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 ‘AI 전력수요’ 기준 DC 토탈솔루션 전략 제시

  • 등록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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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DC 테크데이 2025 개최… ‘기술·시장·정책’ 총체적 조망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 이튼(Eaton)이 국내 데이터센터(DC)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전력·냉각 솔루션 전략을 공개했다.

 

4월1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Eaton Datacenter Techday’는 이튼코리아와 한성엔지니어링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 트렌드, 글로벌 시장 전망, 솔루션 적용 사례 등이 다뤄졌다.

 

이날 행사는 △이튼 기업 및 제품소개(오승환 이튼코리아 대표) △DC트렌드(송준화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 사무국장) △미래 AI DC 강화(제이슨 림 아시아DC기술부문 총괄, 전경준 이튼코리아 이사) △국내 프로젝트(한상준 한성엔지니어링 대표, 박효상 한성엔지니어링 상무) △원스톱 전력분배솔루션(서해남 이튼코리아 본부장) △글로벌 DC시장 인사이트(김기훈 CBRE코리아 상무) △글로벌 프로젝트(제이슨 춘 이튼 아시아 DC영업 총괄) △이튼 쿨링솔루션(닉 마 이튼) 등 발표로 구성됐다.

 

또한 이튼은 이날 행사에서 주요 제품을 전시하는 데모부스를 마련했다. △최대 2,500kVA 용량과 최대 97.1% 초고효율을 자랑하는 9395XR AI UPS △빠른 설치와 확장이 가능한 스키드(skid) 기반의 모듈형 DC솔루션(PMDC) △AI서버의 고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액침 및 콜드플레이트 방식 리퀴드쿨링시스템 △고·저압 배전반, 버스웨이, 변압기 등 주요 배전장비를 포함한 풀스택 전력관리솔루션을 전시했다.

 

 

이튼, 맞춤형 DC 토탈솔루션으로 시장 공략

 

이튼(Eaton)이 DC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오승환 이튼일렉트리컬코리아 대표는 DC 중심의 전력 인프라 전략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며 자사의 ‘토탈솔루션’ 역량을 강조했다.

 

오승환 대표는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고객사의 유사 구축사례를 다수 확보하면서 이튼의 DC 이미지와 신뢰도가 괄목할 만하게 상승했다”라며 “이번 테크데이를 통해 맞춤형 전력 인프라 솔루션의 실질적인 효용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튼은 현재 고압·저압 배전반, UPS, 트랜스포머, 버스웨이,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전 범위에 걸친 전력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지사는 총 5개 사업본부(PDS, CMBC, DP, CPS,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설계와 공급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AI 및 클라우드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DC as a grid(그리드화된 DC)’ 접근법을 제시하고 △고효율 전력 품질 시스템 △스마트 배전망 △공기흐름 제어 △통합 모니터링 등 기능을 통합한 토탈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오승환 대표는 이날 이튼의 글로벌 현황도 함께 소개했다. 2024년 기준 이튼은 전 세계 170개국에서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력 및 산업부문에서 약 250억달러(약 37조원)의 연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8개의 생산기지, 9개의 R&D 센터를 포함해 약 8,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특히 전력 집약산업(반도체, 배터리, 철도, 유틸리티 등)과 DC부문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오승환 대표는 DC 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전력비 절감 △지속적인 수익 창출 △친환경 설계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이튼은 고효율 배전솔루션을 통해 발열과 풋프린트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사이버보안·에너지 모니터링을 통합한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제안했다.

 

오승환 대표는 “AI와 하이브리드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DC의 인프라 구조는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라며 “이튼은 단순한 장비 제공을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 에너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DC, 규제와 인식의 이중 장벽 넘어 ‘재도약’

 

국내 DC 시장이 규제와 지역 인식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넘어 다시금 성장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준화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 무국장은 기조연설에서 국내·외 DC산업 현황과 정책 환경 변화,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송준화 국장은 “지난해까지는 수도권 내 DC 프로젝트가 각종 규제와 지역반발로 정체양상을 보였으나 올해부터는 기존 예정부지를 중심으로 재개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라며 “업계가 우려했던 급격한 하향세는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CEA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DC는 약 72개,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센터는 28개로 집계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90% 이상이 집중돼 있으며 인천·부천·성남·용인 등지에 대규모 허브가 형성돼 있다​.

