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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 건물부문 탄소중립 중장기 계획수립

‘고등급 ZEB 공동주택 활성화 얼라이언스’ 2차 포럼 ‘성료’

 

건물부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장기 계획수립 및 탄소중립 로드맵 마련이 시급한 상황 속 고등급 ZEB 공동주택 활성화방안 모색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지난 5월20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2층 루비홀에서 ‘고등급 ZEB 공동주택 활성화 얼라이언스 2차 포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건축물에너지와 공동주택 관련 산·학·연 전문가 약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문가들은 △기획·컨설팅 △설계 △시뮬레이션 △시공 △운영 등 총 5개 분과를 구성해 고층형·고등급 ZEB 공동주택 활성화방안 도출이라는 얼라이언스 목적에 따라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박덕준 KCL ZEB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가운데 건물부문 제도 개선 권고안을 발표했다”라며 “건물에너지분야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방향과 제도 개선 과제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에너지성능 정보공개 확대와 최저 에너지성능기준 도입,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운영데이터 기반의 성능 사후관리체계 구축 등이 핵심내용”이라며 “전문가그룹 차원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정책적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센터장은 “공동주택분야에서는 ZEB인증과 실제 운영데이터 간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실측 기반의 에너지성능 모니터링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성과 미달 시 개선조치를 연계하는 사후관리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KCL에서는 고층형 고등급 ZEB 공동주택 구현을 위한 외피성능 평가체계와 3D 열류 측정 챔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기존 시뮬레이션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실제 구조체 기반의 시험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덕준 센터장은 “공동주택 ZEB인증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실제 평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라며 “해외 사례분석과 인증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민간의 혁신기술이 제도권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등급 ZEB 공동주택 활성화를 목적으로 구성된 얼라이언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좋은 발표들이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2차 포럼은 △고층형 공동주택 에너지자립률 달성을 위한 지열시스템 적용사례(정대규 신성엔지니어링 팀장) △공동주택 BIPV 시공 가이드라인(손성구 SK에코플랜트 프로/시공분과) △고층형 공동주택 제로에너지 전략(강승훈 한화건설 팀장/시공분과) △공동주택 단지 내 친환경 히트펌프시스템 적용성 평가(장용성 GS건설 박사/시공분과) △고층형 공동주택 에너지자립률 향상을 위한 영구배수 수열원 활용 가능성 연구(석윤진 해안건축 선임/설계분과) △공동주택 전기화시스템 구성방안(김현기 포스코A&C 부장/설계분과) 등의 발제로 진행됐다.

 

지중열교환기·수열에너지 연계 통합 배관플랫폼 공개
정대규 신성엔지니어링 팀장은 ‘고층형 공동주택 에너지자립률 달성을 위한 지열시스템 적사례’를 주제로 발표하며 ZEB 의무화 기조에 발맞춰 고층형 아파트단지의 설계 가이드라인을 바꿀 수 있는 지중열교환기 신공법과 수열에너지 연계형 하이브리드 통합 배관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정 팀장은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 의무비율이 현재 36%에서 2030년 40%까지 확대되는 흐름을 짚으며 LH공사와 협력해 에너지자립률 66.93%로 ZEB 3등급을 획득한 세종 행복도시 6-3생활권 M1블록(230세대) 실증사례를 기반으로 도심지 주거시설의 시공 난제에 대한 공학적 해법을 입증했다.

 

도심지 아파트의 협소한 부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 하부 선천공 포스트 커팅(Post-cutting)공법’을 적용했다. 토목공사 초창기인 지하 2층 하부 터파기 전에 선제적으로 210m를 천공한 뒤 기초면 아래인 200m 지점에서 튜브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과거 터파기 이후 천공을 진행해 골조공사를 지연시키던 간섭을 원천 차단했다.

 

이에 더해 개방형 지열공법의 신뢰성을 높인 스위스 게오일 기반 ‘함몰방지 개방형 특허기술’을 적용해 PVC관 외곽에 콩자갈 쇄석을 충진해 공벽 붕괴 하자를 예방하면서 열전달효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공동주택 최초로 세대냉방과 바닥난방을 지열 중앙집중시스템으로 구현한 세종 M1블록의 정량적 경제성 데이터도 공개됐다. 지열시스템 도입 시 천공비용 여파로 초기 투자비는 기존대비 약 170% 증가했으나 지중의 일정한 열원(냉방 COP 5.5, 난방 COP 4.0 수준)을 기반으로 연간 운전요금을 50% 이상 절감해 7년 이내에 초기 증액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음을 실증했다.

