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불황여파 심각… 위기극복 위해 힘 모아야

  • 등록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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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분야는 건설업계의 후방산업입니다. 그렇다보니 건설업계 동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모두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

 

지난 한 해 건설업계는 부동산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터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탄핵심판 정국 등 터널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어둠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12월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어서고 코스피는 15년만에 장중 2400선이 무너지는 등 연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건설업계에 미칠 파장은 당장 환산하기조차 어려울 지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1,5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익성 지표 중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75%로 전년동기(4.16%)보다 1.41%p 하락했으며 매출액영업이익률도 0.79%p(3.85%→3.06%) 감소했습니다.

 

성장성지표인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3.75%p(1.80%→-1.95%) 떨어졌습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건설업 부채비율(129.27%)과 차입금의존도(25.9%)는 직전분기보다 각각 2.19%p, 0.57%p 상승해 재무구조가 악화됐습니다.

 

건설업계 불황한파는 건설사 부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에만 27곳이 부도처리됐는데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특히 지방소재 건설사 재정상황이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부도업체 85%가 지방에서 나왔으니 말입니다. 경영난으로 스스로 폐업한 건설사는 지난해 10월까지 2,104곳이었으며 2023년대비 10%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는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전망은 암울합니다. 그나마 수도권은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어느정도 있어 버틸 수 있겠지만 지방은 신규공급 여력도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의 주요원인은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있는 정치에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불확실성 원인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12월3일 가뜩이나 어려운 시국에 선포된 계엄령일 것입니다.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창간 10주년의 해푸른 뱀의 해 ‘을사년’이 밝았습니다. 을사년은 역사적으로 어두웠습니다. 1545년 왕위 계승을 둘러싼 갈등이었던 ‘을사사화’는 물론 1905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의해 강제로 체결한 불평등조약으로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당한 ‘을사늑약’이 있었습니다.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이 바로 을사늑약이 맺어졌던 1905년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며 쓸쓸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을사년스럽다’에서 변형된 말이라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분위기와 매우 닮아보입니다. 

 

하지만 희망도 보입니다. 칸kharn은 2015년 9월15일 공식 설립돼 10월호가 창간호입니다. 말 그대로 햇수로 10년차에 접어드는 해입니다. 칸은 창간 초기 냉난방공조와 신재생열에너지 전문매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계설비, 콜드체인, 데이터센터 등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전문매체로서 산업트렌드에 더욱 민간하게 반응하고자 했으며 협·단체와 협력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업계의 미래 트렌드를 제시할 창간 10주년 행사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이 트기 전이 언제나 가장 어둡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절망스럽더라도 조금 참으면 곧 밝은 날, 좋은 날이 온다는 뜻입니다.

 

비록 정치는 3류로 흘러가고 있지만 국민성 만큼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깨어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매체로서 칸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칸 기자 kharn@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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