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문찬 이피코리아 대표

  • 등록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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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완수 사명 바탕 DC인프라 고객만족 실현”
UPS부문 국내 1위기업… 매출 1,000억원 달성
공랭식 프리쿨링‧수랭식 터보냉동기 입지 확대
RDHx 기반 DC 리퀴드쿨링시대 기반조성 나서

 

이피코리아(대표 배문찬)는 UPS, STS(자동절체스위치), 배터리 등 무정전 전원공급설비 및 냉동공조, IoT 전문기업이다. UPS업계 1위 기업으로 데이터센터(DC) 인프라, 공조설비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의 성능과 제품,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사회일원으로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배문찬 이피코리아 대표를 만나 DC를 중심으로 한 기업경쟁력과 DC시장동향에 대해 들었다.

 

■ 이피코리아를 소개하면
이피코리아는 DC 전문기업으로 전력부문, 특히 UPS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장해 공조, 조명, ES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1995년 설립해 2000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ABB 제품을 취급하면서 국내 수입 연축전지시장 1위를 달성했다.


2010년에는 LG전자 제품을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친환경조명을 론칭했다. 2020년 들어 GE 디젤전동차, 철도부품을 론칭했으며 현재 국내 DC UPS 납품실적 1위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3년 새 매출액이 30~40% 성장했으며 국내 상징적인 DC를 비롯한 주요 프로젝트에 UPS, 냉동기 등을 중심으로 공급한 바 있다.


임직원 규모는 90여명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박사급 인력이 포함된 특급기술자 3명, 고급기술자 40여명 등 총 70여명의 기술인력이 종사하고 있다. △공조냉동기계기사 △일반기계기사 △가스기사 △건축기사△산업안전기사 △소방설비기사 △전기기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인력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비중은 UPS, STS 등 전력분야가 50% 이상이며 공조분야가 그 뒤를 이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나머지는 조명‧제어를 비롯한 기타제품이 해당한다.


■ 이피코리아의 차별성은
이피코리아는 기술적 차별성은 물론 기업정신도 차별화하고자 노력한다. 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하거나 기존 솔루션이 퇴장하는 역동적인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들의 중요한 가치를 실현한다는 비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철학과 비전을 지키면서 사업을 영위한다면 사회에 기여하면서도 충분히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피코리아는 전체 직원의 약 70%가 기술인력이며 서비스인력도 타기업에 비해 상당히 많다. 임직원 근속연수가 길어 전문성과 숙련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오랜 기간 글로벌 메이커들과 같이해 온 경험과 협력관계는 물론 기술적 축적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피코리아 전체가 고객에게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표를 갖고 열의를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기업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고자 3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사회기여다.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과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 사명감을 갖도록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중 가장 근본은 우리가 가장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우리가 국가대표라는 자세를 갖도록 독려한다.


둘째는 임직원들에게 더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같이 노력한다는 점이다. 우수한 인력이 유지되는 만큼 개개인이 성장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능력도 배가된다. 이를 통해 개인은 경영에 더 기여할 수 있으며 기업은 직원들에게 더 좋은 근무여건을 줄 수 있다. 기업이 해야할 일은 우수한 인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더 좋은 근무환경을 갖추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셋째는 사회공헌이다. 지금까지 기부금액이 30억원을 넘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여건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러한 기업활동은 임직원에게도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어 다른 요소들과 함께 선순환을 이룬다.

 


■ 주요 DC 실적은
최근 수행했던 프로젝트로는 네이버 세종 DC ‘각’이 있다. 네이버는 국내 일류기업이며 각은 국내 최대 DC이기도 하다. 앞으로 세계적인 DC 사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 현장에 UPS, STS, 배터리 등을 대규모로 공급했다.


또한 엠피리온디지털 강남DC(GDC)에 UPS, STS, 배터리 등을 단일 수주금액으로는 최고금액인 약 200억원 규모로 공급했으며 최근 코람코자산신탁이 참여하는 케이스퀘어, 퍼시픽자산운용이 참여하는 죽전 퍼시픽써니, 부천 피치DC, 가산아이윌DC 등 대형 프로젝트와 계약을 성사했다.