 

송 국장은 이러한 입지 집중현상에 대해 “전력망, 통신망, 인력 수급 측면에서 수도권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면서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전국적인 인프라 분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DC 확장에 따라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운영인력 수요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향후 5년간 전문 엔지니어, 시설관리 인력 등 DC 운영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를 대비한 인재양성 및 인증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C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여전히 해결 과제로 지적됐다.

 

송 국장은 “전자파, 열섬현상, 소음 유발 등 과장되거나 오해된 정보가 지역사회 내에서 퍼지며 주민 반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산업계와 지자체가 함께 정확한 정보 공유와 지속적 소통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DC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OTT, 클라우드, 게임,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서비스 확산에 따라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프라 수요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송 국장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DC가 뒷받침하는 서비스가 작동 중”이라며 “인식을 바꾸고 기반 규제를 정비하지 않으면 산업성장은 물론 국가 디지털경쟁력 확보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국장의 발표는 DC 산업의 현주소를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정책·기술·사회적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회는 올해 중점 과제로 △시장 데이터 고도화 △입지 규제 개선안 제시 △산업인력 교육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AI 확산에 ‘전력 쇼크’… 이튼, DC 인프라 재설계 해법 제시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DC의 전력 수요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이튼의 제이슨 림(Jason Lim) 아시아DC기술부문 총괄과 전경준 이튼코리아 이사는 “AI용 DC는 전통적인 워크로드보다 4~5배 높은 전력을 요구하며, 클러스터 단위에서 전력 인프라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워크로드를 위해 NVIDIA DGX H100 기반 클러스터를 예시로 든 발표에 따르면 단일 16K 클러스터의 전력소비량은 최대 21MW에 이르며 이는 전통적인 16K 서버 클러스터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서버의 경우 노드당 전력 소비는 약 750W 수준에 불과했으나 AI 전용 서버인 NVIDIA DGX H100의 경우 노드당 10.2kW에 달하는 전력을 요구한다. 랙 단위로 비교해보면 기존은 5.1kW였던 데 비해 AI 서버는 20.4kW로 4배 이상 증가한다.

 

이러한 차이는 클러스터 단위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4K 규모의 서버 클러스터는 전통적으로 약 1.3MW의 전력을 사용하지만 동일 규모의 AI 클러스터는 무려 5.2MW의 전력을 요구한다. 나아가 16K 클러스터로 확장되면 그 수치는 기존의 5.2MW에서 AI 기반 환경에서는 21MW로 폭증하게 된다.

 

이처럼 급증한 전력 수요는 기존 배전 인프라와 UPS 설계로는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업타임 인스티튜트(Uptime Institute)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DC장애 원인의 44%가 전력 계통 문제이며 그중에서도 UPS 및 배터리 계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제이슨 림 총괄은 “AI 클러스터는 언제든지 100% 부하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텝 로드(step load)에 대응 가능한 전력 설계가 필수”라며 “기존의 평준화된 부하 가정을 기반으로 한 UPS나 배터리 구조는 AI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한 부하 변동 시 과도한 배터리 소모는 수명을 단축시키고 유지보수 비용 증가를 초래하므로 고속응답형 설계와 고속 충전·방전이 가능한 장비 적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튼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모듈형 전력 인프라 구조(MV/LV Switchgear, RMU, Static Transfer Switch 등) △DC 전용 디지털 플랫폼(Brightlayer Suite)을 결합한 통합 설계 방식을 제안했다.

 

‘Brightlayer Data Centre Suite’는 △에너지성능관리시스템(EPMS) △DCPM(Data Centre Performance Manager) 등을 포함해 설계부터 운영까지 실시간 모니터링과 분석이 가능한 구조를 제공한다.

 

또한 White Space 전력 구성요소(PDU, RPP, Busway, Rack ATS, UPS 등)를 포함한 이튼의 전력제품군도 이 플랫폼과 연동돼 고밀도 AI 클러스터 환경에 맞춘 유연한 구성과 최적화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AI DC의 향후 방향으로 Grid-interactive 설계, ESS(에너지저장장치)와의 통합운영, EV 충전인프라 결합 등이 제시됐다.

 

제이슨 림은 “DC가 단순 소비자를 넘어 ‘에너지 그리드의 일원’으로 진화하는 것이 차세대 전력 설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엔지니어링, “현장 최적화 설계로 전력안정성 확보”

 

이튼의 DC 솔루션이 실제 국내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가 소개됐다.

