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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용 데이터빈 대표

“리퀴드쿨링, 미래 필수인프라
액침냉각 통합 아키텍처 제공”
‘SmartBox’, 차세대 DC인프라 표준모듈
액침냉각 안전·운영표준 국내 도입 시급
시장확산 핵심, 설계·운영 불확실성 감소

 

데이터빈은 AI·고밀도 데이터센터(DC)시대의 ‘열 인프라’를 재정의하는 액침냉각분야 선도기업이다. 최근 AI서버 발열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에어쿨링만으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운영과 확장이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DC 냉각은 단순 보조설비가 아니라 전력·공간·가동률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빈은 이와 같은 시장흐름의 중심에서 △액침기반 표준화된 모듈 △냉각수 분배 △이중화 구조 △운영·모니터링 SW 등 현장에서 실제 운영가능한 형태로 패키징하는 데 집중해 왔다. 단순한 장비판매가 아닌 DC의 열설비를 제품화해 구축·운영리스크를 낮추고 있다.


김수용 데이터빈 대표를 만나 사업 목표로 리퀴드쿨링을 선택한 이유와 주력 제품인 ‘스마트박스’의 특장점에 대해 들었다.

 

■ 기업 운영철학이 있다면
데이터빈의 핵심가치는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무중단과 신뢰성이다. DC는 결국 ‘멈추지 않는 인프라’다. 이는 냉각시스템 역시 동일하다. △탱크 △CDU △배관·밸브 △센서 △제어로직 등 모든 장비가 고정·정비상황에서도 다운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는게 데이터빈의 설계 철학이다.


두 번째는 표준화 및 모듈화다. 모든 산업은 표준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는 액침냉각이 특수한 ‘데모 기술’로 남지 않고 반복해서 설치·확장이 가능한 인프라 옵션이 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모듈과 운영기준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에너지·탄소 관점의 정직함이다. PUE같은 단일 지표보다는 전반적인 운영과정의 △전력사용량 △물사용량 △열회수 △유지보수성 등 실제 현장에서의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접근했다. 최근 글로벌트렌드가 디지털트윈·적응형 액체냉각 등 운영최적화로 넘어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 주력사업인 리퀴드쿨링의 특장점은


리퀴드쿨링은 단순히 열을 냉각하는 것을 넘어 DC 인프라구조 자체를 바꾸는 효과가 있다. 공기와 비교했을 때 액체는 열전달 성능이 높아 고밀도 AI 서버 환경에서 물리적 한계를 넘어 안정적인 열 제거가 가능하다.


랙 단위에서 리퀴드쿨링을 통해 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면 룸 레벨 공조설계가 단순해져 결과적으로 전력·공간효율성이 좋아진다. 모듈 단위 추가구축이 가능해 AI팩토리처럼 빠른 증설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더욱 유리하다.


또한 운영 관점에서도 △소음 △핫스팟 △공기흐름 등 에어쿨링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사업 목표를 리퀴드쿨링으로 선택한 배경은
데이터빈이 리퀴드쿨링을 선택한 이유는 AI가 만든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AI 워크로드는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서버와 열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 고발열이 상시 발생하고 냉각실패가 곧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글로벌시장에서는 리퀴드쿨링이 선택지가 아니라 필수 인프라로 편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데이터빈은 한국에서도 결국 이러한 전환이 올 것이며 선제적으로 표준화된 제품과 운영기술을 준비한 기업이 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리퀴드쿨링에 집중하게 됐다.

 

■ 타사대비 경쟁력은
데이터빈의 경쟁력은 특정 장비나 단일 기술이 아닌 액침냉각의 도입·전환·운영을 모두 책임지는 토탈솔루션 역량에 있다. 현재 시장에서 액침냉각은 주로 장비단위로 접근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DC 현장에서는 단순히 액침탱크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액침냉각이 완성되지 않는다. △기존 에어쿨링 환경과의 차이 △전력·배관·안전기준 △운영조직 숙련도 △장애 대응방식 등 전환과정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


데이터빈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액침냉각 도입 컨설팅 △기존 공랭식 서버의 전환서비스 및 구축 △상용 운영단계 유지보수·모니터링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제공하는 엔드투엔드 모델을 구축해왔다.