이밖에도 △KT 용산‧부산‧목동 DC △SK 판교캠퍼스 △SK브로드밴드 분당센터 △SK C&C 대덕DC △LGU+ 평촌 메가센터 △LG CNS 부산미음DC △삼성SDS 수원‧춘천센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5호기용 △KB 김포 통합IT센터 △대구은행 전산센터 등 수많은 사업참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 국내 UPS 1위 달성 경쟁력은
이피코리아가 UPS 1위를 하게 된 배경은 30여년 전 처음 사업을 할 때부터 미래가치가 있는 시스템을 선정 및 제휴해 공급을 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기업들은 대개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전통적인 방식의 제품을 영업했다. 


그러나 이피코리아는 일찍부터 에너지효율이 높으며 신뢰성 좋은 제품 등 미래가치가 있는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업과 제휴해 시장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어느 때나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시장에 론칭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최근 동향과는 달리 당시에는 에너지효율에 대한 필요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피코리아는 이러한 성능이 고객가치를 확실히 증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미래 가치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공급에 착수했다.


또한 제품경쟁력에 더해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30여년 기업활동 결과 이러한 신뢰성이 시장에서 검증되고 인정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 UPS부문 주요 라인업은
UPS는 30년간 슈나이더와 제휴해 고품질의 신뢰성 있는 선도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어왔다. 주요제품으로는 △Galaxy 시리즈 △Symmetra 시리즈 △Easy 시리즈 등이 있다. 특히 Galaxy 시리즈는 △VX(500~1,500kVA) △VL(200~500kVA) △VM(160~200kVA) △VS(20~100kVA) 등이 있으며 종합효율 96.5% 이상의 우수한 효율을 자랑한다.


Galaxy VX는 250kW 단위 파워모듈을 병렬로 구성하는 모듈러구조로 단위확장이 용이하며 최대 단일용량은 1,500kW에서 N+1인 1,750kW로 구성이 가능하다. 안정성을 위한 분산제어 구성방식을 활용하며 내부 제어모듈 광통신 방식으로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중변환모드에서 최대 96.4% 높은 효율을 보이며 이컨버전(eConversion) 모드에서 98.5% 고효율을 실현했다. 인버터 적용으로 내구성‧신뢰성이 높다는 점과 주변온도 및 부하에 따라 가변속 냉각팬이 작동해 최대 99% 안정된 고효율 변화모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 전력에서 공조부문으로 사업확장 배경은
파트너사인 슈나이더를 중심으로 15년전 공조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슈나이더는 글로벌 공조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하던 시기였다. 슈나이더는 국내 공조사업을 기술력,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이피코리아와 함께하기를 강력히 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객사의 요청이 있었다. UPS, STS 제품을 공급하고 꾸준히 관리하며 서비스해온 고객사들은 공조분야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니즈는 그간 이피코리아의 활동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또한 이피코리아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가격경쟁과 같이 수많은 도전적 환경에 직면하고 있었다. UPS에서 선두기업이지만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었으므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확장하게 됐다.


공조분야의 성격 역시 확장을 단행할 수 있었던 요소였다. 전기와 기계가 다른 분야이기는 하지만 DC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한다. UPS, 공조 모두 DC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향상함으로써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이 같다. 기술과 인력 등 전문분야는 다르지만 기업비전, 사업개념적 측면에서 일관성 있는 확장이라고 평가한다.

 

■ 공조부문 주요 라인업은
크게 보면 공조부문에서 중심이 되는 아이템은 냉동기(Chiller)이며 슈나이더 공랭식 프리쿨링 냉동기와 LG전자 수냉식 터보냉동기가 주력제품이다. 이에 더해 항온항습기, 종합공조, 팬월유닛(FWU), 공기보조 액체냉각, 컨테인먼트 냉각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피코리아의 슈나이더 공냉식 일체형 냉동기는 별도로 설치되는 냉각탑과 펌프가 하나의 몸체에 구성된 일체형이다. 이에 따라 냉동기 관련한 배관이 상당수 줄어 시공비 절감에 기여한다. 또한 간절기 및 동절기 차가운 외기를 이용한 프리쿨링이 가능한 제품이다.

