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올해 하반기 서울 재건축 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입찰에 전격 불참을 결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6월20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라며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2구역은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입찰공고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수주전에 변화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2구역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로 올해 초 시공사를 선정한 한남4구역 공사비(약 1조6,000억원)보다도 1조1,000억원 이상 많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8월11일이다.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