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태연 아마쎌코리아 대표

  • 등록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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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단열분야 트랜드리더로서 과감한 설비투자로 경쟁우위 지킬 것”
투습율 ‘0’ 아마플렉스, 결로현상 완벽 예방
에어컨 수요 겨냥 전용생산라인 2배 확대
생산라인 통합 ‘천안공장’, 아시아 거점 역할



“아마쎌코리아는 현재 배관단열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으로 트랜드 리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시장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배관단열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19세기 중반 미국 암스트롱사에서 시작된 아마셀(Amarcell)은 1954년 세계 최초로 고무발포 단열재를 시장에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2000년 암스트롱사로부터 분리해 아마쎌이란 독립기업으로 출범했다. 2022년 현재 전 세계 16개 국가 24개 생산시설에서 3,500여명의 임직원이 글로벌 에너지효율 향상에 기여하며 전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아마쎌은 고무발포 단열재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FEF 및 에어로젤 단열소재 전문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마쎌코리아는 이끌고 있는 최태연 대표는 지난 1월 부임했다. 부다페스트 경제대에서 국제경제학 석사를 취득 후 1997년부터 힐티코리아에서 재무 및 마케팅을, 힐티 리히텐슈타인 본사에서 사업개발 매니저, 2012년부터 독일 뷔르트그룹의 한국지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 1월 아마쎌코리아에 합류했다. 최태연 대표를 만나봤다.

■ 아마쎌코리아는 어떤 기업인가
한국에는 지난 2006년 처음 고무발포 단열재를 시장에 소개하며 진출한 이후 2011년 천안에 공장을 설립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빠른 시간에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2014년 아마쎌코리아를 출범해 직접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6년에는 그룹 최초의 에어로젤 생산공장을 천안에 합자투자로 ‘아마쎌지오스에어로젤스’를 건립했으며 2019년 동일 부지에 기존 고무발포 단열재 라인을 확장, 이전했다. 지난 10월에는 증가하는 에어컨수요에 발맞춰 연간 2만㎥ 규모 배관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장배관용 고무발포 단열재 생산을 개시했다.

아마쎌코리아는 현재 배관단열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시장에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제공하는 트랜드 리더를 지향하고 있다.



■ 늦었지만 부임 소감 및 집중한 분야는
아마쎌코리아는 현재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외부적으로는 강화되는 법규, 트렌드의 변화, 새로운 기술의 등장 등 다양한 시장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아마쎌은 시장의 요구를 넘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마쎌코리아는 한국시장 최초로 고무발포 단열재를 선보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시장장악력을 확대하고 경쟁사와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시장에 어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공 이후 결로가 발생하면 기술팀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할 정도로 생산, 판매, 사후관리까지 진행하고 있다. 배관 단열재시장이 가격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원가구조를 개선하는 등 시장가격에 맞출 수 있도록 경영을 합리화하고 있다.



■ 주력제품은
아마쎌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아마플렉스와 아마젤 제품이다. 아마플렉스는 투습율이 ‘0’에 가까운 제품으로 정확한 시공으로 기밀화가 확보되면 배관과 외부 온도차이에 의한 결로현상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다. 결로는 배관부식을 초래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이는 곧 유지보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아마쎌의 아마플렉스 브랜드 아래에는 80여가지 현장 및 조건에 특화된 제품이 있으며 해당 제품을 통해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모든 하위 브랜드 제품들은 시장과 고객니즈에 의해 개발이 시작됐으며 고객요구에 맞는 인증까지 모두 완료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 또한 기본적으로 국내 KS와 환경표지인증은 물론 UL과 FM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배관단열재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내오존성 및 내항균성 관련특허를 갖고 있다.

아마쎌은 항상 고객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아마플렉스 제품을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기존에 시도되지 않은 현장조건과 고객 요구사항까지 고객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쎌은 에어로젤 기반의 차세대 블랭킷 단열재로 고성능, 화재 안전성, 시공 편의성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에어로젤의 우수한 성능은 과거부터 많이 소개됐으나 생산조건의 복잡성 및 고비용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현장에 보급되지 못했다.

아마쎌코리아는 천안공장에 에어로젤 파우더 및 블랭킷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로젤 기반의 아마젤 블랭킷 제품은 기본적으로 불연성은 물론 뛰어난 열성능이 강점이지만 타 단열재와 가장 큰 차별성은 소수성과 통기성이다. 이는 액체는 차단하지만 증기는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로 블랭킷 타입으로 현장에서 쉽게 설치 가능하다.

