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는 4월18일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에서 ‘2025 그린빌딩의 날’ 행사를 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목조건축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1부 그린빌딩 대상 시상식과 2부 그린빌딩의 날 세미나로 이뤄졌다.
1부 그린빌딩 대상 시상식은 김수민 2025 연세대학교 교수(2025 그린빌딩의 날 준비위원장)가 사회를 맡았다.

김수민 교수는 개회사로 “그린빌딩의 날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건축문화 확산을 위해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그린빌딩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다”라며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KGBC가 창립 25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개최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공공부문과 정책분야에서 관심과 참여를 통해 그린빌딩의 실질적 확산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제는 목조건축과 탄소중립으로 최근 건축분야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목조건축의 확대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목조건축은 더 이상 특수한 사례가 아닌 그린빌딩의 대표적 유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라며 “특히 최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목조건축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며 목조건축이 정책적‧제도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목조건축이 우리 사회 탄소중립 실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구체적 설계사례 중심으로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최창호 KGBC 회장은 환영사로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우리 그린빌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라며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KGBC는 국내 그린빌딩의 보급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건축과 건축과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린빌딩의 날 행사를 통해 산업 활성화와 최신 그린빌딩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에서는 특히 탄소저감 효과가 뛰어난 목조건축의 가능성과 가치를 함께 나누고 관련산업의 성장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그린빌딩의 날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그린빌딩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오늘 이 자리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데 있어 우리의 공동노력이 하나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박진철 대한건축학회 회장은 축사로 “KGBC는 초창기부터 녹색건축이라는 슬로건으로 저에너지 및 지속가능한 건축물 보급에 앞장서 왔으며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녹색건축인증에 거다란 일조를 해왔다”라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효율성 그리고 자원순환의 측면에서 미래 건축자재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목조건축 활성화에 대한 세미나를 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학회에서도 목조건축위원회를 설립해 목조건축 설계 및 시공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연구와 교육 및 인재양성을 통해 목조건축의 활성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건축학회에서도 KGBC와 공동으로 그린빌딩의 보급과 기술발전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달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린빌딩 활성화 및 기술보급과 정책개발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그린빌딩 대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그린빌딩 대상은 △건물 △단체 △개인 △공로상 4개 분야로 수여됐다.
건물부문에서는 ‘카카오 데이터센터’와 ‘르웨스트 시티’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방송통신시설로 자연채광 유입과 태양광패널‧프리쿨링시스템 등 고효율설비를 적용해 친환경성능을 극대화했다. 외장디자인에는 연결과 쉼의 개념을 반영하며 전산동과 운영동의 기능적 분리를 통해 공간활용과 에너지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본인증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르웨스트 시티는 서울 마곡지구 내 복합시설로 고성능외피와 지역열원기반 시스템, LED 조명과 에너지모니터링 설비 등 전반에 걸쳐 에너지절감요소를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실내환경 품질개선과 자재의 친환경성까지 고려한 통합적 설계가 돋보였다.
개인부문에서는 조수 秀 건축연구소장이 수상했다. 조수 연구소장은 36년간 에너지성능 향상 및 단열성능 기준 정립, 초에너지건물 연구를 선도하며 국내건물 외피기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창호단열성과 기밀성실험, 실내기후 실험동 구축 등을 통해 연구기반을 마련했으며 수많은 과제를 기획·총괄하며 산업계 기술 이전에도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단체부문 수상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실증사업 추진에 앞장서며 녹색건축분야 저탄소전략 구현에 핵심역할을 수행한 점이 주목받았다. 세계 목조건축대회(WCTE) 개최, 관련법률 제정 협력, 연구기반 구축 등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목조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바가 크다.
공로상은 김연희 국토교통부 비서실장(전 녹색건축과장)에게 돌아갔다. 김연희 비서실장은 녹색건축 기본계획 수립과 건축물 에너지DB 구축, 그린리모델링 정책 추진 등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감축 목표달성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탄소감축 효과가 큰 목조건축 정책화와 공공건축 설계기준 고도화 등에 앞장서며 행정‧정책 양면에서 녹색건축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부는 장성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세미나 강의 4건이 이뤄졌다.