 

프리쿨링 기능은 기본적으로 냉동기로 회수되는 냉수온도보다 외기온도가 낮을 경우 자동으로 시작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있거나 특히 차가운 외기 온도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길수록 에너지절감 효과는 증가된다.

 

전산 부하에 비해 프리쿨링 냉방능력이 부족할 경우나 외기온도가 충분히 낮지 않을 경우 압축기가 자동운전해 항상 최적의 냉방용량을 발휘하도록 구성돼있다. 우리나라와 온도 분포가 비슷한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주력으로 사용 중인 제품으로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에너지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대형 DC에서 오래 전부터 채택해 운영 중이어서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또한 이중화설계를 통해 일부 장애가 발생해도 전체 시스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 대응성도 매우 뛰어나다.

 

이피코리아의 LG전자 냉동기는 풍부한 라인업, 용도에 맞는 최적화된 압축기 설계가 강점이다. 특히 무급유 터보냉동기, 2단 터보냉동기 등 대용량 냉동기는 가변디퓨져를 적용해 저부하에도 안정적인 운전영역이 확보된다. 이에 따라 서지를 방지할 수 있는 신뢰성과 안정성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전문 유지보수 조직을 통한 차별화된 유지보수 방안 등을 기반으로 그동안 외산이 점유하던 국내 냉동기시장에서 국산 솔루션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산 냉동기의 높은 가격, 부품수급의 장기화, 서비스 엔지니어 방문 등 어려움을 모두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으며 국내 대형 냉동공조시장을 빠르게 점유해나가고 있다.

 

특히 냉각솔루션이 가장 중요한 DC분야에서 국내‧외 대형현장에 적용해 축적한 운영데이터를 바탕으로 많은 HPC DC에도 K-냉동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공냉식, 터보, 흡수식에 이르는 다양한 구성 및 용량의 냉동기와 함께 추가 조합이 가능한 개별 공조제품과의 통합구성이 특징적이다.


LG전자는 전용 중앙제어 솔루션인 비콘(BECON)과 개별공조, 중앙공조 조합으로 최적의 공조환경 구현이 가능한 토탈솔루션을 제시한다. 14만8,000여㎡(약 4만5,000평)에 이르는 평택공장과 글로벌 수출기지인 중국 청도공장을 운영하는 등 국내 메이커 중 최대 칠러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며 AHRI 기준에 따른 세계 최대 규모의 3,000RT급 시험설비를 보유해 높은 성능 신뢰성을 제시하고 있다.

 

DC에 외산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솔루션으로 판단한다. 국내 제품이 가진 품질, 사후관리, 현장대응 등 여러 장점에 더해 사회적으로 외화유출, 수입대체 효과 등도 있어서 이피코리아가 주력하는 제품 중 하나다.


■ 현재 DC 공조시스템 트렌드는
최근 FWU에 프리쿨링 냉동기를 조합하는 시스템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FWU는 가격적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도 적용하고 있다. 다만 냉동기와 FWU는 분리해 공급하는 경향이 많으며 이피코리아는 냉동기 사업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여전히 공랭식 프리쿨링 냉동기와 수냉식 터보냉동기가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DC 쿨링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주로 DC 기후환경 및 지형 등 입지적 여건, 건축설계와 같은 부분들에 따라 접근방식이 결정되고 있다. 이피코리아는 전반적인 영역을 두루 다루고 있으므로 현장여건과 고객니즈에 맞게 제안하고 있다.

 

■ AI DC 확산으로 액체냉각이 주목받는데
리퀴드쿨링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관련 개념이 등장하고 솔루션이 출시됐을 때만 해도 먼 이야기로 들렸다. 그러나 최근 GPU 보급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적으로도 HPC 쿨링솔루션에 대한 시장요구가 실현되는 상황이다.


사업적으로 바라본다면 지금 시장은 변곡점에 있다고 판단된다. 상징적, 선도적 의미에서 시범적으로 솔루션을 채택하려는 흐름과 실질적인 시장가치나 상업적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상용화시장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채택하려는 흐름의 교차점이다. 시장니즈는 이미 발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므로 앞으로 리퀴드쿨링시장이 커질 것은 자명하다.

