 홈네트워크 단지 서버들을 하나로 모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최근에는 삼성의 스마트싱스와 LG의 ThinQ와도 연동해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송 전무는 “이 과정에서 삼성 API와 LG API를 따로 만들어 똑같은 기능을 두 번 개발해야 해서 HCA의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HCA 표준이 마련되면 API 하나로 구현할 수 있어 플랫폼 유지비가 크게 줄어들고 서비스 확장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HCA 표준 확대를 위한 기술적 제언도 제시됐다. 먼저 HCA 표준영역을 스마트홈 이외의 공용부와 상업시설로 확장해야 한다. 공용 펌프나 전기차 충전, 신재생 설비도 스마트 제어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HCA 표준의 확장성 검토가 필요하다. 곧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표준에 조명이 명시돼 있지 않으며 에너지사용량 데이터의 정밀도 향상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무는 “현재 HCA 에너지스펙은 추정값 위주인데 실제 국가 에너지겅책에 활용하거나 더 확장되려면 정확한 계측이 필요하다”라며 “HCA가 가정뿐만 아니라 오피스나 산업센터까지 확장될 것을 고려해 기술적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QI소프트는 작지만 기술로 쌓은 데이터 자산이 많은 기업”이라며 “HCA SIG Korea의 성공적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