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히트펌프와 축열, 태양열·지열 등을 활용한 산업용 공정열 탈탄소사업을 지원하는 두 번째 혁신기금 열경매의 최종조건을 공개했다. 계획예산은 10억유로로 선정사업에는 직접적인 이산화탄소 감축량에 연계한 고정 프리미엄을 최대 5년간 지원한다.
EU 집행위원회 기후행동총국은 9월24일 ‘2026년 혁신기금 산업열 경매(IF26 Heat Auction)’ 최종조건을 발표했다. 재원은 EU 배출권거래제(EU ETS) 배출권 경매수입으로 마련한다. 입찰은 올해 12월 초 개시할 예정이며 사업 안내에 제시된 공모 마감 목표는 2027년 2월이다. 현재는 최종조건 공개 이후 입찰 준비단계다.
전기화·직접 재생열·원자력열 지원
지원기술은 크게 전기화, 직접 재생열, 원자력열 등 세 분야로 구성된다. 전기화분야에는 히트펌프, 축열, 플라스마 토치, 전기보일러 등이 포함된다. 직접 재생열분야는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하는 기술이며 이번 경매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자력 기반 열공급기술도 처음 포함됐다.
지원대상은 유럽경제지역(EEA)의 산업용 공정열 탈탄소사업이다. 화학, 펄프·제지, 철강, 식음료, 시멘트 등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열을 대상으로 한다. 원료를 가열하거나 용융하고 화학반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열공급방식을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지원 온도범위도 확대됐다. 이전 경매가 100℃를 초과하는 공정열을 중심으로 구성된 데 비해 IF26은 일부 80℃ 수준의 공정열사업까지 포함한다.
EU 집행위의 관계자는 “전력계통 부담을 줄이는 유연성 솔루션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설비 도입 아닌 감축성과 연계
지원방식은 직접 CO₂감축량에 비례하는 고정 프리미엄이다. 선정사업이 달성하는 직접 배출 감축량에 연계해 최대 5년간 지원하는 구조로 단순한 설비 구매비 보조와 구분된다.
혁신기금의 경매는 사업자가 탈탄소 활동에 필요한 보조금을 제시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지원대상을 정하는 방식이다. 집행위는 상용화에 가까워졌지만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저탄소기술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보조금사업과 함께 경매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IF26은 연속적으로 열을 사용하는 산업공정을 지원하면서도 피크시간대 전력소비를 피할 수 있는 솔루션과 전기를 거치지 않고 열을 생산하는 기술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집행위는 재생열·원자력열·전기화 기술과 기존 화석연료 기반 열공급 간 비용격차를 줄이는 것을 사업목적으로 제시했다.
쿠르트 반덴베르허(Kurt Vandenberghe) EU 집행위 기후행동총국장은 “이번 경매는 산업 탈탄소화를 이끄는 전기화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의 길을 연다”고 밝혔다.
국가예산 추가지원도 연계
회원국 등이 자체 예산을 추가하는 ‘서비스형 경매(AaaS: Auctions-as-a-Service)’도 활용할 수 있다. EU 차원의 공통 경매절차를 이용하면서 참여국이 국가예산으로 자국 관련 사업에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IF26의 최종 지원규모는 이러한 국가별 추가 재원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집행위는 지난 5월 초안 공개 이후 서면 의견수렴과 7월 이해관계자 워크숍을 거쳐 최종조건을 마련했다. 10월에는 국가별 혁신기금 연락기관을 통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2월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