 

또한 10년이 지난 ‘노원 제로에너지하우스’ 분석을 통해 버퍼탱크 개조 및 고온수모델 전환으로 저온난방 민원을 해소했으며 실제 거주 주택에서 수동 개별방식대비 30~50%의 관리비 절감력을 입증했다.

 

정 팀장은 하천수와 해수에 국한된 수열에너지 범위를 하수 및 유출 지하수, 상수도 원수까지 확대하는 법제화 로드맵을 제안했다. 현재 신성엔지니어링이 주도 중인 △코엑스 무역센터(7,000RT)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1,800RT) △잠실 마이스 단지(17,000RT) 등 서울 동남권 일대의 초대형 도심 수열인프라 구축현황과 함께 아파트 실외기실에 일체형 수열 히트펌프를 매칭해 가정용 누진제를 차단하는 ‘탄소중립 수열아파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정대규 팀장은 “관리부실에 따른 내구수명 저하를 막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AI 자율제어 CS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차기 수열 아파트 실증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민간 건설 파트너들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태양광 면적 한계 극복, 벽면 설치형 BIPV 체계화 시급
손성구 SK에코플랜트 프로는 ‘고등급 공동주택의 BIPV(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 시공 가이드라인 및 실증사례’를 주제로 발표하며 ZEB 고등급 달성을 위해 필수요소로 부상했으나 국내 기준이 미비했던 BIPV분야에 대해 일본의 최신 설계·시공 지침과 SK에코플랜트의 최적화 엔지니어링 성과를 전격 공개했다.

 

손 프로는 옥상 태양광의 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벽면 설치형 BIPV의 체계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하며 2024년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등이 수립한 가이드라인을 벤치마킹해 국내 초고층 주거시설이 직면한 외구조성능 확보와 공정 간섭 난제를 타파할 해법을 입증했다.

 

공동주택 측벽에 적용되는 BIPV 외피의 내진·풍하중 구조 계산 데이터를 제시했다. 지진 하중이 강력한 일본은 층간 변위 제어를 100분의 1(h)까지 설계하지만 국내는 풍하중이 지배적이므로 400분의 1 수준으로 조율해 알루미늄 커튼월 바의 열변형 제어 마진을 확보하는 기준을 제안했다.

 

또한 알루미늄 프레임 내부에 유리 대신 태양광 컬러모듈을 장착하는 ‘커튼월 룩형 BIPV시스템’을 잠정 표준으로 구축했다. 벽면형 BIPV는 효율 감소와 음영 손실로 1kW당 10~12회배(m²)의 넓은 임면 면적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일조 시간(1일 5시간 조건) 미충족 부위에는 동일 색상의 더미 모듈을 조화롭게 매칭해 외관 미관을 통일하는 디자인 전략을 시연했다.

 

BIPV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하도급법 및 공정 간섭 문제에 대한 해법도 개진했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BIPV 공사를 건축 외장과 전기공사 중 어디로 볼 것인지 갈등이 지속돼 왔다. SK에코플랜트는 공정 마찰과 하자 책임을 방지하기 위해 외장 커튼월공사를 수행하는 1차 협력사들에게 비계공사업뿐만 아니라 전기공사업 면허까지 동시 취득하도록 권고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소재 측면에서는 심미성과 열점(Hot Spot) 화재방지를 위해 CIGS 박막형 컬러 BIPV를 핵심 축으로 설정했으며 공장에서 사전 모듈화하는 OSC공법을 적용해 시공 정밀도를 확보했다.

 

손 프로는 45층 초고층 주거단지 시공 시 발생하는 가설장비 간 공정 역학관계를 최초 규명했다. 30층 이상 초고층에는 낙하물 방지 안전망이 장착된 SWC(외벽 가설 작업대) 활용이 필수적인데 케이지 내부 유효 폭 한계로 모듈이 너무 크면 작업자가 외부로 패널을 핸들링할 수 없는 병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케이지 폭에 맞춰 외장 모듈 단면 사이즈를 축소하는 대신 내부 백 트러스 보강재 물량을 정밀 증가시키는 역산 구조설계를 단행해 시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손성구 SK에코플랜트 프로는 “장기적 보수를 위해 착탈이 용이한 유닛형 후킹공법을 보완 중”이라며 “유지관리단계에서 적외선 열화상카메라를 동원해 황변과 셀 균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초고층 탄소중립 주거인프라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ZEB 전략, ‘V2G 연계형 마이크로 그리드’
강승훈 한화건설 팀장은 ‘고층형 공동주택 제로에너지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주거가전의 고전력화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급증으로 유발된 도심 공동주택의 전력부하 위기를 진단하고 기존 건물의 단순 소비패턴을 탈피해 단지 자체를 하나의 분산형 자원 수급처로 전환하는 V2G(Vehicle-to-Grid) 연계형 마이크로 그리드 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강 팀장은 수도권의 전력공급 예비율이 5%대까지 위축되며 계통망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전라도 등에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1단계 전력그리드 송배전공사가 지연되는 상태에서 도심지 고층 아파트는 용적률 상승과 비례해 전력소모량이 급증하고 있다.

