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AC KOREA] 건설산업 ESG 핵심이슈·대응전략 제시

  • 등록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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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AC KOREA 2025, ESG포럼 성료

 

지난 4월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 2025 통합 컨퍼런스에서 ‘건설산업 측면에서의 핵심 ESG개념과 부동산 자본 유입 확대를 위한 ESG변화와 우리의 준비사항’을 주제로 ESG포럼이 개최됐다.

 

 

박보경 대한설비공학회 ESG전문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사회적책임, 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특히 건물의 에너지효율, 친환경설계, 탄소저감 노력 등은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이 ESG요소가 건물의 자산가치 향상과 다양한 사회이슈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공유하고 함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물넷제로, 부동산 투자 핵심과제


김주윤 ERM코리아 이사는 ‘부동산 시장의 ESG 방향 및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많아지는 만큼 건축되는 면적 또한 늘어나는 추세인 반면 전체적인 건물의 에너지 효율에 대한 변동은 크지 않다. 건물 및 건설부문 탈탄소화 지수 동향을 보여주는 BTC(The Global Buildings Climate Tracker)에서는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가 재개되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건물의 에너지 집약도는 약 150kWh/㎡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글로벌 GHG(온실가스) 배출량 중 건출산업에서 배출되는 양은 37%정도로 매년 그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넷제로 이행을 위해서는 건물 탈탄소의 즉각적이 이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이미 건물 넷제로 달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행중에 있다. 전 세계 부동산기업 97%는 넷제로가 산업성장에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공적연기금에서도 부동산 넷제로가 요구되고 있어 지속가능한 부동산의 기관 투자자와 공적연기금의 선호대상이며 탈탄소가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

 

부동산산업의 ESG평가툴인 GRESB는 매년 참여자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자가 투자 시 의사결정에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GRESB는 주요 ESG동향을 반영해 매년 변화하며 최근 넷제로 관련 항목의 점수비중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인증도 환경성과 측정 및 넷제로에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부동산산업에서 LEED인증은 ESG 성과지표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인 경제적 효익을 위해 인증을 받기 위한 투자가 필수가 돼 가고 있다.

 

김 이사는 “자산투자의 트렌드뿐만 아니라 국가별로 건물성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자산의 좌초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 건물뿐만 아니라 개발단계에서부터 건물의 탈탄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프리미엄⋯ 임대료·자산가치 상승


김인곤 마스터자산운용 ESG LAB 연구위원은 ‘ESG투자로 인한 건물가치 변화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ESG투자의 건물 자산가치의 매커니즘을 살펴보면 환경(E)요소는 에너지효율 향상, 운영비절감 효과 등이 있으며 사회(S)요소는 임차인만족도 증가, 공실률개선 등이 있다. 거버넌스(G)요소는 투명한 운영체계, 투자수익률(ROI)향상 등이 있으며 이는 전체적으로 건물 자산가치 상승을 불러온다.

 

ESG투자에 따른 건물 가치변화에는 그린프리미엄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과 자산가치 상승이 있다. JLL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22%의 임차인이 그린 프리미엄을 이미 지불하고 있으며 77%의 투자자는 전체 면적을 늘리기보다 ‘Quality space’에 대한 투자가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또한 건물과 공간의 건강 및 웰빙을 평가하는 국제인증 중 하나인 WELL인증을 받은 미국 부동산 임대료가 평균보다 4.4~7.0%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주요연기금도 ESG투자에 따라 투자원칙 및 전략의 변화가 포착됐다. CalPERS(캘리포니아주 공무원 연금)은 부동산 투자시 에너지효율, 자원사용, 공정임금 및 급여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ABP(네덜란드 공무원 연금)도 부동산, 인프라투자에 지속가능한 지수 벤치마크를 도입해 책임투자를 적용했다.

 

국내 공무원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국내 연기금은 ESG관련 책임투자 규모를 확대 중이며 국민연금도 2018년 국민연금의 스튜어십 코드 도입 발표 이후 ESG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건축물 온실가스 관리정책 중 하나로 건물에너지 신고·등급제를 도입했다. 기존건물의 에너지사용량 관리 및 평가를 통해 2050 탄소중립달성을 목표로 건축물소유주가 건물 에너지사용량을 신고하면 사용량에 따라 용도별 규모별로 5단계(A~E등급)으로 분류해 자가진단하는 제도다. 2024년도 자율참여 시행됐으며 2025년부터 연면적 3,000㎡ 이상 민간 건축물 대산 전면시행 예정이다.

 

김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건물 내 온실가스절감과 에너지효율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투자가 ESG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책제도 차원에서 투자자들이 ESG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구체적 인센티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SG 근본가치 맞춘 대응전략 수립 필요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ESG기준발전 및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최근 국내·외 ESG이슈는 개념적 통합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의 통합적 접근으로 확장되고 있다. ESG 가치실현에 대한 진정성이 강조되며 사회와 이해관계자 관점에서의 ESG의 통합적 관점으로 도구, 규범, 가치 등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건설산업은 산업의 특성상 ESG 확산의 영향이 큰 산업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건설생산과정의 높은 자원 의존성과 복잡한 생산구조, 공급시설물의 다양성 등으로 ESG 확산의 영향이 크고 건설산업 내 ESG관련 이슈가 복잡, 다양하다.

 

또한 건설산업은 탄소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산업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증가에 따라 건설기업의 ESG 경영 및 이해관계자의 건설산업 ESG 확산에 대한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건설산업은 사회분야에서도 고용 및 노동이슈를 안고 있다. 높은 비정규직 고용률, 기술인력·기능인력 고령화 심화, 임금체불문제 등 고용 등 고용 및 노동현안에서 많은 ESG 이슈를 가지고 있다.

 

건설기업의 지배구조도 큰 개선과제 중 하나로 특히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은 건설기업의 전체적인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가 핵심이다.

 

한국 ESG기준원 평가 경과 건설기업 대부분이 B등급 이하 수준으로 규모가 작을수록 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건설산업의 적극적인 ESG 대응노력이 절실하다.

 

김 위원은 “건설산업의 올바른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ESG가 추구하는 근본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 대응전략 수립해야 하며 건설산업 혁신과 연계한 ESG경영의 핵심요소 발굴·추진해야 한다”라며 “사회, 경제적인 건설산업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는 ESG실현과 건설산업 내 참여자들의 협력적 참여와 성과창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산업 현재와 미래를 충족하는 단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접근 등으로 건설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jhkim@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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