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보급된 히트펌프가 20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이 수송하는 액화천연가스(LNG)에 해당하는 열을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히트펌프협회(EHPA)가 발표한 ‘2026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21개국의 히트펌프 판매량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29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히트펌프 누적 보급대수는 2,930만대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신규 보급된 히트펌프 290만대만으로도 천연가스 환산기준 25억m³ 규모 LNG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EU가 중동으로부터 수입한 LNG 물량의 약 24%에 해당한다.
국가별 판매 증가율을 보면 2025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의 히트펌프 판매량은 전년대비 50% 증가했으며 국가 난방시장 내 히트펌프 판매비중도 처음으로 50%를 기록했다. 덴마크는 36%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프랑스가 2025년 52만8,000대를 판매하며 유럽 내 1위를 차지했으며 이탈리아가 42만3,000대로 뒤를 이었다. 1,000가구당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리투아니아가 46대로 가장 높았고 노르웨이가 43대를 기록했다.
누적 보급대수 기준으로는 프랑스가 약 700만대로 유럽 내 가장 많은 히트펌프를 보유한 국가로 조사됐다. 이탈리아도 500만대에 육박하는 누적 보급대수를 기록했다. 인구와 가구규모를 고려한 상대적 보급률에서는 노르웨이가 1,000가구당 650대, 핀란드가 1,000가구당 540대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LNG 대체효과는 LNG 운반선 1척의 평균 적재용량을 17만4,000m³로 보고 LNG가 기화될 때 약 600배로 팽창한다는 기준을 적용해 산정됐다. 이에 따라 LNG 운반선 1척은 천연가스 환산기준 약 1억440만m³로 0.1044bcm에 해당한다. EHPA는 유럽 내 히트펌프 누적 보급대수가 절감한 가스량 22.88bcm를 기준으로 200척 이상의 LNG 운반선물량을 대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폴 케니 EHPA 사무총장은 “히트펌프 한 대가 설치될 때마다 유럽 에너지안보의 문은 더욱 단단히 잠기게 된다”라며 “LNG는 가장 비싼 에너지원이자 신뢰하기 어려운 공급처에 의존하는 에너지인 만큼 히트펌프는 LNG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데이터에서도 확인되듯 유럽 소비자들은 이미 화석연료기반 난방에서 벗어나고 있다”라며 “EU와 각국 정부의 역할은 이러한 전환을 보다 쉽고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오는 7월 발표를 목표로 전기화 관련 비입법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EHPA는 히트펌프 보급확대를 위해 해당 패키지에 회원국들이 히트펌프와 전기요금에 부과되는 세금 및 부가가치세를 인하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