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건설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협력체계가 구축된다.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원장 김승기)은 지난 7월8일 기계설비건설회관에서 'AI시대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활성화 포럼'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재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통상부, 금융당국 등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으나 건설과 공급 관점의 통합 조정체계는 부족한 상황이다.
데이터센터는 △건축물 용도분류 △인허가 △도시계획 △기계설비 △발주·시공 △해외건설 등 국토교통부 소관 정책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특히 일반 건축물보다 MEP 중요도가 높은 시설인 만큼 건설기술 표준화와 제도정비 및 빠른 공급체계 확보가 주요 과제다.
이번에 발족된 'AI시대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활성화 포럼'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산하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이 간사 역할을 맡는다. △제조 및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 △제도 및 표준화 △해외진출 및 금융지원 등 4개 분과로 운영될 예정이다. 포럼 위원회는 김석기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이 정부위원장을 김채규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민간위원장을 맡는다.
‘AI시대를 선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인허가 혁신, 산업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등을 위한 AI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상기 포럼 간사는 포럼 출범취지 및 경과보고를 통해 “정부가 AI 3대강국 도약을 위한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AI 데이터센터가 핵심인프라로 부상했다”라며 “제2차 기계설비발전계획에도 관련내용을 반영해 AI 데이터센터가 기계설비산업의 주요 영역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발표하고 이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도 7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 의견을 공유했다”라며 “당시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시적 포럼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번 포럼이 발족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상기 간사는 또한 “이번 포럼은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표준화 △정책지원 △해외진출 등을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국토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과 현장문제 해결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포럼에는 총 6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2개 분과 120여명의 전문가위원으로 구성됐다”라며 “산·학·연·관 협력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석기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데이터센터는 반도체, 전력 등이 핵심요소이지만 결국 국토공간 내 어디에 입지할 것인지 기반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냉각·공조장치를 어떻게 구축하고 30~50년간 유지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라며 “인프라를 담당하는 건설기업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 △회계 △법률 △재무 △사업기획 △실행 등 모든 분야가 하나가 돼야 한다”라며 “모두가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이번 포럼은 참여자 간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 법조, 재무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교류하고 소통한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포럼의 외연이 더욱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채규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영사를 통해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은 포럼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사무국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며 “AI 기술혁명의 핵심 주제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인 만큼 반도체분야에서 확보한 국내 경쟁력이 데이터센터분야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 전반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 K-데이터센터가 원팀코리아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각 업계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만큼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모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AI DC 정책·메가프로젝트 방향 공유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 과장은 발제를 통해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정책방향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주요내용을 공유했다.
AI 데이터센터는 GPU, NPU, HBM 등 AI 반도체와 전력·냉각시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운영관제 등 ICT 장비로 구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AI·SaaS 기업, 벤처·스타트업, 연구소 등에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지원하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세계적으로도 대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JP모건은 향후 AI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투자규모를 5조5,000억달러로 전망했다.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 약 6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며 이중 AI 반도체가 25조2,000억원, 전력이 12조원, AI·IT솔루션이 10조8,000억원, 냉각이 6조원, 기타 부문이 6조원 수준이다.
장 과장은 “1GW급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건물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100MW급 10개 또는 200MW급 5개 등으로 구성될 수 있다”라며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장비 △냉각장비 △건설산업 전반에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메가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국 권역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1단계로 2029년까지 8.4GW, 2단계로 2035년까지 10GW를 구축해 총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으로 강원권, 중부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 등 권역별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국내 전력·냉각 솔루션 국산화와 연결된다. 과기부는 AI 적용 에너지효율화, 대규모 AIDC용 UPS·발전기 등 고도화, 경쟁력 있는 냉동기와 수배전설비의 패키지화 등을 주요과제로 삼으며 초대형 테스트랩, 인력양성, 세액공제, 국민성장펀드, AI DC 얼라이언스 등을 활용해 솔루션기업과 수요기업 간 공동실증과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 과장은 “현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장비와 냉각장비는 해외기업 제품이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기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설계단계에서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고 대형화·패키지화를 추진한다면 국내시장 확대와 해외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 기술력 확보도 핵심과제다. GPU와 NPU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규모 클러스터링, 자원배분, 스케줄링 등 클라우드 운영능력이 중요하다. 특히 AI 워크로드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국산 NPU 생태계 성장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 과장은 “AI 데이터센터를 가진 나라가 결국 AI 반도체시장과 AI 서비스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GPU 생태계뿐만 아니라 국산 NPU 생태계도 함께 키워 클라우드 기술력과 AI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는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시설인 만큼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며 “폐열을 인근 난방에너지로 활용하거나 스마트팜, 스마트양식장 등에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과 상생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수도권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분산과 균형발전이 정책목표로 제시되고 있다. 입지 선정 시에는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확보여부뿐만 아니라 주민시설과의 거리와 지역사회 수용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확산을 위해 범부처 협력이 필요하다. 전력수급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건축허가와 소방 관련 사항은 지자체와 소방청, 시설설치와 부지 관련 사항은 국토교통부, 산업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와 연계된다. 전력, 건축, 시설, 부지, 지역수용성 등 다양한 인허가와 제도요소가 맞물려 있다.