아마젤 제품은 고온현장에 특화된 아마젤 HT제품, 저온과 고온 모두 적용가능한 DT, 경제성을 살린 HTL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아마쎌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에어로젤 기반 단열재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 타사대비 경쟁력은
아마쎌이 가지는 경쟁업체대비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열소재의 대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있다. 아마쎌은 고무발포 소재를 이용해 단열을 비롯한 차음, 방진부분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에어로젤 기반 단열재를 통해 더욱더 까다로운 조건에서 고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또한 100% 재활용된 패트병으로 만들어진 ArmaPet제품을 통해 판상형 단열재 및 경량구조체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현장과 설비조건에 적합한 제품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단열고민을 같이 해결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R&D 투자로 신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으며 단열과 관련된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쎌그룹은 최근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룹의 경우 매출은 10년전보다 3배 정도 성장했으며 수익률은 2배 정도 늘었다.

특히 그룹에서는 폐PET병을 리사이클해 보온단열재를 만들 정도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은 이미 폐PET로 제조를 시작했으며 미국, 아시아에 관련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한 각 국가에 위치한 공장마다 냉동창고 보온재, 층간소음을 줄이는 자재 등 4~5개의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투습율과 화재에 강점이 있는 HTL 제품을 개발해 S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 국내 단열재시장 동향에 대해 평가한다면
정책적인 면으로 보면 국내에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화재안전성, 친환경성, 에너지성능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법규 부분에서 모호한 내용이 많아 글로벌기업 입장에서 사업 연속성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비용을 투자해 법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현장 그리고 심지어 법규를 제정한 정부 부서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법률 해석을 달리하고 해석 요청자에게 각기 다른 법규 해설을 제공하는 경우도 경험해 봤다. 새로운 법규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시행되는 법규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아쉽게 느껴진다.

■ 최근 천안공장을 증설했는데
지난 2016년부터 천안 5산단 부지에 아마쎌코리아의 모든 생산라인을 통합해 생산효율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증설을 통해 A/C 전용라인을 추가함으로써 제품별 생산라인을 분리해 생산능력을 2배 가까이 확대했다.

아마쎌코리아의 한국공장은 아시아의 거점이다. 시트와 배관용 튜브를 동시 생산하는 아마플렉스 라인, 에어로젤 블랭킷을 생산하는 아마젤라인과 함께 이번에 배관용 튜브제품 전용 생산라인까지 갖춰 글로벌에서도 손꼽는 멀티 프로덕션 사이트가 됐다. 이러한 설비를 증축하기 위해 아마쎌이 투자한 금액은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배관단열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 사업 목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우리 회사 역시 수익성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설비투자를 단행해 장기적 경쟁력 증대를 모색했다. 향후 경제지표와 사업환경이 변하게 되면 아마쎌코리아는 상대적 경쟁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올해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을 갖추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진행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 내년을 전망하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9% 정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법규로 인해 외국인 투자기업이 차별을 받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아마쎌코리아의 한국 매출은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하나 아마쎌그룹 및 그룹 상위 투자자 매출까지 포함해 대기업으로 구분하고 있어 정부공사 및 입찰에 배제됐다. 몇 차례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여전히 막혀 있으며 이는 결국 외국기업 입장에서 시장장벽이자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정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장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법규의 울타리에서 보호를 받게 되면 그 울타리 안에서는 제품의 품질경쟁력이 아닌 단가로 서로 경쟁하게 되고 저품질 제품이 유통될 여지도 커진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제품경쟁력 향상 및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시장에 정착됐으면 하는 것이 있다. 단열공사는 단열재의 성능만큼 정확한 시공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자재를 설치하더라도 정확한 시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시공의 정확성보다 시공자의 작업 편의성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배관결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관외경에 딱 맞는 단열재를 사용해 기밀성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작업자 입장에서는 작업난이도가 올라가 작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계약한 금액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공업체입장에서는 제조사에 배관외경보다 큰 단열재를 요구해 빨리 작업하게 되고 최종 고객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 시간이 지나 결로가 발생한 후 인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배관손상은 현재진행형으로 더 많은 비용지출을 걱정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바로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정확한 시공이 당연시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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