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 및 관련 규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설비공학회는 송두삼 현 회장이 ESG위원회 설립을 위한 기초를 닦아 2024년 11월 이사회를 통해 건축환경부문위원회 산하에 ESG전문위원회를 정식 등록됐다. 초대 ESG전문위원장에 박보경 비전이엔지 대표가 취임했다. 박보경 위원장을 만나 ESG 필요성 및 위원회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ESG전문위원장 초대 회장으로 선임 소감은
ESG 전문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큰 영광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ESG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현대사회와 기업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위원장으로서 모든 위원들과 협력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ESG가 어떤 역할과 방법으로 진행돼야 하는지 이해하고 정착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ESG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건설기계설비분야에서 ESG는 왜 필요한가
기계설비는 대체로 에너지를 다루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배출가스, 소음, 진동 등 여러 환경에 미치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도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기계설비분야에서 ESG는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필수 요소다. ESG관리는 장기적인 비용 절감, 법규 준수, 브랜드가치 향상,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 ESG가 건설기계설비분야에 미칠 영향은
환경(Environmental)적인 측면에서 건설기계설비분야에서는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문제가 더욱 대두될 것이다. 이를 위해 낮은 배출가스의 기계장비,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들 개발과 사용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또한 친환경 기술 및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장비를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자원 효율성 필요로 재료의 개발 및 재활용하는 자재로 에너지효율이 높은 자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친환경하면 가격이 높은 자재로 인해 공사 금액이 상승할 것이 우려되므로 금액까지 고려한 친환경 자재 개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사회(Social)부문은 작업하는 직원들의 안전 및 건강관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증가할 것이다.
경제적 영향은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상승을 위해 친환경기술과 에너지효율이 높은 기계장비는 중장기적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역할을 하고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ESG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이 늘어나고 에너지효율이 높고 환경을 지키는 장비들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은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고용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로 기계설비분야의 변화를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건설기계설비시장 동향에 대해 평가한다면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녹색인증(LEED)와 같은 건축물의 친환경인증을 고려한 건설기계설비 사용이 많이 증가하고 인증된 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한 해가 될 것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지만 l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건설기계설비가 보급되면서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운영 및 유지보수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원격 모니터링, 예측, 유지보수 등이 가능해져 비용 절감 및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연구, 세미나, 인프라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아직은 여러 곳에서 느껴지는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제 활성화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 건설기계설비분야 최대 이슈는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하며 정부는 품질점검과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부실시공 방지를 위한 법적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실 벌점제를 강화하고 하도급업체와 계약 기준도 엄격해질 전망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도 이슈다. 2024년 1월부터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중소 건설현장도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됐다. 이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대응 준비가 부족해 법 시행 유예 요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과 사업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건설기계설비분야도 그 영향을 많이 받게 되겠지만 이러한 이슈들은 건설기계설비시장의 기술 혁신과 운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다른 좋은 이슈들이 생겨 건설시장도 훈풍이 불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 올해 건설기계설비분야 ESG시장 동향을 전망한다면
국제 정세와 국내 민감한 사항들에 대해 예측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그 환경들은 어느 부분에나 있을 것이다. 또한 2024년 어려웠던 문제들이 어느 정도 지속되겠지만 산업은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하며 주택을 필요로 하는 요구도 클 것이므로 2024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해본다.
설비적인 측면으로 보면 탄소배출 규제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전기식 및 하이브리드 건설기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모든 장비들은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이며 대기오염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재생가능 에너지 활용하기 위해 태양광패널이나 배터리저장시스템을 장착한 건설장비 등의 개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에너지비용 절감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이 통합된 스마트 건설기계가 더욱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들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자동화된 건설기계와 로봇 사용이 증가하면서 인력의 위험을 줄어들고 생산성은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특히 안전기준이 중요시되고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기술과 장비 도입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25년 건설기계설비시장은 지속가능성, 디지털전환, 안전 및 규제 준수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그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므로 더욱 ESG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디지털, 전기화 전환이 기계설비업계에 미칠 영향은
디지털, 전기화 전환은 건설기계설비산업에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경영, 운영 및 모든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에 취업을 원하는 신입 사원의 수도 낮아지고 높아진 자재가격과 임금에 비해 건설비용은 높아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기화 전환이 필수요소다.
프로그램 개발, 데이터수집 및 분석을 통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가 이뤄지며 의사가 결정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현장관리와 재원 등 모든 운영의 최적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 올해 ESG전문위원회 사업계획은
ESG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ESG에 대한 이해도를 확산시킬 것이다. 많은 분야에서 ESG가 다뤄지고 경영을 위해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요소이지만 운영과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매뉴얼화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기계설비분야에서의 ESG뿐만 아니라 ESG가 우리 환경에 미치는 요소를 좀 더 쉽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정리될 수 있도록 ESG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접근해 보고자 한다.
또한 교육프로그램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ESG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계획이다. ESG의 필요성을 알리는 사회적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교육대상에 따라 내용과 형식이 달라지므로 각 대상을 먼저 선정하고 학생, 경영진, 일반 직원 등 각기 다른 깊이와 관점에서 이해도를 강조한 사회적 캠페인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 ESG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책 개선방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법적구조 마련 △지속가능한 명확한 방향성 제시 △표준화된 보고지침 마련 △독립적인 검증제도 마련으로 신뢰성 확보 △기업 인센티브 제공 △교육 및 ESG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제도적, 정책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
환경적인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은 각자의 분야에서 각각 실행돼야 하며 이를 통해 모든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기업간 협력뿐만 아니라 대중의 인식 제고와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건설현장에서 안전 규제와 관련 안전점검 의무화, 안전교육 강화가 시급하며 친환경 건설기계 보급과 재활용 자재사용 촉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건설 및 디지털화 활성화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중소기업 및 중소 설계사무실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으로 경쟁력를 강화해야 한다. 건설시장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술교육 및 재교육 지원도 필요하다. 스마트건설 기술, 건설안전 교육, 친환경 건설 교육의 기회도 제공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