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김현제)은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 미국 남동부 유틸리티 기업의 가스화력 증설 계획과 데이터센터(DC) 전력수요’을 발간해 미국 남동부 지역의 유틸리티기업들의 대규모 전력공급 인프라 확장계획과 증설의 주요 요인 및 증설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 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에 따르면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 대규모 전력 유틸리티기업이 2040년까지 증설계획 중인 가스화력 설비용량은 총 20GW를 초과한다.
이러한 미국 남동부 지역의 가스화력발전 대규모 증설계획의 주요원인은 폐쇄예정인 석탄화력의 대체와 급격히 증가하는 DC 건설계획에 따른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러한 지역의 대형 유틸리티들은 DC보급 확대로 인해 2040년 총 32.6GW의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부하전망을 급격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조지아파워(Georgia Power)는 자사의 부하전망을 2022년 8월 기준으로 밝힌 이전 전망치 대비 대폭 상향조정했으며 상향분의 80%가 DC에서 기인한다고 2023년 9월 밝힌 바 있다.
도미니언 버지니아(Dominion Virginia Electric and Power)는 2024년 부하전망을 통해 2039년까지 자사 피크부하를 46% 증가시킬 계획이며 DC 수요대응이 피크부하 증가계획의 8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듀크에너지(Duke Energy Carolinas)는 2024년 부하 분석자료 발표에서 전력수요 증가분의 25%를 DC 전력수요 증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러한 미국 남동부 지역 가스화력발전 대규모 증설계획은 해당 주들의 기후목표와의 상충문제, 가스관인프라 확충문제, 전기요금 상승 문제 등의 도전들에 맞물려 있다.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법적 구속력 있는 기후목표를 수립하고 있어 가스발전의 확대는 이들 주의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추진 방향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버지니아 공동입법감사검토위원회(Virginia Joint Legislative Audit and Review Commission)는 2040년까지 버지니아 DC 전력수요 충족을 위해 태양광, 풍력, ESS 등이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가하는 DC 전력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보다 가스화력 발전설비를 우선적으로 증설하게 되면 탄소배출을 증가시키게 된다.
가스화력 증설을 위해서는 가스관 신규건설이 요구되는데 대규모 가스화력 증설로 인해 가스관 건설자원이 가스화력발전용으로 집중돼 여타 가스관 수요부문의 자원조달 병목이 발생할 수도 있다.
IEEFA의 분석에 의하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에서 계획되거나 건설 중인 가스관의 75% 이상은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가스 공급이 목적이다.
가스화력 발전설비 대규모 증설은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IEEFA는 버지니아주의 경우 가정용 수용가의 전기요금이 연간 170~440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전력 규제기관이 선제적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전력 최종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될 비용은 계속 커지게 될 것임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