 

10년 전 아파트단지의 전력소비량은 평균 3MW 수준이었으나 최신 아파트는 세대 내 인덕션 등 고부하 가전 보급과 공용부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1,000세대 기준 130개소 필요) 여파로 인해 5MW까지 약 1.7배 폭증했다. 이는 소형 엣지 데이터센터(10~11MW 소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로 향후 한전으로부터 단순 전력유입만으로는 ZEB의 에너지자립률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단지 내부의 리소스를 통합해 수요를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대안을 수립했다. 기존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 단순히 주어진 전력을 아끼는 수동적 매커니즘이었다면 차세대 플랫폼은 단지 내 유휴전력과 전기차 배터리를 연계해 가상발전소(VPP)인프라로 스왑하는 방식을 취한다.

 

핵심동력은 이번 달 정부 가이드라인 발표와 맞물려 추진 중인 V2G기술과 수요반응(DR 및 플러스 DR) 제어로직의 결합이다. 아파트 주차장에 상시 연결된 전기차들을 단순 전력소비 부하가 아닌 단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자원으로 확보함으로써 계통 피크부하 시 전력을 건물단으로 방출(V2G 연계)하고 신재생에너지 잉여전력 발생 시 충전량을 늘리는 유연성 시나리오를 가동한다.

 

최종적으로 플랫폼의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해 분산 자원거래에 따른 전력보상체계와 소비자 인센티브 제도의 결합모델을 구체화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분산 자원화해 수요 유연화정책에 참여시킬 경우 발주처와 입주민 모두에게 정량적인 재정적 인센티브가 돌아가도록 설계해 민간 비즈니스 생태계 연계성을 확보했다.

 

강승훈 팀장은 “공동주택의 벽면 BIPV 등 신재생발전설비를 무한정 늘리는 하드웨어적 방식은 시공성 면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라며 “올해부터 활성화되는 VPP시장 흐름에 발맞춰 단지 내 주차 및 충전인프라를 지능형 전력자원으로 재배치하는 융합에너지플랫폼을 통해 고층형 ZEB 주거모델의 실질적인 밸류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신재생 해법, ‘영구배수 수열원·지열 연계 복합 히트펌프’
장용성 GS건설 박사는 ‘공동주택단지 내 친환경 히트펌프시스템 적용성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고층형 ZEB등급 의무화 국면에서 한정된 신재생 여론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스보일러대비 40% 이상 1차 에너지를 감축할 수 있는 영구배수 수열원 및 지열 연계형 복합 히트펌프 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장 박사는 올해 3월 공기열원 히트펌프의 신재생에너지 편입에 발맞춘 건설사 관점의 융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특히 GS파워의 집단에너지 실증단지 운전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동안 과설계됐던 공동주택 난방부하 및 동시사용률을 반영한 냉방부하(43W/m²) 표준화 프로파일을 최초 정립하고 수치 해석모델의 기초를 확립했다.

 

아파트단지 지하에서 연중 지속 발생해 하수도 요금 부과의 원인이 되던 ‘영구배수(Permanent Dewatering)’를 미활용 수열원으로 주목했다. 영구배수는 외기나 지중대비 20℃ 안팎의 뛰어난 온도 안정성을 갖췄다. 국내 단지 조사결과 일평균 최소 106톤에서 최대 3,500톤(평균 500톤) 규모의 가용 유량이 확보됨을 실증했다. TRNSYS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하 각 동에 분산된 1.2X1.2X1.2 표준 집수정 수조 내부에 침적형 열교환기를 직접 담그는 분배제어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집수정 1개소당 약 17LPM의 유입조건에서 최대 입구온도(EWT) 30℃ 상한선을 수렴조건으로 대입했을 때 1개 모듈당 6kW(약 5,000kcal/h)의 열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각 동의 지하 엘리베이터 홀 냉난방부하를 100% 자율 커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영구배수 모듈을 직·병열로 8개 묶을 경우 50kW(지열 5개 공 규모)의 연속 출력이 확보됨을 파악하고 이를 기존 지열(부대시설 커뮤니티용)과 결합하는 ‘복합여론 최적화 알고리즘’을 전개했다.