AI 데이터센터 특별법도 주요 정책수단으로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법은 2027년 3월 시행 예정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정의 구체화, 실태조사, 인허가 일괄처리, 규제특례, 정책지원 등을 담고 있다. 또한 국가AI전략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창구일원화와 타임아웃제 등 인허가 일괄처리를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장 과장은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에는 기존 법령을 준수한다는 전제 아래 전력계통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건축허가, 소방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일괄처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라며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창구를 일원화해 일정기간 내 인허가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규제특례와 AI DC 특구 지정도 추진된다. AI 데이터센터와 맞지 않는 입지·시설·전력규제를 개선하고 비수도권 입지에 대해서는 전력규제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권역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조성 시 수십만평 규모의 부지에 변전소, 용수시설 등 기반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만큼 이를 특구로 지정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된다.
장 과장은 “AI 데이터센터는 반도체, 전력, 냉각, 클라우드, 건설, 지역상생이 결합된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과기정통부도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DC 건설강국 실현 위한 산·학·연·관 협력 본격화
발제에 이어 분과별 소개 및 의견청취가 진행됐다. 각 분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 운영관리, 제도·표준화, 해외진출 및 인력양성 과제 등을 제시했다.
제조 및 시공분과를 대표하는 유호선 대한설비공학회 전 회장은 “포럼이 계획대로 내실 있게 운영돼 실질적인 성과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며 “AI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플로팅 데이터센터, 수중 데이터센터 등 미래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논의도 포럼의 주요 축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에서도 AI수도 선언과 함께 수중 데이터센터 선도 의지를 밝히는 등 미래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미래지향적 데이터센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포럼 차원에서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창근 설비융합협회 회장은 “AI 데이터센터가 현실적인 산업수요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관리 가능한 설계기준이 필요하다”라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요구기준은 매우 엄격하지만 국내에는 이에 대응할 국가기준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효율이 높은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서는 초기투자와 기술기준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라며 “그동안 국가 R&D를 통해 전력·냉각장치 기술개발을 추진해온 만큼 국내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일정 부분은 국내 장비가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글로벌 사업자들이 기존 레퍼런스를 이유로 해외 장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기업도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국가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지원이 수반되는 사업인 만큼 국내 기술과 장비가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영 및 유지관리분과에서는 채영태 가천대학교 교수가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비용과 에너지가 투입되는 시설인 만큼 단순히 빨리, 많이 짓는 것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라며 “AI 데이터센터는 속도와 규모뿐만 아니라 운영관리 역량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은 한 번 지어지면 30년 이상 운영되지만 AI 데이터센터는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효율적인 유지관리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기술검증 테스트베드와 인증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기술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상세한 검증체계가 필요하다”라며 “운영 및 유지관리분과에서는 현장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AI 데이터센터의 장기 운영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제도 및 표준화분과에서는 유기형 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이 “데이터센터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제도와 기준이 정비되지 않으면 건설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라며 “관련 인증, OSC·모듈러 표준화, 지구단위계획, 전력공급망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 국가 차원의 표준화와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산업계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제도와 기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데이터센터산업은 좌초될 수 있다”라며 “각계 전문가와 기업 의견을 최대한 청취해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어떤 과제를 우선 추진해야 하는지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업에서는 규제완화를 요구하지만 무조건적인 규제완화는 오히려 기술력 있는 분야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라며 “어떤 방식으로 효율적인 규제체계를 만들 것인지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논의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법제 및 금융지원분과에서 현규섭 기계설비유지관리기술인협회 회장은 “기계설비는 △물 △공기 △냉난방 등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산업이자 최근에는 △에너지 △환경 △반도체 생산 △데이터센터 건립 등 국가 핵심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해외진출까지 목표로 하는 만큼 품질이 좋고 안정적이며 효율이 높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를 담당할 전문인력과 기술자 육성이 필요하다”라며 “기계설비분야가 설계·시공·유지관리 전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위치와 권한도 함께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 세대가 유입되고 미래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탄탄한 인프라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인력양성과 관리체계, 법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라며 “해외진출을 위한 법제도와 금융지원이 종합적으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