 

한성엔지니어링의 한상준 대표와 박효상 상무는 국내 대형 DC 구축 현장에 적용된 이튼 전력 솔루션 사례를 발표하며 설계·시공·운영 전반에 걸친 신뢰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한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완공된 수도권 소재 20MW급 하이퍼스케일 DC에 이튼의 △고압 배전반(UX 시리즈) △저압 배전반(X-Energy) △몰드 트랜스포머 △버스웨이(XP 시리즈) △스마트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전면 적용했다.

 

해당 현장은 AI 기반 고성능 연산환경을 지원해야 하는 만큼 고밀도 전력부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설계가 요구됐다. 특히 UX 고압 배전반의 50kA/3초 내전류 차단 능력, X-Energy 저압 배전반의 아크 플래시 보호 기능(ARCON, ARM), 모듈형 버스웨이 설계를 통해 공간 효율성 및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박효상 상무는 “기성품 중심의 일률적 시스템이 아닌 현장조건에 맞춘 모듈형설계 덕분에 실제 시공 과정에서 유연성이 높았으며 운영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튼의 전체부품 자가생산시스템을 통해 △납기 단축 △부품 호환성 확보 △서비스 일관성 유지 등의 장점이 발휘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성 측은 배전설비뿐만 아니라 온도감지 및 비접촉식 센서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이 전체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였다고 밝혔다.

 

한상준 상무는 발표에서 “국내 DC 특유의 제한된 설치 공간, 빠듯한 구축 일정, 고신뢰 요구라는 삼중 과제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 이튼 솔루션의 경쟁력이 충분히 입증됐다”라며 “한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이튼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고도화된 전력 인프라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 발표는 이튼 솔루션이 단지 기술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국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고신뢰성과 설계 유연성, 그리고 유지관리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DC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구축 레퍼런스로서의 가치가 주목된다.

 

 

이튼 배전 토탈솔루션, 고압부터 저압까지 일원화

 

이튼이 국내 DC 시장을 겨냥해 고압에서 저압까지 일원화된 배전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해남 이튼코리아 본부장은 “이튼은 전 세계 DC를 대상으로 UPS뿐 아니라 배전반, 트랜스포머, 버스웨이, 센서 및 디지털 미터까지 전 공정을 자체 생산하는 유일한 글로벌 전력 기업”이라며 ‘One Stop Power Distribution Solution’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튼의 대표 고압 배전반인 ‘UX’는 최대 23kV, 4,000A, 50kA(3초) 단락 전류차단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국내외 주요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LSC 2B, AFLR 등급을 만족하며 사고전파 방지설계와 IP44 방진등급, 금속 파티션 구조를 채택해 운영 안전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UX는 설치 면적이 600mm로 콤팩트한 설계를 적용해 경쟁사 대비 약 10% 이상의 공간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서 본부장은 환경친화적 설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고압 개폐장치 ‘Siria’는 SF₆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무가스 설계로,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장비다. 20kA 차단 능력과 LSC 2 등급, AFLR 외함 보호등급을 갖췄으며 선별 윈도우 및 아크 흡수기를 적용해 운전자의 안전성과 사고 시 확산 방지 기능을 향상시켰다.

 

설치면적 역시 기존제품 대비 약 20% 이상 감소해 국내 협소한 전기실 설계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저압 배전반 ‘X-Energy’는 강제 소호장치(ARCON)와 아크에너지 저감모드(ARM)를 탑재해 아크사고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가능하다. 단시간 내전류 105kA, 정격전류 7,100A 수준으로 주요 경쟁사 대비 내구성과 정격사양 모두 상회하는 스펙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다양한 형태(고정형, 인출형, 제거형)로 구성 가능해 부하특성에 따라 유연한 시스템설계가 가능하며 IR·케이블센서 기반의 비접촉 온도모니터링시스템도 적용돼 실시간 상태확인이 가능하다.

 

이튼은 배전반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MCB △MCCB △ACB △DC 디바이스 △릴레이 △스마트 미터 △VFD 및 소프트스타터 등 전 라인업을 자가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품질신뢰성 확보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납기 안정성에도 기여한다.

