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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배터리·반도체 등 장기 성장 축, 기계설비업종 실적부진 반등 기대

역대 최대 국토부 예산 편성, 공공부문 확대
‘기술+서비스형 기계설비기업’ 전환 가속화
공기열, 재생열 지정·DC 활성화… 최대 이슈

 

2025년 우리나라는 정치적 불확실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부진했다. 부진은 건설산업에 그대로 반영됐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수주기준 2022년 248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23년 약17% 급감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지만 최대 수주기준을 기록했던 2022년대비 10% 이상 줄어들어 있다. 2025년 상반기 실제 수주는 공공 –22.1%, 민간 –1.9% 감소로 전년동기 –7.8% 줄었다. 특히 국가데이터센터 화재 여파 등으로 발주 및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2025년 10월 건설수주는 9조8,000억원으로 2020년 4월 이후 5년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PF 리스크가 2025년까지 이어지며 민간주택·비주거용 건물 착공에 제약됐으며 자재,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고공사비와 수주경쟁 악화에 따른 마진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이후 누적된 미분양·거래절벽이 신규 주거 프로젝트를 가로막고 있으며 안전·노동·환경 규제 강화로 비용 상승, 일정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의 ‘기계설비시장 동향 2025년 1·2·3분기’를 종합하면 거시적으로는 2025년 GDP 성장률 0.9%, 물가 2.0% 등으로 ‘소폭 개선’이지만 건설수주·기성 등 건설 선행·동행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전문건설 중 기계설비공사 수주액은 과거 3년 동기 평균대비 약 –21.9% 수준으로 예년대비 뚜렷하게 부진하다. 결국 통계상 전체 건설수주는 근근이 플러스지만 기계설비공사는 체감상 확실한 마이너스 국면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특히 타격이 큰 분야는 공동주택·소규모 민간개발(지식산업센터·물류센터 등)에 의존한 기계설비기업들이다. 단순 하도급 중심, 납품·시공 분리 구조로 미수금이 많이 쌓이는 업체나 덕신건업 사례처럼 건자재·PF 리스크가 시행·시공에서 자재·설비로 내려오는 공급망에 깊이 물려 있다.

 

공사 지연·중단으로 현장 상주 인건비·간접비는 그대로 나가는데 기성·잔금은 지연되고 금융권이 건설·부동산 여신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보증·운전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계설비기업은 공공·리모델링·데이터센터·반도체·제조업 설비로 포트폴리오를 빨리 돌린 곳과 주거·일반빌딩에 묶여 있는 기업간 기초체력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상황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착공 감소는 유지관리·리모델링·에너지절감사업 비중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제조·병원·제약·클린룸 등 비주거 고부가공종에 쏠림현상이 뚜렷하다”라며 “이에 따라 기계설비사기업들은 설계·자동제어·커미셔닝·BEMS까지 패키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기계설비업계, 2025년대비 다소 개선 기대

국토교통부는 2026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62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공공투자를 통해 침체된 건설경기·민생경제 방어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수주 확대로 시장을 견인하겠다는 정부의지이지만 민간수주는 ‘제한적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2026년 건설경기는 바닥 탈출은 하겠지만 체감경기가 확 좋아질 정도의 강한 회복은 아닌 공공주도 저성장 회복 시나리오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분석했다.

 

기계설비경기는 건설경기대비 6개월에서 1년여의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2025년보다는 다소 높은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예산 확대는 공공주택·SOC 발주 증가로 기계설비 기본 일감을 확보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탄소중립, 에너지절감 이슈로 노후 공동주택·공공건축물의 기계설비 리노베이션, ZEB·ESCO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데이터센터·HPC·배터리·반도체·제약 및 바이오 투자는 경기와 무관하게 장기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일단 2026년도 전망은 일단 ‘맑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2월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기열’을 포함하는 개정안을 발의하며 기계설비업계에서는 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올해 기계설비업계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내내 종합·전문건설사 폐업이 증가했으며 연말부터 기계설비업종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으며 올해도 고금리·PF 구조조정 후유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순 시공·인력 위주의 기계설비기업은 도태되고 △에너지 컨설팅 △설계·엔지니어링 △유지관리·리모델링 등을 통합하는 ‘기술+서비스형 설비기업’으로 기계설비업계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데이터센터산업은 AI 때문에 폭증하는 밀도·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랭식에서 ‘액침·수랭식 중심’으로 급가속하는 과도기였다면 쿠시먼&웨이크필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한국은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이 현재의 5배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어 2026~2028년이 국내 설비·쿨링 인프라 투자의 피크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26년은 하이퍼스케일·AI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며 냉동공조·액체냉각설비 투자가 정점을 향해 갈 수 있지만 전력·수자원·입지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기회이자 규제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