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스보일러 신흥시장 그리스 주목

  • 등록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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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그리스 시장 점유 4위…높은 소비자 인지도

우리나라 보일러기업이 그리스 가스보일러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에 대한 그리스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 가스보일러 신흥시장의 진입 가능성이 엿보인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그리스 난방보일러 시장동향’을 공개했다. 

그리스는 2010년 기준 천연가스 공급인프라는 대도시와 특정 지역에만 구축돼있을 정도로 가스공급망이 취약했다. 따라서 건물시공 시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보일러는 석유보일러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그리스 정부에서 추진하는 ‘저에너지 고효율 친환경 주택개선’ 인센티브 제공프로그램과 효율적인 연비로 인해 가스보일러 수요시장은 앞으로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정부는 2018년 에너지시장을 개방해 그리스가스공사 외에도 민간기업들이 가스, 전력공급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시작된 재정위기 이후 소득감소에 따라 보일러시장에서는 기름보일러보다는 연비가 저렴한 가스보일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가스보일러 수요가 늘어나자 그리스가스공사는 가스공급망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했고 많은 가정에서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가스보일러는 가스인프라가 구축돼있는 대도시와 연평균기온이 낮은 북부그리스 도시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석유를 사용한 보일러는 그리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난방으로써 보통 2000년도 이전에 건축된 주택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 보일러시장 수입의존도 높은 성장세
KOTRA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그리스의 보일러시장 규모는 약 3,327만유로(약 446억8,626만원)로 전년대비 9% 증가를 보였으며 2017년대비 25.2%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리스에서 유통되는 보일러의 약 70%는 수입산으로 현지에서 제조되는 30%의 보일러는 대부분 고체연료를 이용한 보일러로 알바니아, 불가리아 등 주변 발칸국가로 수출해 내수시장에서 사용되는 보일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스 보일러유통, 제조사 또는 글로벌 기업자회사가 수입해 현지시장에서 유통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해당 유통사에서 보일러수입, 판매, 설치 및 A/S까지 제공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 보일러시장 수입점유율 韓 4위
그리스의 보일러 주요수입국은 이탈리아로 전체 수입시장의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터키가 11%, 독일이 8% 그리고 한국이 8%이다. 터키의 경우 독일계 글로벌 보일러회사의 생산설비가 터키에 있기 때문에 수입 통계기준으로 터키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스 보일러 수입규제…최저 열효율기준 94%
유럽연합(EU)에서 구축한 EU20/20/20 프로그램은 2020년까지 사용하고 있는 전체 에너지의 2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소비해 에너지효율성을 20% 향상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각 회원국에 달성목표를 배분한다. 

EU20/20/20 규정은 에너지 관련제품 이용 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구온난화를 줄이고자 하는 친환경목적도 포함하고 있어 난방보일러 규격도 영향을 받았다. 

또한 2015년 9월26일부로 에너지관련제품(ErP) 규정이 시행됐으며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에서 보일러수입 및 유통 시 해당 규정의 규격을 준수해야 한다. 

ErP 규정에는 유럽회원국으로 수입되는 400kW급 이하 가스보일러의 최저 효율기준을 86%, 열효율의 경우 최저 열효율기준 94%로 지정됐으며 70kW급 이상 보일러와 500lt이상 온수탱크에도 에너지라벨 부착을 의무화했다. 

보일러 내면에 부착되는 히트펌프는 기존 30kW 미만 보일러는 펌프교체가 비교적 쉽지만 30kW 이상 되는 보일러의 펌프교체는 어렵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보일러디자인을 새로 변경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그리스 진출, 유럽인증·가격경쟁력 핵심
그리스의 소비자들은 한국산 보일러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으로 신규업체 진출이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유럽인증 취득이 필수이며 유럽산 보일러와 터키에서 제조되는 보일러와 경쟁해야하는 시장으로 가격경쟁력 보유가 중요하다. 

또한 소비자의 최종구매 결정 시 A/S제공 여부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그리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은 그리스 유통상 또는 에이전트 선정 시 A/S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중심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리스 시장에 진입하는 한국기업이라면 잡지, TV, SNS 등 현지매체를 통해 브랜드이미지를 홍보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KOTRA는 제안했다. 
최바다 기자 bdchoi@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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