 

버스웨이 역시 1935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샌드위치형 XP 시리즈는 6,300A까지 대응 가능하고 알루미늄 또는 동 도전체를 선택해 DC형 미니버스웨이(XP-Track Pro)로도 제공된다.

 

서해남 본부장은 “이튼은 단순한 부품 공급업체가 아닌 고객의 전력인프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파트너”라며 “국내 협소공간, 고밀도 설비, 짧은 공정기간 등 실질적인 제약 조건에 대응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DC시장, “미국과 유럽이 주도… 아시아는 추격 중”

 

글로벌 DC시장은 북미와 유럽이 견고한 시장규모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이머징마켓 중심의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훈 CBRE코리아 상무는 기조연설에서 북미·유럽·아태 3대 권역 중심의 시장현황과 전망을 공유하며 국내 업계의 전략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CBRE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북미 DC시장은 총 8.1GW 규모로 전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 중 프라이머리 마켓(노던버지니아, 실리콘밸리, 시카고 등 8개 도시)이 6.9GW를 차지하며 2024년 기준 연간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아틀란타는 전통적 최대 시장인 노던버지니아의 연간 순흡수량(452MW)을 넘어서는 706MW의 순흡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부상했다. 이는 북미시장 내 수요집중의 분산과 신규입지 선호가 나타난 사례로 해석된다.

 

유럽 시장은 총 4.8GW 규모이며 이 중 프랑크푸르트·런던·암스테르담·파리·더블린으로 대표되는 FLAPD 마켓이 3.6GW(약 75%)를 차지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유럽 전체에 657MW의 신규 공급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김 상무는 “유럽시장은 공급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임대수요와 고사양 클러스터 수요가 맞물리며 신규 프로젝트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라며 “특히 DC 간 기술력 격차에 따라 임대료 차등이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은 총 4.5GW 규모로 북미·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나 Tier-2 마켓의 성장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Tier-1 마켓(도쿄, 홍콩, 싱가포르, 시드니)은 이미 일정수준 포화 상태이며 서울과 뭄바이 등 Tier-2 이머징 마켓이 확장여력과 투자유입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은 전력 인프라와 인재수급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나 입지규제와 주민반대 등 외부변수로 인해 공급확대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김기훈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스케일 DC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수급과 대규모 부지 확보가 신규 프로젝트의 핵심 제약조건이 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공실률은 사상 최저인 1.9%를 기록했고 임대료도 지속상승 중”이라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힐스보로의 경우 평균 임대료가 115달러/kW에서 168달러/kW로 46% 상승했으며 전체 프라이머리 마켓의 평균 임대료도 전년 대비 12.6% 상승한 184달러/kW로 나타났다.

 

김기훈 상무는 “글로벌 DC시장은 AI, ESG, 자산투자 측면에서 복합적 진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라며 “한국 역시 정책적 유연성 확보와 동시에 글로벌 투자기준에 부합하는 고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특징과 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기업들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글로벌 흐름에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명확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입지, 전력, 기술사양을 아우르는 DC 자산화 전략이 중요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튼, “글로벌 DC 프로젝트에서 기술 유연성 입증”

 

글로벌 DC 시장에서 이튼의 통합 전력인프라솔루션이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용되며 기술적 유연성과 확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제이슨 춘(Jason Choon) 이튼 아시아DC영업 총괄은 북미,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지의 DC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며 이튼 기술의 ‘현지화 대응력’과 ‘글로벌 스케일업 능력’을 강조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도쿄, 싱가포르, 서울 등 고밀도 도시형 센터에 이튼 솔루션이 적용됐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공통적으로 좁은 설치 공간, 빠른 시공일정, 고신뢰 전원 인프라라는 제약 조건을 안고 있었으며 이튼은 △콤팩트형 고압배전반(UX) △공간절감형 RMU(Siria) △모듈형 버스웨이(XP Series)를 통해 이 조건을 충족시켰다.

 

특히 모듈형 설계의 유연성 덕분에 건물구조에 맞춘 배치 및 확장이 용이했으며 후속 운영관리 단계에서도 장비접근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 프로젝트에서는 극한온도와 습도환경이 주요 이슈였다.

