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창군 케이프로텍 대표

  • 등록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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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기계설비분야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



지난 2011년 영국 PROTEK사와 기술제휴로 바닥공조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케이프로텍은 만도 중앙연구소, 넥슨 판교사옥, GS홈쇼핑, 네이버 신사옥 등 국내 대표현장을 수주하며 명실상부한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에스퓨얼셀과 협약으로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우포너코리아를 합병하며 복사냉난방시스템시장에 본격 진출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LG전자 전문점으로 등록하며 대기업과 협업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바닥공조설비를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신창군 케이프로텍 대표를 만나봤다.


■ 케이프로텍은 어떤 기업인가
개인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던 IMF시절부터 천장공조시스템대비 장점이 많은 바닥공조시스템에 관심이 컸다. 퇴사 후 2010년 바닥공조설비에 대한 기술 및 사업성 검토를 시작해 2011년 영국 PROTEK사와 기술제휴를 맺으며 (주)케이프로텍을 설립했다.


당시 바닥공조시스템에 대한 뛰어난 기술력은 해외 관련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었으며 국내 몇몇 업체에서는 바닥공조시스템의 기술의 이해 및 전문인력없이 단순히 외산 제품만을 수입해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수준이었다.


우리 회사는 바닥공조시스템의 뛰어난 장점을 국내 환경과 실정에 맞게 관련 장비와 자동제어 등 시스템을 국산화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키워왔으며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맞춤형 바닥공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건축기계설비분야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도약을 위해 복사냉난방시스템, 연료전지시스템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기업운영 철학이 있다면
고객에게 합리적인 비용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냉난방시스템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훌륭한 인재발굴을 위해 평생직장으로 삼고 싶은 직장이 되도록 임직원들에 대한 이해와 복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모든 고객들의 지속적인 만족을 위해 기술개발과 사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바닥공조시스템 시장을 평가한다면
국내 전체 냉난방공조설비시장에서 바닥공조시스템의 비중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북미나 유럽의 경우 오피스빌딩 신축의 20~30%는 바닥공조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점유율 자체를 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바닥공조시스템의 장점은 이제 국내 설비설계업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입 초기에는 바닥공조시스템에 대한 기술력 부족과 국내 상황에 적합한 시스템이 되지 못하고 단순히 외산 제품을수입해 적용하는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시공 후 사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바닥공조시스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국내 적용이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케이프로텍은 이러한 오해와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내 환경과 실정에 맞는 안정되고 편리한 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바닥공조시스템은 단순히 1~2개의 아이템만을 개발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냉난방시스템에 대한 연동성을 고려한 시스템 개발이 이뤄져야 하므로 단시간에 최적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국내에 바닥공조시스템에 대해 검증된 기술력을 지닌 업체가 케이프로텍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시장활성화와 확산을 위해 뛰어난 기술력과 사후관리가 가능한 업체들이 보다 많이 바닥공조시장에 진출했으면 한다.


최근 국내시장 추이를 보면 1만m² 이상의 오피스 빌딩, 층고가 높은 건물, 재건축 등에서 설계단계부터 바닥공조시스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임대 건축물인 경우에도 건축면적 증가 등의 이유로 바닥공조시스템 적용을 검토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케이프로텍의 수주 실적이 25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바닥공조시장 규모는 약 400억원 이상으로 예측되지만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이나 규모를 갖춘 기업은 존슨콘트롤즈나 슈나이더 일렉트릭 정도로 보고 있다.


■ 기존 공조시스템대비 특장점
바닥공조시스템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데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먼저 타공조시스템대비 에너지절감성이 높다. 바닥공조를 적용할 경우 천장공조대비 공기순환이 보다 원활하고 외기냉방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으며 거주역 냉난방이 이뤄져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녹색건축물인증및 LEED인증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상당히 높다.