목조건축, 지속가능성 핵심… OSC·목조 자연적 변화 수용 필요

배기철 IDS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공간, 구축 그리고 나무에 대해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과거 화재로 소실됐던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구조가 목재였던 것처럼 건축재료는 오래전부터 기능과 공간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돼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콘크리트중심 사고와 경직된 법규 탓에 건축물 목구조 적용이 어려웠다. 유럽은 이미 목재로 아름답고 현대적인 다층건물을 짓고 있다. 국내에서는 콘크리트중심 건축법 때문에 이런 다층건물의 구현이 어려운 실정이다.
배기철 소장은 “목조건축 필요성은 단순히 탄소중립을 넘어선다”라며 “건축의 본질인 구조‧기능‧미 3요소에 더해 현대건축 핵심가치인 친환경성 즉 지속가능성과 에너지효율 실현에 목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테라스조성과 옥상정원 설치 등 피상적 접근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온실가스배출량 중 에너지가 86%이며 건물이 그중 68%를 차지한다. 자재생산과정 탄소배출도 약 8% 수준으로 상당하다. 목재는 △내재에너지 △온실가스배출량(콘크리트 절반) △공기오염 △건축폐기물 등 모든 환경영향 측면에서 콘크리트 철골보다 월등히 우수하다.
덴마크는 건물 신축 시 단위면적당 연간 탄소배출량 상한선 12kgCO₂/m²/year를 2023년부터 법제화했다. 이를 초과하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이 기준은 2029년 7.5kg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이 때문에 덴마크 건축업계는 지하층 제외 건물 골조를 목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무의 탄소저장 효과 역시 중요하다. 서울숲 약 35만평의 연간 탄소흡수량 약 730톤은 대형건물 한 동 건설 시 배출량 500~700톤과 비슷하거나 적다. 건축물 목재사용 확대는 탄소배출 저감과 동시에 탄소저장 효과를 가진다. 최근 진행한 인천 프로젝트에서는 목재랜드마크 건물 제안과 함께 철도상부 녹지공원화 즉 '자연재생' 개념을 제시했다. 도시 내 자연회복이 목조건축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목조건축은 한옥이나 경량목구조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적 디자인과 중목구조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가능하다. 핵심은 자연과의 조화다. 특히 공장에서 부재를 사전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OSC(탈현장건설, 프리패브 공법 등)와 시너지가 크다. 오스트리아 크리시스템 사례에서는 OSC를 통해 8층 건물을 8일 만에 단 5명 인원으로 완공했다. 외벽패널과 목재-콘크리트 복합슬래브 등 공업화 건축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 및 비용 50% 절감 △CO₂ 배출 90% 이상 절감 △전생애주기 평가 39% 이득 등 효과를 얻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한 두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첫째 서울대학교 해동첨단공학관은 중앙아트리움 목구조와 양쪽 RC조 연구동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구조다. 경사지 대지특성을 살려 자연축과 연결했다. 당초 OSC공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예산 등으로 바닥은 데크플레이트를 사용했다. 외벽은 프리패브패널을 적용했다.
울산 주전초등학교 재건축은 예산제약 속 목재사용을 극대화하려 노력한 하이브리드 구조다. 건물중앙에 놀이마당을 배치해 아이들 활동성을 높였다. 교실은 목구조중심으로 계획했다. 바닥슬래브 시공 등 일부과정에서 어려움과 변경이 있었지만 자연친화적 학습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배기철 소장은 “목재의 자연스러운 변화 즉 시간경과 따른 변색, 풍화 등에 대한 이해와 수용 자세가 중요하다”라며 “하동 목재구조물이 변색 후 주민반대로 철거된 사례처럼 목재 노화과정을 문제로 인식하기 보다는 피터 줌터가 건축한 성당의 사례처럼 시간흐름을 받아들이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며 변하지 않는 콘크리트나 플라스틱과 달리 나무는 살아 숨 쉬며 변화하는 재료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건축 목조화, 소규모 건물 변화·교육 제도개선 절실

최삼영 가와 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은 ‘공공건축물의 목조건축화 실천’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삼영 소장은 6년 전 진주시 총괄계획가로 활동하며 △설계공모 제도개선 통한 건축수준 향상 △공무원의식 개선 △진주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친환경 목조건축 실천 등 목표를 세웠다. 예산과 시간제약이 큰 소규모 공공건축물 변화가 도시전체를 바꾸는 데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최삼영 소장은 2006년에 처음으로 중목구조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당시 국내기술 부족으로 △일본 미야자키 목조기술연구센터 △일본 넘버 미야자키 △서울대학교 △스투가건축 김갑봉 대표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1년 가까이 협력해 완성할 수 있었다. 구조체는 공장에서 사전제작해 하루 만에 현장설치를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건축 미래방향으로 스켈레톤과 인필개념 및 OLC 약칭 개방형 경량건축공법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있는 시도였다.
