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공조·콜드체인 전시회 '활기', 친환경 냉매전환 트렌드 체감

  • 등록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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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kharn은 그동안 글로벌 냉동공조산업과 콜드체인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회에 참관단을 파견했습니다. 올해 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HR EXPO를 시작으로 2월에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HVAC&R 전시회,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MCE, 4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CR EXPO(제냉전), 10월 독일 뉴렌베르크에서 열린 칠벤타까지 다녀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9월 한국에서 HARFKO까지 개최돼 전 세계 냉동공조산업의 핵심국가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선진국시장과 개도국시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위축됐던 전시회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출품기업수와 참관객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춰있던 글로벌 트렌드를 확인하고자 칸 참관단에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친환경 냉매전환, 정부 역할 중요
전 세계 에너지관련 탄소배출량의 약 40%가 건축환경에서 발생하므로 HVAC&R산업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출품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올해 열린 주요 냉동공조산업을 대표하는 전시회 트렌드는 탈탄소·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친환경 냉매 전환이 핵심이었습니다. 

 

몬트리올의정서에 시작된 냉매규제는 파리기후변화협약, 키갈리개정의정서까지 이어지며 보다 낮은 ODP(오존층파괴지수), GWP(지구온난화지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사실상 ODP규제는 논의대상에서 빠졌지만 GWP는 규제의 핵심입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R410A, R404, R507 등은 HFCs규제 대상 물질입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은 GWP기준을 연도별로 정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포착됩니다. 심지어 중국도 제냉전 출품제품들은 친환경냉매 제품이 대다수를 이뤘습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간 주력냉매에 대한 이슈가 살짝 다릅니다. 미국은 R454B, R454C 등 HFO와 HFO Blend 위주의 제품이 주로 전시됐다면 유럽은 CO2, NH3, R290, R600a 등 자연냉매 적용 제품이 주류였다는 점일 것입니다.

 

글로벌 냉매제조사를 보유한 미국과 그렇지 못한 유럽간 차이로 보여집니다. 자연냉매로의 전환은 특정 Application에 한정돼 있지 않고 HVAC&R 전반에 걸쳐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열린 HAFRKO도 글로벌 트렌드와 유사한 방향으로 전시회가 개최됐지만 실제 친환경냉매 전환 체감지수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친환경냉매 제품이 다수 출품됐지만 상용화와 실제 적용현장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전환은 여전히 시간이 남아있지만 국제적 트렌드에 우리나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친환경 전환을 위한 업계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시급한 현실이 닥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친환경냉매 전환을 위한 확실한 로드맵과 시그널은 물론 전환을 위한 지원방안,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 합니다.

 

갈수록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뉴스를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하고 있습니다. 세계 5위 냉동공조산업 경쟁력을 더 떨어뜨릴 수 없습니다. 정부의 확실한 정책 방향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칸 기자 kharn@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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