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웅 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 회장

  • 등록 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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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는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보유한 회원사들이 모인 사단법인입니다. 녹색건축과 스마트도시분야에서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융합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과 협력해 선진화된 정책수립과 실행에 기여하며 지속가능한 기술개발과 디자인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2013년 8개 기업이 모여 발족한 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KOSATA)는 6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9년 4월23일 창립(39개 기업 참여), 2021년 4월27일 비영리법인 설립허가를 득해 현재 40여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협회 발족 10주년, 창립 4주년, 사단법인 출범 2주년을 맞은 KOSATA는 지난 4월 총회에서 초대 임원진 연임을 의결했다. 협회 뼈대를 세우고 기반을 다지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창립 당시 그린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다시 한번 팀워크를 발휘해 달라는 요청으로 읽힌다. 이로써 친환경녹색건축기술 발전을 위해 20년 넘게 투신해온 신지웅 EAN테크놀로지 대표가 한 번 더 KOSAT이끌게 됐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범세계적 움직임이 자발적 캠페인을 넘어 국가간 기업간 경쟁의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 탄소중립건축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건축 엔지니어링분야의 현황과 전망을 신지웅 녹색건축기술협회 회장에게 들어봤다. 

■ 협회장 연임 소감은
전 세계적으로 녹색건축기술 및 산업분야가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협회 공식창립 후 4년, 사단법인 설립허가 후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현시점에서 그간의 목적사업 추진실적과 협회 활성화 정도를 볼 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협회사업이 활력있게 진행되지 못한 데는 회장을 비롯해 주요 추진체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통감한다.

지난 총회에서 회장단 연임을 승인받았다. 이번 연임을 통해 협회 비전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지금까지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껴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지금은 직면한 많은 도전과 기회의 시기다. 이러한 도전에 대한 협회 역할을 강화하고 회원들과 비전공유 및 협업을 통해 장기적인 목표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밑바탕을 구축하겠다. 

■ 협회창립 4주년이다. 중간평가를 한다면
2019년 4월 창립총회로부터 지난 4년간 활동을 돌아봤다. 앞부분 2년은 많은 시간을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기 위해 투자해야 했다. 이러한 과정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으며 이로 인해 협회활동이 다소 제약을 받는 상황이었다. 여러 제한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녹색건축 관련 세미나를 몇 차례 개최하며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이어나갔다. 

2021년 4월에는 서울시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허가를 비로소 받았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모임조차 억제되는 시점에 법인격을 갖춘 협회로서의 공식적 활동이 시작되는 바람에 회원사 추가 모집이나 응집을 이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2년간 협회는 △K-뉴딜 서밋 제로에너지 건축 컨퍼런스 △한국-독일-일본 건물의 에너지효율성 웨비나 △녹색건축한마당 △그린빌딩의 날 △자치구(서울) 온실가스 감축 및 미세먼지 저감 활성화 세미나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여러 행사와 심포지엄 주제발표자로 참여했으며 ‘탄소중립과 ESG시대의 녹색건축기술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기술세미나를 개최해 150여명의 전문가들과 회원사 간 지식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킨텍스에서 2022년 3월 열린 ‘2022 코리아빌드 탄소중립 건축 컨퍼런스’를 공동주최해 녹색건축 관련 산·학·관·연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최신 녹색건축기술과 정보를 전달하며 협회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녹색건축인증 건축물 포괄적 파급효과 분석용역’이라는 녹색건축인증제도에 관한 위탁연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전문적인 분석결과와 제언을 통해 건축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

■ 친환경 녹색건축기술시장 상황은
지금은 법적규제 개념을 초월한 ESG 가치실현과 탄소중립 및 웰빌딩구현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녹색건축기술과 산업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지원, 기술혁신, 사회적 관심증가 등의 요인이 녹색건축기술 컨설팅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대에 건축기술 및 건설사업분야를 전망한다면 더욱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건축기술과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혁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재료와 에너지관리시스템, 스마트건축기술 등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녹색건축기술 및 건설사업분야에서의 ESG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제와 인센티브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건축물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효과적인 건설사업을 유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사회적 관심과 요구 증대에 따라 ESG가 건축 및 건설에 대한 기준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분야 설계사와 건설사는 사회적 가치창출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기술과 ICT기술은 녹색건축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건축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더욱 발전된 스마트빌딩시스템과 자원관리기술은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자원소비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발전은 건축설계 및 시뮬레이션 효율성을 높여 설계단계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건물운영 및 유지보수에 관한 최적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발전은 건축물 에너지효율성과 자원관리, 설계 및 시뮬레이션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지능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구축하는 데  더욱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보호와 에너지절약을 위한 건축분야 핵심기술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 정책평가 및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정부정책은 지난 20여년간 녹색건축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으며 몇 가지 주요한 성과를 거뒀다. 친환경건축 및 건물에너지 관련 정책과 제 기준이 친환경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에 있었던 것을 빠른 기간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앞서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과 산업계에 녹색건축이 정착되게 하기 위한 단계적 상향 정책추진과 지자체별 여건에 맞는 의무 적용 및 각종 인센티브 등에서 정책수립과 시행이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건물부문 탄소중립에 관해서는 현실적으로 쫓아가기 다소 버거운 로드맵이 제시되긴 했지만 명확한 목표에 의한 것이므로 이유 불문하고 달성해내야만 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녹색건축인증기준의 ‘녹색건축인증전문가의 설계참여’ 항목에서 가산점을 받는 ‘설계 참여자’의 범위를 녹색건축기술을 보유한 실질적 전문가이자 탄소중립건축분야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협회 회원사에 소속된 녹색건축인증전문가로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보다 한참 앞서 녹색건축인증전문가 제도와 녹색인증 가점기준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녹색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한 자격증 보유 전문가(AP: Accredited Professional)라면 누구라도 가점을 인정하는 반면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설계사’로 국한하고 있다. 이는 현업 실상과 맞지 않으며 녹색건축기술분야 발전을 위해서도 인증기준 보완은 시급하다.


■ 향후 협회 운영 및 사업계획은
협회는 많은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 노하우를 보유한 법인회원사들이 모인 곳이다. 녹색건축과 스마트도시분야에서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융합해 여러 가지 솔루션을 모색할 것이다. 

협회는 중앙정부 및 지자체 담당자들과 협력해 정책수립 및 실행에 기여하고 지속가능 개발과 디자인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올해는 개인 및 법인 실적관리 및 열람‧증빙서비스사업과 웹진 발행 등을 통한 기술자료 공유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한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력 방안 모색 △지속적인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개발 △정책제안과 연구를 통한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협회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협회 비전을 많은 분께 알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칸kharn’에 감사의 말씀을 먼저 전한다. ‘탄소중립’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변화해가는 이 시대에 유관 협회장으로서 임무를 다시 한번 맡을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더 나은 녹색건축기술협회를 위해 정진하겠다. 

협회는 지속가능한 건축과 도시환경을 향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며 혁신과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다. 건축 및 건설산업계 관련자, 정부부처 담당자, 지자체 담당자 그리고 ‘칸kharn’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녹색건축기술협회의 역할과 비전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모두가 함께 협력해 더욱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오주은 기자 yojest@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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