최삼영 소장은 “콘크리트의 차갑고 딱딱한 느낌과 달리 나무공간은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고 자연스러운 감성을 제공한다”라며 “건물외부에 살아있는 나무와 내부건축재료로서 나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 또한 목조건축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목조건축 실천에 있어 하이브리드 접근방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나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나 철골 등 다른 재료의 장점을 활용해 경제성·시공성·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기후변화가 심한 한국에서 목재외장재 사용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타나우드처리나 탄화목 사용 또는 다른 재료와의 통합사용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하지만 현재 한국 목조건축시장은 여전히 1%대 점유율에 머물러 있으며 대부분이 경량목구조 주택이다. 일본의 연간 40만채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게다가 만약 시장점유율이 2%로 늘어나더라도 이를 시공할 건축가와 기술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고층 대형목조건축 연구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경량목구조시장을 확대하며 기술력을 다지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일 수 있다.
최삼영 소장은 7층 목구조 공공건축물 설계경험을 공유하며 제도적 어려움을 알렸다.
최삼영 소장은 “설계공모 당시 5층 요구에 7층을 제안해 당선됐으나 실제 진행과정에서 콘크리트중심 법규 특히 내화·소방 관련규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다른 재료에 비해 목구조에 대한 규제는 유예기간이나 허용치 없이 매우 엄격하고 경직돼 있어 설계자 선택을 위축시키는 상황이며 목조건축 설계가 더 많은 노력과 시간 및 비용을 요구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부족한 현실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조건축 확산을 위해 △교육시스템 개선 △경직된 제도완화 △설계대가 현실화 등 정책노력이 중요하다”라며 “작은 공공건축물부터 꾸준히 목조건축을 실천하며 시민인식을 개선하고 성공사례를 축적해 나가는 건축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LT공법, 한국형 매스팀버 대안… 탄소저장·시공효율 ↑

정태욱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대표는 ‘NLT기준 및 NLT를 사용한 목조건축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과거에는 목조건축에 높이 18m, 연면적 3,000m² 등 제한이 있었으나 2022년 관련규정이 폐지돼 기술적으로 고층 목조건축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구조안전성 △내화성능 △차음성능 등 현실적으로 고층 목조건축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과제는 남아있다. 고층 대형목조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선 구조혁신도 필요하다. 콘크리트 건축물 박스시스템처럼 효율적인 시스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매스팀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매스팀버인 CLT 우수한 구조재이지만 생산에 상당한 기술과 설비가 필요하다.
이에 정태욱 대표는 한국 현실에 더 적합하고 접근성 높은 매스팀버 기술로 NLT(못접합집성판)을 소개했다.
NLT는 MLT(기계적합판)의 일종이다. MLT는 제재목을 나란히 놓고 못이나 스파이크로 접합하면 NLT가 되고, 목재 다월로 접합하면 DLT(다월합판)가 된다. NLT는 특별한 설비 없이 현장이나 인근에서 일반 제재목과 못만으로 제작가능해 CLT나 DLT보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NLT는 북미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NLT와 CLT는 몇 가지 주요한 차이점을 보인다. 구조성능 면에서 NLT는 한 방향으로만 하중을 견디는 1방향 구조다. 따라서 보나 내력벽 지지가 필수적이다. 반면 CLT는 각 층을 교차해 적층했기 때문에 판재자체로 2방향 구조성능을 갖는다. 이는 콘크리트 슬래브와 유사한 거동 특성이다.
내화성능은 두 기술 모두 대단면 목구조 특성을 따른다. 화재 시 표면이 타면서 숯처럼 변하는 탄화층이 형성돼 이 탄화층이 단열재 역할을 해 화염과 열이 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다만 탄화속도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NLT는 분당 약 0.8mm 속도로 탄화하는데 CLT는 분당 약 0.65mm 속도로 탄화속도가 더 느리다. NLT 탄화가 약간 더 빠른 이유는 제재목 사이 존재하는 미세한 틈 때문이다. 목재자재에서 1시간 내화성능을 확보하는 방법은 두 기술 모두 동일하다. 구조적으로 필요한 치수 외에 약 4.8cm 두께 희생층을 추가하거나 내화석고보드를 덧대면 된다. 이를 통해 2시간 또는 3시간 내화구조 구현도 가능하다.