고객의 기존 DC조건을 분석해 액침냉각 적용가능 범위와 단계적 전환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실제 구축 시에는 액침탱크뿐만 아니라 △CDU △열교환기 △배관 △센서 △제어로직 등을 포함한 통합 냉각아키텍처를 설계한다. 이후에는 운영 중 발생하는 열부하변화와 유지보수 이슈, 안전관리 등을 고려한 운영지원과 유지관리 체계를 함께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은 액침냉각을 새로운 선택지가 아니라 DC 인프라를 다음세대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가능하다. 데이터빈은 액침냉각을 단일 제품이 아닌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운영가능한 인프라로서 정착시키는 역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 ‘스마트박스’의 타사제품 대비 특장점은


현재 가장 각광받고있는 DLC는 CPU·GPU 등 핫스팟을 집중냉각하는 방식으로 △메모리 △전원부(VRM) △스토리지 등에서 발생하는 열은 여전히 팬에 의존해야 한다. 반면 스마트박스는 서버의 모든 부품을 액체에 담그기 때문에 에어쿨링 의존도가 매우 낮게 설계돼 있다.


특히 스마트박스는 단순히 액체를 담는 ‘통’이 아닌 지능형 관리시스템을 내장했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점이다.


스마트박스 내부에는 유량, 온도, 압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센서와 제어 알고리즘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외부 CDU(냉각수 분배 장치)와 연동돼 부하량에 따라 냉각성능을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는다.


또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가 가능한 모듈형으로 설계돼 기존 DC의 랙 공간에 맞춰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어 구축 비용과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다.

 

■ 삼성물산, 서울대 등과 진행 중인 액침냉각 실증프로젝트의 목적과 기대효과는


실증프로젝트는 단순한 실증테스트(PoC)를 넘어 실제 DC 운영조건에서 △열부하 변동 △장애 시나리오 △유지보수 △운영편의성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액침냉각은 설치보다 운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실증을 통해 현장에서 운영 가능한 제품·절차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


액침냉각은 탱크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CDU △열교환기 △배관 △모니터링 △건물설비 등과 연동을 포함해 기계설비 관점의 통합설계가 핵심이다. 삼성물산같은 EPC·건설·인프라 파트너와 협업은 이러한 부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서울대와 같은 연구·운영환경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향후 산업표준과 운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 특정 고객맞춤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표준 구축모델로 향하는 기반이 된다.

 

■ 신성이엔지와 협력하게 된 배경과 사업방향은
데이터빈과 신성이엔지의 협력은 한마디로 DC 인프라사업에서 액침냉각을 옵션이 아닌 설계 가능한 패키지로 만들기 위한 협업이다. 고객은 단순 장비가 아닌 설치·안전·유지보수·책임소재까지 모두 원한다. 인프라 경험이 풍부한 신성이엔지와 협력을 통해 설계·시공·운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델이 시장 확산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모듈·패키지형 DC에서 액침냉각 적용모델을 공동 개발하고MEP(기계·전기·배관)관점의 표준 설계·시공을 패키지화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사 PoC와 실증 및 상용 구축에서의 통합제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 글로벌 DC 냉각트렌드를 평가한다면
현재 DC 글로벌트렌드는 △AI팩토리화에 따른 고밀도화 △액체냉각의 보편화 △디지털·자동화 △운영최적화 등의 순서로 진화하고 있다. 에어쿨링은 앞으로도 계속 한 축을 담당하겠지만 AI 고발열구간에서는 △DLC △RDHx △액침냉각 등 리퀴드쿨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트윈·적응형제어·예지보전 등 운영관점에서의 기술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냉각은 더 이상 설비가 아닌 하나의 운영플랫폼으로서 자리잡고 있다.


