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혁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회장

  • 등록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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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는 불에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 내화구조성능을 취득한 샌드위치패널, 석고 등을 활용한 마감재료 및 벽체를 제조, 유통, 시공하는 기업 위주로 구성돼 2008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비영리단체로 설립됐다. 

내화건축자재협회 소관품목은 그라스울, 미네랄울 등 무기단열재, 무기소재 샌드위치패널, 석고보드, 천장마감재, 불연마감재 등이다. 이 제품들은 건축법에 따른 불연재료 또는 내화구조 등으로 품질인정을 취득한 건축자재다. 

내화건축자재협회는 제품가격만을 중시하던 경제성 기반의 건축문화를 화재안전 등 안전기반 건축문화로 전환해 건축물의 최우선 가치를 국민의 생명 및 재산보호에 두기 위해 설립됐다. 

이에 따라 내화건축자재협회는 해외 선진국 수준의 건축물 화재안전규정을 도입하는 한편 선도규정을 마련해 대형 화재사고에 따른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한다. 또한 막대한 사회적 직‧간접비용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내화건축자재협회는 지난 16년간 내화건축자재시장 활성화 및 사업경쟁력 확대를 위해 건축물 화재성능 관련 정책제안, 화재성능이 강화된 제품개발, 국내‧외 건축물 화재안전 관련 연구, 불에 타지 않는 제품에 대한 대외홍보 등을 수행해왔다. 

또한 공정경쟁 유도를 통한 회원 상호간 협력과 유대강화를 도모하고 적법하고 우수한 품질이 유지되는 제품 제조, 유통 등을 위한 세미나 개최 및 품질교육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내화건축자재협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돼 2년 임기를 시작한 전준혁 경기산업 대표를 만나 회장 취임소감, 업계 주요현안 등에 대해 들었다.

취임소감은 
국민들이 화재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내화건축자재시장을 활성화시켜 내화건축자재협회, 회원사, 임직원 등이 자부심을 느끼는 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향후 협회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 사회발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 임기 동안 전 회원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이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함으로써 회원사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취임사에서 시대적 소명과 사회적 요구를 강조했는데
국내 단열재시장은 지금까지 경제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왔다. 그러나 수년간 대형 화재사고에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난 후에야 건축물 화재안전이 중요해졌으며 건축물 화재안전규정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샌드위치패널 규정 강화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규정이 강화되자 법정 화재성능을 만족하지 못하는 불법자재 유통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반복되는 대형 화재사고와 부적합제품 유통에 결국 국토교통부는 2021년 12월 건축물 화재성능기준 강화와 인정기관 중심의 품질관리를 위해 건축자재 품질인정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사회적으로 샌드위치패널의 화재성능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업계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 

반복된 실수는 잘못된 관행의 고착화이며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다. 샌드위치패널업계가 중소기업이 중심이어서 제품개발과 품질관리 및 유지가 어렵다는 하소연은 핑계다. 건축물 화재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증가할 것이며 건축자재에 대한 성능검증 요구도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샌드위치패널업계는 화재성능 강화는 물론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업계에 품질경영이 자리잡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다. 최근 품질인정제도가 도입되면서 품질경영을 위한 기틀이 마련됐지만 많은 것이 부족하다. 앞으로 협회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업계에 표준모델이 정지‧취소되는 일이 있었는데  
표준모델은 건축자재 품질인정제도 도입 당시 업계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제도다. 중소기업 위주인 업계 특성상 품질인정에 대한 정보 등으로부터 소외되는 기업이 없도록 다수의 단체가 공통 구조를 인정기관으로부터 검증받아 각 기업에 사용을 허가해준 것이다.