 

30년간 동적해석 시뮬레이션 결과 단일 지열원은 지중 축열현상으로 인해 장기 운전 시 COP가 0.5 이상 저하되는 한계가 있었으나 영구배수 수열원을 추가 여론(보조 여론)으로 투입해 피크부하를 분담시킬 경우 전체 계통의 주간 COP를 공냉식(EHP)대비 0.6~0.8 이상 대폭 상승시킬 수 있다.

 

공학적으로는 지중열교환기 설계 길이를 약 200~400m(천공 1~2개 공) 가량 단축해 건설사 입장에서 초기 천공 시공비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했으나 현재 연구배수가 신재생 하천수 범위에 묶여 법적 인정을 받지 못해 실제 청공수를 줄이지 못하는 제도적 보완점도 함께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고층형 아파트의 에너지자립률 방어를 위해 △연료전지 △히트펌프 △축열조 등을 하나로 연동하는 ‘종합 히트밸런스(Heat Balance) 분석’ 기법을 제시했다. 가스연료전지 가동 시 발생하는 기전력을 히트펌프의 구동원으로 직접 공급하고 동시에 발생하는 폐열을 주거 급탕 및 열축열조(TES)에 가역적으로 버퍼링하는 매칭 시나리오다. 1차 에너지 원단위 가중치를 역산한 결과 기존 콘덴싱보일러(효율 92% 수준) 시스템대비 40% 이상 화석연료 소모량을 차단하는 절대적 우위를 증명했다.

 

장용성 박사는 “고층형 공동주택은 측벽 BIPV만으로는 ZEB 의무화 등급 충족이 불가능하다”라며 “법적 한계에 갇혀 버려지던 영구배수 수열원과 공기열, 지열을 유기적으로 코딩하는 분산형 복합 열원 플랫폼의 제도권 진입과 표준 평가도구 도입을 통해 주거건축의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구배수 수열원 활용, 에너지자립률 향상
석윤진 해안건축 선임연구원은 ‘고층형 공동주택 에너지자립률 향상을 위한 영구배수 수열원 활용 가능성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 설치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밀도 도심 주거시설의 자립률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버려지던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분산형 대기질·열원 제어 공학 방법론을 전격 공개했다.

 

석 선임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수열원 범위 확대(하천수에서 유출 지하수·하수까지) 기조에 발맞춘 설계단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서울시에서만 연간 2만2,000Tcal 규모로 발생하는 도시형 미활용 수열 잠재량은 현행 하천수대비 4,000% 이상에 달하며 유럽 RED III의 엠비언트 에너지(폐수·지하수 재생기술) 지침이나 일본의 도시배열정책처럼 자체 순환형 분산 여론으로 이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핵심 축인 유출지하수(영구배수)는 지중 10m 이하에서 취수돼 외기변화와 무관하게 연중 15.7~16.3℃(변동 폭 0.6℃ 이내)의 무결점 온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겨울철 공기열원의 효율 저하를 완벽히 상쇄한다. 대규모 광역 인프라와 배관망 구축비가 소요되는 하수열과 달리 건물 내부에서 발생해 별도의 외부 취수탑이 필요 없다.

 

실증 수질 분석결과에 따르면 철분 수치가 일부 기준을 상회했으나 판형열교환기를 통한 간접식 연동회로를 구성해 장비 부식 하자를 예방했다. 현재 국내 건축물의 91%가 매일 약 4만7,000톤(연간 1,716만톤)의 유출수를 그대로 방류해 버리는 실정으로 대심도 굴착이 보편화된 고층 주거현장의 자체 회수모델 도입이 시급한 사유다.

 

해안건축이 실제 설계 중인 서울 시내 지하 7층 규모의 대규모 복합 주거단지(지하수위 13.2m) 수치 해석결과 일평균 330톤(연간 12만톤)의 영구배수 유량이 확정됐다. 해안건축은 대형 복합 건축물의 풍부한 기저부하를 고려해 이를 ‘냉방 및 급탕 예열 복합 하이브리드 계통(옵션 2)’으로 유기적으로 묶어냈다.

 

또한 법정 우수조 내부 공간에 격벽을 설치해 30~40톤 규모의 컴팩트한 영구배수조를 확보하고 8USRT 용량의 히트펌프를 연동했다. 냉방 가동기에는 유출수 냉열로 고효율 냉방을 수행하고 실외기로 버려지던 응축폐열을 급탕탱크로 가역 버퍼링하며 비냉방기에는 보일러 공급수의 1차 온열 예열 전용 여론으로 운전 시나리오를 코딩했다.