 

제이슨 춘 총괄은 “현지 프로젝트에서는 IEC 국제 기준 외에 자체 내열등급 및 방진·방습 특화 설계가 요구됐다”라며 “이튼의 △내열성 강화 몰드 트랜스포머 △방진형 X-Energy 저압 배전반이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지역에서는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복수전원 입력설계 및 고신뢰 UPS 통합이 중요한 요구사항으로 제시됐으며 이튼은 이를 반영한 설계로 정전 및 부하 변동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구현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주로 하이퍼스케일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에 이튼의 통합시스템이 적용됐다. 16MW 이상급 대형 DC 프로젝트에서는 △스케일업 가능한 MV/LV 배전인프라 △에너지스토리지시스템(ESS) 연계 △Brightlayer 기반 실시간 전력분석플랫폼이 함께 구현됐다.

 

특히 Brightlayer Data Centre Suite는 DCIM(Data Centre Infrastructure Management)과 연계돼 실시간 운영상태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고도화된 운영환경을 필요로 하는 북미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제이슨 춘 총괄은 “이튼은 170개국에서 전력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국의 기술·법규·운영기준에 맞춘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체계적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러한 유연성이 곧 글로벌 프로젝트에서의 신뢰도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콜드플레이트 냉각’ DC 핵심기술 부상

 

AI 고성능 연산이 일으키는 고발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튼은 공랭기반 냉각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과 콜드플레이트 액체냉각(Cold Plate LC)을 DC냉각의 차세대 표준으로 제시했다.

 

닉 마(Nick Ma)는 “AI 칩의 연산 성능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존 공기냉각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온도 제어가 불가능하다”라며 액체기반 냉각시스템 필연성을 강조했다​.

 

NVIDIA의 최신 AI 칩셋인 GH200, B200, GB200 시리즈는 1개 칩당 최대 2,700W의 전력을 소모하며 이는 기존 H100 칩의 700W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메모리 대역폭 역시 최대 16TB/s에 달하며 초당 연산량(FLOPS)은 FP4 기준 최대 20P(페타플롭스)에 이른다. 이러한 고성능 칩의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냉각 솔루션의 성능한계 역시 산업 전반의 병목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닉 마는 “공기는 열전도율이 낮고 균일한 온도 제어가 어렵다”라며 “냉각유체의 부피열용량은 공기의 1,000~3,500배, 열전도율은 20~30배 이상 높다”라고 제시했다.

 

또한 액체냉각은 칩과의 직접접촉을 통해 온도분포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 과도한 국부발열(hot spot)을 방지하고 내부 열응력 감소로 인한 칩 수명 연장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튼은 △콜드플레이트 냉각 △액침냉각 두 가지 방식 모두를 대응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Nick Ma는 “콜드플레이트는 개별 칩 냉각에 효과적이고 유지보수가 비교적 용이한 반면 액침냉각은 서버전체를 냉각유에 담그는 방식으로 최대의 냉각효율을 제공한다”라며 “또한 이 방식은 극한 오버클럭 환경에서도 칩의 안정적인 열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액체 냉각 서버 출하량은 콜드플레이트 94만9,000대, 액침냉각은 7만7,000대였으며 2027년까지 콜드플레이트는 연평균 51.7% 성장해 762만8,000대, 액침냉각은 15.8% 성장해 16만1,000대로 예상된다.

 

이는 장비호환성과 유지보수 부담 측면에서 콜드플레이트의 실용성이 산업전환 초기에 더 적합하다는 업계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B200급 클러스터 등 초고발열 환경에서는 액침냉각 필요성이 점차 부각될 전망이다.

 

이튼은 단순 냉각장비 제공을 넘어 △CDU(냉각분배장치) △펌프 △수처리장치 △스마트 모니터링 플랫폼 등을 통합한 완성형 설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유지관리 효율을 높이며 △동적 유량조절 △이중화 설계 △원격 온도모니터링 등을 통해 AI 환경에 최적화된 전열 대응 시스템을 완성하고 있다.

 

닉 마는 “이제 냉각은 선택이 아니라 ‘설계의 출발점’이며 고밀도 AI 연산을 감당하려면 전력보다 먼저 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이튼은 액체냉각 기술의 실제 구현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냉각인프라를 설계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냉각이 DC 운영에서 단순한 보조설비가 아니라 성능·신뢰성·에너지효율을 결정짓는 핵심변수로 부상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AI 중심의 DC 설계에서 이튼의 액체냉각기술은 전력 인프라와의 통합 설계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확산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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