 

■ 최근 RDHx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는데
리퀴드쿨링은 3가지로 구분된다. RDHx(Rear Door Heat exchanger) 등 보조냉각장치,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칩셋직접냉각방식인 D2C(Direct to Chip) 등이다.


액침냉각과 D2C는 아직 여러 한계성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축하중, 서버 유지관리 및 업그레이드, 설비유지관리 등 당장 DC에 적용하기에는 여러 제한적인 부분들이 있다. 


핵심적으로는 가성비 측면에 대해 아직 극복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GPU 서버, HPC, 하이퍼스케일 DC를 건축할 때 RDHx가 현실적인 대안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기업인 르그랑과 함께 RDC(Rear Door Cooler) 보급에 주력하고자 한다. RDC는 르그랑이 공급 중인 RDHx 브랜드로 DC 및 서버캐비닛에 사용하기 위한 고효율 냉각시스템이다.


이피코리아가 공급하는 르그랑 RDC ColdLogik 시리즈는 폐루프워터회로(Closed Loop Water Cycle)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장비에서 발생한 열을 열원 소스단에서 직접 제거해 최적의 쿨링‧에너지효율을 보장한다. 랙당 90kW 이상 부하를 제거할 수 있어 중‧저밀도는 물론 고밀도 발열을 해소하고자 하는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최대 랙당 200kW까지 처리할 수 있는 모델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랙 후면에서 뜨거운 공기를 냉각해 배출하므로 냉복도‧열복도 구성이 필요 없이 공간 전체가 콜드존으로 기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냉기를 불어넣는 개념이 아니라 열기를 냉각해 내보내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홀 내 공간활용도 및 확장성이 높다. 에너지효율 역시 크게 절감된다. PUE 1.03 달성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에너지를 86%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휴 파트너십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는데
최근 화웨이와도 신규 제휴해 UPS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 역시 혁신적인 제품들을 생산해내고 있으며 최근 시장과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어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피코리아는 한번 파트너와 제휴하면 중간에 파트너십을 중단한 적은 없다. 슈나이더 UPS, ABB STS는 이미 3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 처음 도입한 이후 시장에 일반화된 제품으로 자리잡기까지 장기적인 제휴를 맺고 있다.


이는 일관적으로 좋은 제품을 서비스하며 자체적으로도 노하우를 쌓아 고객에게 보다 신뢰성있는 지원을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다만 과거에는 품목별로 원벤더 체계를 유지했다면 이제는 이피코리아의 제품과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가치가 있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메이커와 제휴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현장의 특성도 천차만별인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품목 내에서도 파트너가 다양해지고 영역도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피코리아와 파터너십을 맺고자 희망하는 요청들이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피코리아는 제품이 시장에 가치가 있을 것인지, 어떻게 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살핀다. 가격경쟁력, 팔기 쉬운 제품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 고객지향적인 강점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는 제품과 파트너들을 선정해서 제공하는 것이 이피코리아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 글로벌시장대비 국내 DC시장 수준‧전망은
우리나라의 DC시장은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오래전부터 MS(마이크로소프트), AWS 등 DC가 성공적으로 구축‧운영돼왔으며 이러한 글로벌 CSP 고객사를 유치해 사업을 활발히 해왔다. 축적된 경험과 역량,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DC 구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DC 건축, 운영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최근 토지비용 등을 필두로 건축비용이 상승되고 있으며 전력문제 등 예전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는 과거부터 쌓아왔던 건설, 구축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대두된 다양한 비용증가 여건, 수전입지 제한 여건 등을 잘 극복하기만 한다면 우리나라 DC산업은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DC산업이 글로벌시장을 차치하고서라도 국내에서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DC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5G가 이끌 미래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크다. 반대로 이러한 부분이 충족되거나 확보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딩산업에서 멀어져 국가경제가 성장하고 유지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반도체, 2차전지를 비롯한 모든 산업부문에도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 DC분야다.