표준모델은 업계가 현행 제도를 반영함에 있어 갑작스러운 제도시행으로 인한 업계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위해 도입한 것이다, 이러한 특례가 결코 부적합 제품 제조와 유통 등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 

표준모델을 관리하는 협‧단체는 기업이 개별인정을 취득하는 것보다 더욱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해야 한다. 이는 표준모델이 업계 전반에 일반화된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과연 표준모델 사용기업이 제품 원재료부터 부자재까지 모든 구성요소를 표준모델과 동일하게 구성해 제조 및 시공하는지를 보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국토부가 결정한 표준모델 인정정지와 취소 등 사태가 이러한 표준모델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표준모델을 사용하는 기업은 표준모델을 최대한 이해하되 인정내용을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 

또한 공급받는 원재료와 부자재에 대한 성능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사항은 표준모델을 관리하는 협‧단체가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영역이다. 

표준모델을 운용하는 협‧단체가 철저한 품질관리를 할 수 없다면 표준모델은 사라져야 한다. 앞으로도  부적합 제품이 유통된다면 정부도 표준모델을 유지할 명분이 사라진다.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방안은 
화재성능 관련 건축법령이 대폭 개정됐음에도 불법 건축자재의 유통과 표준모델 품질논란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와 협‧단체가 현 상황과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불법제품 유통과 품질문제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현재 컬러강판이 문제가 되고 있다. 화재성능시험 시 건축자재는 최대한 성능시험에 유리하지 않도록 시료를 제작해 평가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샌드위치패널은 품질인정을 위한 내화성능시험 또는 복합자재 성능시험 시 컬러강판 두께를 법정기준 0.5mm 미만으로 시료를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통과정에서 법정기준에 따라 0.5mm 이상으로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샌드위치패널기업이 품질인정 성능시험용으로 사용한 강판은 유통이 불가능한 불용재고로 남게 되며 강판 제조사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0.5mm 이상 일반제품이 아닌 0.5mm 미만의 소량주문제품 제조와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사회적 비용 최소화 및 회원사 권익보호 계획은 
내화건축자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화, 복합자재, 차음 등 다양한 품질인정 취득이 필요하다. 품질인정이란 단일제품 또는 구조에 대해 원재료부터 부자재, 시공방법 등 모든 부분에 개별적으로 인정을 취득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나 성능이 동일한 유사‧파생모델에 유연한 적용이 불가하다. 

제조기업이 품질인정을 취득한 제품과 구조가 실제 적용하는 현장 여건에 따라 부분적으로 빈번하게 변경된다. 현재 제조기업이 모든 납품현장에 관리자를 파견할 수 없음에도 현장의 잘못된 시공과 부자재 적용이라는 문제가 품질인정을 취득한 기업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또한 미관상의 이유로 품질인정제품의 표면재 형상만을 변경하거나 공급이슈로 품질인정에 지정된 원재료와 부자재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등 부득이한 상황에서 동일 성능을 가지는 대체품을 사용하는 것도 품질인정 위반사유가 되는 사례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화건축자재협회는 유사‧파생모델에 대한 품질인정 확대 적용에 대한 연구를 마친만큼 올해 안에 인정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관련내용을 반영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화건축자재 관련 허위사실에 대한 반박과 내화건축자재의 인체안전성 홍보 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사실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 및 중장기 사업전략은 
올해는 품질인정을 취득했거나 계획이 있는 회원사 품질관리 현장지도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내화건축자재협회가 주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해왔으나 실제 제조현장에 교육한 내용이 잘 반영되고 있는지와 현재 품질관리방법이 기업별로 적합하게 구성돼 있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다. 

또한 내화건축자재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국내‧외 규정을 확인하는 한편 화재성능이 필요한 용도와 부위를 확인하고자 한다. 산업설비와 소방시설 등 앞으로 내화건축자재 활용성 확대를 검토할 것이다. 


회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대사회의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우리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기나긴 전쟁으로 원자재 및 물가상승이 발생하며 자영업자들의 줄도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이 조금 더 힘을 내서 현재 상황을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 

회원사간 의기투합해 공생의 길을 찾아간다면 어떠한 힘든 어려움도 잘 극복해내리라 생각한다. 부디 같은 협회 회원으로써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협조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결속해 주기를 바란다. 
이동규 기자 dk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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