수축팽창 특성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나무결방향 수축팽창은 두 자재 모두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다. 하지만 나무결 직각방향에서는 다르다. NLT는 여러 개별 제재목 폭 방향 수축팽창이 그대로 누적된다. 따라서 판 전체 폭에서 비교적 큰 치수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설계 시 이를 반드시 고려한 접합부 디테일 처리가 필요하다. 반면 CLT는 각 층을 서로 직교해 쌓아 접착했다. 이런 구조적 특징 덕분에 판 모든 방향에서 치수안정성이 NLT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NLT의 제작시공은 비교적 간단해 못을 박는 규정만 따르면 된다. 현장제작도 가능하나 효율성 위해 프리패브리케이션 기법이 권장된다. 한국에서는 진주시 캐나다우드 협력 시범사업으로 △문산읍 주민센터 △지수면 남강별곡 다목적홀 등이 NLT 기법을 활용해 시공됐다 대표적이다. 탄소계산기 분석결과 이 건물들의 탄소저장 효과는 상당했다. 문산읍 주민센터는 자동차 25대 연간배출량 또는 주택 12채 연간에너지사용량 해당하는 탄소를 저장했으며 지수면 다목적홀은 자동차 23대 연간배출량 또는 주택 11채 연간에너지사용량 해당하는 탄소를 저장했다.
정태욱 대표는 “미국 우드웍스 포스터 문구처럼 건축설계 시 목재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지구 환경파괴를 돕는 행위일 수 있다”라며 “건축가와 관련전문가들의 적극적인 목재사용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일본 목조건축, 미디어와 괴리 커… 고정관념 탈피·협업 시급

류 코바야시 RYOUPLUS Co. Ltd 대표는 '미디어에 비치지 않는 목조건축 현실'을 주제로 발표했다. 통역은 연세대학교 강유진 박사가 맡았다.
코바야시 대표는 미디어나 정부 발표와 다른 실제 건축가들의 현실을 공유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통계에 따르면 주거용 저층건물 80% 이상, 3층 건물 약 50%가 목조지만 4층 이상의 목조건축은 거의 없으며 비주거용 건물은 저층조차 20% 미만이고 중고층은 전무한 현실이다. 일본정부는 중고층 목조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부지원 프로젝트의 실상은 다르다. 2020년 이후 지원된 17건 중 실제 목구조건물은 2건뿐이며 나머지는 목질화 수준에 머물렀다. 그중에서도 3~5층 중층건물은 전무했다.
고층 목조건축물은 실증실험기반 개별인증이 필요하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 때문에 대기업 외에는 접근이 어려운 현실이다. 2024년 완공된 8층 순목구조 프로토타입 역시 특정기업 독자 기술기반이다. 인증방식 비공개와 엄격한 모듈화로 설계자유도가 제한된다. 결국 정부차원에서 미디어를 통해 선전되는 목조건축의 사례들은 실제 건축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코바야시 대표는 최근 2년간 일반 투바이포공법으로 4층 목조공동주택 2곳을 완공했다. 재현 가능한 중층 목조건축의 사례지만 미디어나 정부의 관심은 없었다. 도쿄 도심 20여 곳 현장조사 결과 중고층 목조건물은 전무했으며 지난 3년간 제안했던 중층 목조프로젝트 23건은 모두 거부됐다. 거부 이유로는 △목적의식 불일치 △사업주 편견과 높은 비용 △성능확보비용 장벽과 내화 및 방음 등이다.
코바야시 대표는 “기대와 현실간 괴리는 가치관 불일치가 주된 원인이다”라며 “건축가들 고군분투는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중고층에 집착하지 말고 소규모 건축의 질적가치를 재검토하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바야시 대표는 고정관념에 도전한 설계사례 다섯가지를 소개했다. △내벽 없는 집 프라이버시 △풍화하는 집회소 목재열화 회피 △벽 없는 집과 벽에 대한 정의 재해석 △곡면 패널과 의료건물 장식비용 △4층과 7층 높이 사무실 층수 재정의 등 이런 시도는 목조건축을 단순히 투자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넘어 가치있는 문화자산으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코바야시 대표는 “한국 녹사평역 재개발 기사를 통해 구조엔지니어와 건축가의 협업가능성을 봤다”라며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접근방식을 통해 한국 건축가 및 엔지니어들과 미래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