 

정량적 에너지 시뮬레이션 결과 기존 ‘가스보일러 난방·급탕+흡수식 냉온수기 냉방’ 설계안대비 제안시스템은 가스·전기 통합 기준 무려 53.6%의 압도적인 연간 운영비 절감효과를 입증했다. 초기 하드웨어 및 배관설비 투자비를 역산한 단순 투자회수기간은 4.8년에 불과하며 1차 활용된 수열원을 조경·중수용수로 자연 선순환하는 다목적 인프라까지 결합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 조례에 따른 유출 지하수 냉난방 활용 시 하수도 사용료 50%(톤당 400원에서 200원으로 감면) 혜택을 결합하면 회수주기는 3년대로 단축된다.

 

석윤진 선임은 “영구배수 수열원이 완전한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될 경우 고층형 공동주택의 태양광 면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라며 “지능형 친환경 주거 공조 플랫폼의 보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전기화시스템 ‘공기열원 히트펌프’
김현기 포스코A&C 부장은 ‘공동주택 전기화시스템 구성방안(공기열 히트펌프를 중심으로)’을 주제로 발표하며 ZEB인증제도와 온실가스 감축목표간 괴리를 극복하고 주거 가스인프라를 완전 대체할 수 있는 공기열원 지능형 공조 수치 해석모델과 세대 맞춤형 융합 레이아웃을 전격 공개했다.

 

김 부장은 올해 본격화된 공기열 히트펌프의 신재생에너지 법적 인정기준에 맞춘 건축설계 관점의 실증데이터를 개진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냉난방·급탕부하의 100%를 3.3 수준의 계절별 성능계수(SCOP)를 갖춘 공기열 히트펌프로 공급할 경우 열에너지 자립률 16.7%가 산출되며 전체 공동주택소비량 기준 약 10~12%의 기저자립률을 확보할 수 있어 태양광설비가 부담해야 했던 면적 압박을 획기적으로 완화한다고 진단했다.

 

발표에서는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규정과 KSC 9306 표준 개정에 따른 하드웨어 스펙의 공학적 경계가 규명됐다. 김 부장은 현행 다분할 냉매배관방식이나 별도의 고온 실내기를 직렬 조합하는 분리형시스템은 제어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재생 공식인증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N 14825 가이드라인의 저온(35℃), SCOP 4.5, 고온(55℃), SCOP 3.3 이상을 만족하고 친환경냉매(R32)와 최고 출수온도 65℃ 스펙을 단일 섀시에 결합한 ‘일체형 공기물(Air-to-Water) 히트펌프’만을 유효한 재생에너지 설계자원으로 제시했다. 하절기 냉방 가동과 동시에 급탕제어를 연속 달성하기 위해 시스템 기능을 ‘냉방·난방 전환형’ 또는 ‘난방·급탕 동시형’인프라로 압축구동하는 방안을 확립했다.

 

현실적 대안으로는 두 가지 세대별 전기화 레이아웃이 집중 조명됐다. 먼저 냉방은 기존 개별 에어컨을 유지하되 난방과 급탕은 가스보일러대신 일체형 히트펌프와 세대별 저탕탱크를 대체하는 ‘독립형 하이브리드 계통(케이스 1)’이다.

 

포스코A&C 아파트 실외기실 층고 마진을 역산해 2단 적층 배기구조를 도출했으며 세대 내 설치되는 200~300L(SLS) 2,0kN 조건에서 벽체 인접배치와 하중 분산판 설계를 도입하면 구조 보강 시공비 증액 없이도 정량적 강건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대형 평형은 냉난방을 1대의 실외기로 전개하고 급탕은 공용 기계실에서 통합 공급하는 ‘중앙 급탕 연동형 계통(케이스 2)’을 개진했다.

 

전기화시스템의 현장보급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병목구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주택건설기준의 가스 공급선 의무화 조항과 건축법상 실외기실 면적 보정기준이 냉방장치에만 국한돼 하이브리드 장비도입 시 면적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와 히트펌프 전용요금제가 도입됐으나 국내 아파트의 99%가 고압 전력계약을 맺고 관리사무소가 요금을 자체 부과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세대별 스마트 요금 절감혜택이 차단된다.

 

김현기 부장은 “기존 체계를 대체하려면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강력한 ZEB 규제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노후 아파트 개보수 단지의 전기화 리모델링 표준모델 구축을 위해 학·연·산이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