WUE·열회수 등 환경규제와 리스크 역시 주목받고 있다. PUE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지역별 물 사용 규제나 전력계통제약이 심해지며 냉각은 지역인프라 조건과 결합된 문제로 변하고 있다.

 

■ DC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리퀴드쿨링 안전·운영 표준의 국내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액침냉각 도입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은 기술이 아닌 안전기준·점검체계·책임소재의 불명확성이다. 국내 실정에 맞는 설치·운영·점검기준이 마련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또한 전력 인허가·계통연계의 예측가능성을 강화해야 한다. AI DC 병목의 핵심은 전력이다. 전력 인허가·계통연계가 불투명하면 민간투자 역시 지연된다. 일정·요건의 예측가능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열회수·지역에너지 연계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리퀴드쿨링은 열을 모아서 쓰기 쉬운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 산업단지·지역난방·폐열이용 등과 연계하면 탄소중립 측면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글로벌시장 진출 현황 및 향후 계획은
데이터빈의 글로벌시장 진출전략은 단순한 제품수출이 아니라 각 지역의 에너지·인프라·규제 환경에 맞는 파트너십기반 진출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DC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협력 없이는 지속적인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먼저 유럽시장에서는 아일랜드의 Lumcloon과 협력해 Horizon Europe 프로그램 공동 지원과 함께 MDC(Modular DataCenter)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럽은 탄소중립·에너지효율·재생에너지 연계 요구가 매우 강한 시장이다. 액침냉각의 장점이 가장 직접적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데이터빈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듈형 DC 환경에서 액침냉각의 실질적인 에너지절감 효과와 운영안정성을 검증하고 향후 유럽시장 확장을 위한 기술·운영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Horizon Europe 과제를 통한 협력은 단기적인 사업성과를 넘어 유럽 표준과 정책 흐름에 맞는 기술포지셔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본시장의 경우 에너지·정유·산업인프라 전반에 강점을 가진 ENEOS, DC·ICT영역에 전문성을 갖춘 Beehee 등 두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DC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매우 중요시하는 시장으로 새로운 냉각기술 도입에 있어 실증과 파트너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데이터빈은 현지 산업구조와 운영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파트너와 함께 단계적인 실증 및 상용 적용모델을 구축해 일본시장에 맞는 액침냉각 적용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시장은 DC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동시에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냉각효율과 에너지비용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빈은 이 지역에서 삼성물산, 신성이엔지 등과 협력해 모듈형 DC 및 고효율 냉각인프라를 포함한 공동 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장비공급이 아니라 설계·시공·운영까지 연결되는 통합 제안방식을 통해 현지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시장에서는 각 지역별 확장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유럽·일본·동남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운영가능한 레퍼런스와 표준 설계모델을 축적하는 데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반복가능한 구축모델과 글로벌파트너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올해 사업목표 및 중장기 비전은
올해 목표는 주요 실증 프로젝트의 성능·운영검증을 통한 상용 적용 모델 확립이다. 이와 함께 표준화된 설치·운영패키지로 현장 구축 리드타임과 리스크를 최소화 할 것이다. 또한 파트너 생태계(EPC·설비·운영)와 함께 시장 확산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데이터빈은 액침냉각을 특수기술이 아닌 AI DC의 표준 열인프라로 만들고자 한다. 단순 탱크판매를 넘어 ‘운영가능한 인프라 플랫폼’으로서 냉각을 제공해 DC의 가동률·효율·탄소중립달성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리퀴드쿨링은 기술논쟁이 아닌 인프라 전환의 문제다. 전력·냉각·부지·규제 등 병목을 풀지 못하면 AI DC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탄소중립과 AI혁신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설비산업이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실증할 수 있는 국가 혹은 공공의 지원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공 실증프로젝트로부터 일반 기업의 확산방안 지원이 필요하다.


표준과 실증, 그리고 예측 가능한 제도가 시장을 확대한다. 기업은 기술을 만들고 정부는 제도·표준의 길을 열며 업계는 실증과 운영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액침냉각은 단일 회사가 혼자 확산시키기 어려운 기술이다. DC 생태계 전반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