쾌적성도 바닥공조만의 특징이다. 공급 및 배기를 위한 덕트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천장마감시공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천장고를 활용할 수 있어 심미적인 쾌적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또한 환기 횟수 증가와 공기순환 방식 변화로 미세먼지 농도를 기존 공조방식대비 보다 낮게 유지할 수 있어 실내공기질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단순히 기계설비 측면에서 보면 바닥공조시스템 적용비용이 높지만 건축측면까지 고려한다면 기존 공조시스템대비 초기 적용비용을 약 10~2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노출 천장 적용, 층고 절감, 공기 단축 등의 요인과 향후 임대수익까지 고려한다면 바닥공조시스템 적용이 보다 경제적이다. 최근 준공한 여의도 나이스사옥의 경우 바닥공조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층고를 획기적으로 절감(층고 3,290mm)해 주변 건축물이 대부분 10~11층인데 반해 12 층의 건축물로 준공해 임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 조달우수제품 등록 의미는
조달우수제품에 등록이 됐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조달우수제품 등록은 수많은 실적, 경험데이터와 노하우를 엄격한 기준에 의해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단순히 1~2개의 아이템이 아니라 바닥공조시스템 전체에 대해 국내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로써 국내 조달과 관련된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바닥공조시스템 적용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회사가 개발한 바닥공조시스템을 국내에 널리 알려 더 많은 공공기관 및 민수 프로젝트에 바닥공조시스템이 적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복사냉난방사업도 진출했는데
케이프로텍은 Uponor 코리아의 소울에이전트로서 울산 한국에너지공단 및 하나글로벌 인재개발원에 복사냉난방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통해 복사냉난방시스템의 국내 적용 가능성 및 훌륭한 냉난방 효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Uponor China의 지속되는 적자 누적 문제로 아쉽게도 지난 3월 Uponor Aisa의 시장철수가 결정됐다. 이와 달리 Uponor 한국지사는 2016년 법인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단계에 있었다. 소울 에이전트로 협업관계에 있었던 케이프로텍의 입장에서는 바닥공조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복사냉난방시스템의 한국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지난 4월 Uponor 한국지사의 인력을 흡수합병하고 Uponor 본사와 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Uponor는 플라스틱 파이프와 관련된 아이템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급수·급탕시스템, 복사냉난방시스템 및 기간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100년의 업력을 가진 기업이다.


우리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시공 편의성 및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 및 시스템을 국내에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복사냉난방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도 다양한 용도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설계반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절감성 및 높은 쾌적성 등 다양한 특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복사냉난방시스템의 적용이 어려운 점이 있어 주요 부속품에 대한 국산화를 계획하고 있다.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복사냉난방시스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바닥공조와 시너지효과는
모든 냉난방시스템이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겠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특히 복사냉난방시스템은 높은 에너지절감성 및 실내 열쾌적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공조시스템대비 늦은 반응속도와 현열에 대해서만 부하처리가 가능해 냉방 시잠열과 잔여 현열 처리방법이 필요하고 난방 시 잔여 현열 및 환기가 가능한 공조시스템과 병행해 적용돼야 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절감성이 높고 거주역 공조가 가능하며 실내공기질 측면에서 우수한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 바닥공조시스템과 동시에 적용 시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천장복사냉난방+바닥공조가 적용돼 에너지절감과 실내 열쾌적성 등 2가지 성능향상을 달성한 대표사례가 바로 진주 LH본사 신사옥이다.


특히 바닥공조시스템은 천장마감을 생략할 수 있어 복사냉난방 방식 중 하나인 구체축열시스템(TABS: Thermally Activative Building System)과 동시 적용 시 두 시스템의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구체축열시스템은 건축물의 바닥 슬래브나 벽체 내부에 파이프를 매설해 구조체 자체를 축열·축냉체로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주로 천장면을 통해 실내 냉난방 부하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복사냉난방+바닥공조시스템에 대한 통합제어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향후 동시 적용에 대한 설계 반영을 통해 통합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 연료전지사업도 진출했는데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태양광 및 지열시스템과 함께 연료전지 보급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퓨얼셀과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연료전지시스템 관련 전문인력을 확보했으며 시스템의 설계·시공·사후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 사업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꽤 오랜 시간 새로운 기술제안을 해서 채택돼 2~3년간 설계를 진행해온 대표적인 공기업 청사를 타사의 지나친 경쟁적인 저가수주로 인해 진행할 수 없었을 때 안타까움이 컸다. 무엇보다 바닥공조시스템은 훌륭한 특장점을 가진 시스템인데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에서 진행해 잘못된 결과로 귀결된다면 지금까지 케이프로텍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기술개발, 시스템 국산화 및 최적 사후관리시스템 구축으로 획득한 시장의 신뢰를 후퇴시킬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


■ 올해 사업목표 및 중장기 비전은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에 바닥공조시스템, 복사냉난방시스템,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좀 더 안정적이고 성능이 향상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기업인 LG전자와도 협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달우수제품 등록으로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동남아 및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조만간 해외시장 적용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경쟁사에 하고 싶은 말은
국내 공조업계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지만 안타까운 것은 세계시장에서 인정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공기조화기에 꼭 필요한 팬만 하더라도 대부분 외산 제품을 적용하는 실정이다. 국내 기업간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기보다 좀 더 큰 비전을 갖고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기술력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야 다음 순서가 있다고 확신한다. 긴 시간 기술력과 맨파워를 제공해 진행해온 일들에 대해 서로 존중해주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그 기업의 가치이고 미래일 것이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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