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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AI 기반 BAS기업 ‘75F’ 인수

무선센서·클라우드·AI·자동 커미셔닝 기술 확보
자율형 빌딩시장 공략 강화·DC 통합운영 고도화

 

캐리어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빌딩자동제어 전문기업 75F를 인수하며 지능형·자율형 빌딩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캐리어 글로벌은 7월23일 무선센서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빌딩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는 미국 75F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대형 상업용건물과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중소형 상업시설, 기존 건축물 리트로핏까지 지능형 빌딩사업 적용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인수금액 등 구체적인 거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75F는 무선 IoT센서와 제어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AI 기반 자동화기술을 결합한 빌딩관리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 유선 BAS와 비교해 통신배선과 현장 프로그래밍 부담을 줄이고 설치·시운전 과정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온도·습도·CO₂·재실정보·외기조건 등 건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HVAC설비 운전조건을 지속적으로 조정한다. 기존 설비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옥상형 패키지에어컨, VAV, 보일러 등과 연계할 수 있어 중소형건물과 리트로핏시장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75F의 자동 커미셔닝기능은 설치된 센서와 제어기, HVAC설비의 연결상태와 제어로직을 자동으로 확인해 초기 시운전시간과 전문인력 의존도를 줄이는 기술이다. 캐리어는 이를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기술과 결합해 건물 운영자가 세부적인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시스템이 운전목표를 판단하고 설비를 최적화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데이비드 기틀린 캐리어 회장 겸 CEO는 “건물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성능을 최적화하는 지능형·자율형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라며 “75F 인수는 연결형 장비와 지능형 제어, 디지털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자율형 건물을 구현하려는 캐리어의 전략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비·BAS·DCIM 하나의 데이터계층으로 연결

캐리어는 기존 빌딩제어 및 디지털플랫폼과 75F의 통합 데이터계층을 연계할 계획이다.

 

캐리어의 주요 디지털솔루션은 △WebCTRL 빌딩자동제어시스템 △Abound 예측분석 플랫폼 △Nlyte 데이터센터 인프라관리(DCIM) 플랫폼 등이다. 여기에 75F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구조와 AI기술을 결합해 설비, 제어, 분석, 운영성과를 포괄하는 엔드투엔드 빌딩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WebCTRL은 HVAC와 전력·조명 등 건물설비를 제어하는 운영기반을 제공하며 Abound는 설비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와 유지관리 필요성을 예측한다. Nlyte는 서버와 전력, 공간, 냉각용량 등 데이터센터의 IT·물리 인프라를 통합관리한다.

 

75F는 이들 플랫폼 사이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AI가 분석·제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통 데이터계층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물 운영방식도 고정된 스케줄과 설정값을 기반으로 설비를 운전하는 기존 BMS에서 벗어나 실시간 부하와 설비상태를 분석해 운전조건을 능동적으로 변경하는 자율운영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QuantumLeap에 AI·자동 커미셔닝 적용

데이터센터분야에서는 75F의 생성형·에이전틱 AI와 자동 커미셔닝 기술이 캐리어의 ‘QuantumLeap’ 열관리플랫폼에 적용된다.

 

QuantumLeap은 서버 칩에서부터 CDU, 공조설비, 칠러까지 데이터센터 전체 열관리 생애주기를 통합하는 캐리어의 데이터센터솔루션이다. 액체냉각과 공기냉각, 냉동기, 디지털제어, 예측 유지관리 등을 연결해 냉각설비의 실시간 최적화를 지원한다.

 

캐리어는 75F의 AI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냉각설비의 구축과 시운전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IT부하와 냉각수온도, 유량, 외기조건, 장비성능 등을 실시간 분석해 열관리성능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특히 AI서버 도입으로 랙당 발열밀도가 급증하면서 칠러와 드라이쿨러, CDU, 펌프, 밸브 및 IT장비 간 통합제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캐리어는 QuantumLeap을 통해 칩에서 칠러까지 연결하는 열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Nlyte를 활용해 IT부하와 전력·냉각 인프라를 연계하고 있다.

 

캐리어는 2025년 QuantumLeap을 공개한 데 이어 액체냉각용 CDU를 추가하며 데이터센터사업을 확대해 왔다. 캐리어 CDU는 열교환기 접근온도를 최대 2℃까지 낮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WebCTRL과 Nlyte, 칠러 등과 통합운영할 수 있다.

 

이번 75F 인수는 캐리어가 냉동기와 공조장비를 공급하는 전통적인 HVAC 제조사에서 설비·제어·DCIM·AI를 포괄하는 데이터센터 통합솔루션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BAS시장, ‘제어시스템’에서 ‘자율운영 플랫폼’으로

이번 인수는 글로벌 BAS시장의 경쟁축이 하드웨어와 제어기 중심에서 데이터와 AI 기반 자율운영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존 BAS는 설계단계에서 설정된 제어로직과 운전스케줄을 중심으로 작동했지만 AI 기반 시스템은 재실상태와 기상조건, 에너지요금, 설비효율, 고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전전략을 지속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무선기반시스템은 기존 유선 BAS 적용이 어려웠던 중소형 상업건물과 노후건축물시장까지 빌딩자동화 적용범위를 넓힐 수 있다. 설치와 커미셔닝기간 단축은 전문 제어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와 병원 등 미션크리티컬시설에 AI 자율제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이버보안과 통신 안정성, 데이터 표준화, 기존 설비와의 상호운용성, 제어결과 검증체계 등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

 

디핀더 싱 75F 창업자 겸 CEO는 “75F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소프트웨어와 AI, 무선기술을 기반으로 빌딩자동화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설립됐다”라며 “캐리어와의 결합을 통해 지능형 빌딩을 보다 간편하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