즉 DC는 수익, 투자 측면보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필요성이 있는 것이며 이러한 의미를 재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일반적인 사업으로서 투자, 수익 등 관점에서 건축되는 상업용 DC조차 민간사업 영역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핵심적, 전략적 기반시설임을 인식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가 이러한 관점에서 DC산업을 바라보고 규제와 육성전략을 적절히 수립하는 한편 정책적인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국가 전체적으로 데이터산업이 어떻게 성장할 것이며 지원 및 육성할 부분이 있는지, 규제가 필요할 정도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때 전기, 에너지 등 자원적 한계에 대한 고려도 당연히 진행돼야 한다. 데이터산업은 국가경제, 첨단산업 기반으로서 밀접하게 관련되므로 최적 제도와 정책이 고려돼야한다.

 

■ DC산업적 측면에서의 트렌드는
과거 전통적 DC는 품질과 신뢰성이 매우 중요했다. 이는 그룹사나 기업의 자체 DC였기 때문이다. 구축비용도 중요했지만 품질과 신뢰성 등이 우선시됐던 시장이었다.


최근 상업용DC, 즉 코로케이션DC가 활발히 구축되거나 계획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운영에 대한 문제다. 운영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운영실패가 발생하면 리스크비용이 매우 크므로 전통적으로 오랜 경험을 갖춘 고객사는 운영적 역량을 핵심요소로 삼고 있다.


다른 하나는 교체주기를 반영한 설계다. DC에 도입되는 장비는 대부분 교체주기가 10~15년이다. 대대적인 설비교체는 리스크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구축 당시부터 교체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교체주기가 도래한 곳들이 많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교체작업 중 운영, 향후 대비책 등을 마련해야만 OPEX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운영비용적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DC를 구축할 수 있다. 교체주기를 반영한 설계는 결국 신뢰성을 바탕으로 운영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리스크는 결국 비용적 측면에 관한 문제이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는 차별화 요소로서도 기능한다. DC가 많이 구축될수록 사업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차별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구축비용‧시간에 맞췄던 초점을 장기적인 운영안정성을 기반으로 경제적 비용효율화로 바꿔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향후 고성능 GPU, AI서버가 도입될 것이므로 비용효율화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질 것이다.

 

■ 최근 국내 DC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산업에 대해 큰 그림을 봐야할 필요성이 있으며 한정된 자원으로서 전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크고 작은 다양한 사고발생 시 국가경제, 사회파급 효과 등 사회문제도 예상되므로 규제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떤 문제가 도출됐을 때 이를 지나치게 강조해 산업동력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는 수준의 규제, 정책은 대단히 위험하다. 현실적이며 전체적인 차원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규제나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사업자, 솔루션 구축기업들도 좋은 대안들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규제필요성 공감을 바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설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측면의 문제점, 리스크 절감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사회적 필요에 따른 규제는 사업적 측면에서는 비용의 증가를 의미하므로 사회적 편익을 초과하는 비용증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수준에서 조율이 필요하다. 반대로 지나친 규제강화 역시 사업비용만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과 기업의 역동성을 저해하므로 이 또한 사회적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이를 감안해 정부와 기업이 규제의 저울추를 서로에게 당기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규제필요성이라는 대전제 속에서 사회적 편익과 경제적 위험을 감안해 균형점을 맞추길 바란다.

 

■ 중장기 비전은
이피코리아의 특징은 연차별 매출목표가 없다는 점이다. 개인별, 부서별 매출목표도 없다. 오직 목표는 이피코리아가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하고자 노력하다 보면 기업도 성장할 것이며 매출은 뒤따라 올 것이다. 매출목표를 쫓기보다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을 추구한다. 사회에 기여하며 좋은 영향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큰 역할을 하려는 것이 목표이자 중장기 비전이다.


이피코리아 설립 직후인 1997년 IMF사태를 제외하고는 적자없이 성장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무가 많아 힘든 측면이 있지만 이러한 환경이 미래에 보다 좋은 삶을 보장해줄 수 있도록 더 좋은 직장을 만들겠다. 경제적 보상은 물론 개인적인 성장, 가정에 까지도 미치는 좋은 영향, 일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 등 각각이 모두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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