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탈탄소화 핵심 ‘히트펌프’, 가파른 성장세 주목

  • 등록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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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연간 60만대 설치예상

영국의 탈탄소화 핵심인 '히트펌프'의 2024년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63% 증가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영국히트펌프협회(HPA)는 지난해 히트펌프 판매량이 9만8,469대를 기록해 전년(6만244대)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2030년까지 가구의 10%에 히트펌프 보급을 권고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히트펌프 60만대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지난해 히트펌프 판매량 급증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PA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물(ATW) 히트펌프(Monobloc) 판매량은  7만8,060대로 전년(4만7,399대)대비 64% 증가하며 전체 히트펌프 판매량 확대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사이에는 판매량이 4%에 그쳤으나 지난해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것은 다양한 히트펌프 기술보급을 영국정부에 지속적인 투자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의 보일러 업그레이드사업(BUS: Boiler Upgrade Scheme)과 에너지회사 의무화제도(ECO: Energy Company Obligation) 등 지원정책도 시장확대 기반이 됐다.

 

BUS는 영국정부가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주택·소규모 비상업용 건물소유자를 대상으로 기존 화석연료기반 난방시스템을 히트펌프·바이오매스보일러 등으로 교체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 2022년 5월 시작됐다.

 

영국 정부는 기존 난방시스템을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지열히트펌프로 교체 시 7,500파운드를 지원하며 바이오매스보일러로 교체 시 5,000파운드를 지원하고 있다.

 

ECO는 에너지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이 낮은 주택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 개선을 지원하도록 의무화한 프로그램이다.

 

BUS와 ECO프로그램을 통해 설치되는 히트펌프는 신재생에너기술 품질인증(MCS)을 받은 제품들이어야 한다.

 

미아타 판불레(Miatta Fahnbulleh) 영국 에너지보안·넷제로부 국무차관은 “이제 수천명의 사람들이 가정에서 친환경난방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 지원예산을 2배 이상 늘려 많은 가정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샬롯 리(Charlotte Lee) HPA대표는 “2024년은 영국 히트펌프시장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라며 “63%라는 유례없는 빠른 성장은 산업이 탈탄소화를 위해 확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열부문 탈탄소화 전환계획을 발표해야 한다”라며 “정책이나 규제와 관련한 내용뿐만 아니라 히트펌프 설치방안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내 공인된 히트펌프 엔지니어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도 15% 증가했다. 이는 히트펌프 설치·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검증하는 자격증으로 지난해 총 9,062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영국은 히트펌프 수요 증가에 따른 인력충원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교육비 제공을 통해 올해 4월까지 1만명 이상이 히트펌프·열네트워크 전문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유진 기자 yjsu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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