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재생에너지데이터산업진흥회는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기술의 융합을 통해 국가 에너지산업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윤영상 한국신재생에너지데이터산업진흥회 부회장을 만나 MCE 2026 참관소감과 국내경쟁력 등을 들었다.
■ MCE 참관계기는
진흥회에서 역점을 두고 수행 중인 ‘차세대 전기형 공동주택 제로에너지화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제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서는 기존의 화석연료기반 설비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히트펌프 등 전동화기기의 실제 성능과 시장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들이 가진 성능제원과 시스템통합 사례를 현장에서 직접 비교하고 분석함으로써 도출된 인사이트를 실증단지의 전동화설계와 최적제어방안 수립에 즉각 반영해 과제의 목표 달성률을 극대화하고자 이번 참관을 추진했다.
■ 전시 참관소감은
전 세계 주요기업들이 영하의 혹한기에도 안정적으로 고온수를 공급하는 기술력과 R290과 같은 친환경 자연냉매를 활용한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확인하며 시장의 주류가 바뀌었음을 선포하고 있었다.
또한 하드웨어적인 효율개선을 넘어 인공지능(AI)이 거주자의 실시간 에너지사용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하며 최적화하는 ‘스마트홈 에너지관리시스템(SHEMS)’의 비약적인 발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한 글로벌 트렌드는
유럽의 F-Gas 규제 강화에 발맞춰 GWP(지구온난화지수)가 극히 낮은 R290(프로판) 등 자연냉매를 채택한 히트펌프가 시장표준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기술적 지능화 측면에서도 이제는 AI가 실시간 에너지가격 변동과 사용자 생활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절전시나리오를 가동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개별기기 최적화를 넘어 △가전 △냉난방 △환기시스템 등이 Matter와 같은 글로벌 표준 프로토콜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통합되고 있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건물전체 에너지소비를 유기적으로 최적화하는 ‘통합솔루션’ 중심 패러다임이 확고해졌음을 확인했다.
■ 참관하면서 느낀 시장변화는
첫 번째는 화석연료기반 보일러의 시대가 명확히 저물고 전동화기술이 시장의 확고한 주류가 됐다. 유럽시장을 필두로 가스배관을 끊으며 히트펌프만으로 냉난방과 급탕을 모두 해결하는 방식이 이제는 특별한 대안이 아닌 보편적인 표준으로 정착됐다. 두 번째는 경쟁의 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기기단품의 COP보다는 주거공간 전체 에너지를 얼마나 지능적으로 관리하고 AI를 통해 최적화하느냐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마지막으로는 기술지향점이 에너지절감을 넘어 사용자의 삶의 질 향상과 환경보호라는 가치에 집중되고 있다. △자연냉매 사용을 통한 환경성 강화 △저소음 기술 △세련된 디자인 등은 이제 ZEB이 단순히 불편을 감수하며 아끼는 집이 아니라 더 쾌적하며 건강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공간임을 증명했다.
■ 가장 주의깊게 본 제품은
삼성전자의 'EHS 올인원'과 LG전자의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과 같은 올인원 하이브리드 솔루션들이다. 이 시스템들은 히트펌프의 외기 및 실내유닛뿐만 아니라 태양광 인버터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해 제조사 차원의 최적화를 통해 설치편의성과 제어 정밀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럽시장 표준규격인 'SG Ready' 라벨을 획득한 제품들은 특정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으며 외부 에너지관리장치(EMS)와 유연하게 소통하며 잉여전력 발생신호에 맞춰 히트펌프가 스스로 운전모드를 전환하는 능동적인 모습이 매우 돋보였습다.
또한 자연냉매(R290)를 적용한 고온수 히트펌프의 경우 70~75°C 이상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뿐만 아니라 태양광 전력이 남는 시간대에 물을 미리 데워둠으로써 열에너지 저장(Thermal Storage) 효율을 일반 배터리대비 경제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국내시장 도입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나 시스템이 있다면
국내 주거형태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협소한 실외기 공간과 층간소음 민원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형 전동화 유닛의 도입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외기 크기를 대폭 줄이거나 발코니 내부에 매립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형태는 기존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시 전동화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적 해법이 될 것이다.
또한 ESS와 잉여 전력을 열에너지로 치환해 저장하는 '하이브리드 축열시스템'의 결합 역시 국내 시장에 큰 시사점을 준다. 국내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 전력요금제와 각 가정의 태양광 발전을 연동한다면 공동주택 공용부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산하는 실질적인 '에너지허브'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전시제품대비 국내기술 경쟁력은
냉난방공조분야에서 삼성과 LG 등 국내기업의 인버터 압축기술은 명실상부한 세계최고 수준이며 에너지효율면에서는 오히려 유럽 제품을 압도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R290 등 자연냉매를 적용한 대용량 라인업 구축속도 측면에서는 유럽 기업들이 한발 앞서 나가고 있어 관련 기기들의 상용화 전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한국의 강력한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 플랫폼(SmartThings, ThinQ 등)의 사용자 편의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망(Grid)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부하를 조절하는 '에너지 유연성' 제어로직과 그에 따른 실증 데이터 축적도는 유럽이 다소 앞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라는 대규모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중앙집중형 및 세대별 통합제어 노하우는 국내가 가진 강력한 자산이기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MCE 2026 참관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에너지의 미래가 결국 '전동화'와 '지능형 데이터 관리'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 매우 소중한 계기였다.
현장에서 목격한 글로벌 기술트렌드와 그로부터 얻은 영감은 현재 진행 중인 공동주택 실증과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형 제로에너지 공동주택모델이 단순히 국내용에 그치지 않으며 데이터기반 혁신적인 에너지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융합해 나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번 참관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진흥회가 탄소중립과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