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휘 경동나비엔 생활환경사업본부장

  • 등록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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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나비엔매직 론칭… 주방기기시장 선도·IAQ사업 연계”
세대 내 최대 오염원 ‘주방’… 환기시스템·후드·쿡탑 통합제어

최근 환기장치를 주방후드와 연동한 시스템을 개발해 구독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동나비엔이 세대 내 실내공기질(IAQ)을 더욱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3월 ‘나비엔매직’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환기시스템, 주방후드, 쿡탑을 연계한 종합적인 관리로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사업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 생활환경사업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 IAQ관리를 위한 신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용휘 경동나비엔 생활환경사업본부장을 만나 나비엔매직 론칭에 따른 IAQ관리 사업전략방향과 국내 환기시장 동향에 대해 들었다.

 

■ 생활환경사업본부를 소개하면


경동나비엔의 기존 본부 조직은 생산, 생산기술, 품질, 구매, 영업, 마케팅, 관리 등 기능 단위 조직이었다. 이는 핵심 아이템인 보일러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최적화된 조직이었다.


그러나 쿡탑, 후드 등 신규사업 핵심품목은 경쟁요소, 주기, 유통경로, 배송 및 설치인프라 등을 고려해야 하기에 기존 보일러와는 다르게 조직을 구성해야 했다. 이에 따라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모든 기능을 포함한 형태의 사업본부 조직으로 생활환경사업본부를 재편했다.


생활환경사업본부는 생활환경사업 전반에 대한 기획과 영업, 생산, 개발, 품질 등 업무를 수행한다. 상품기획, 영업기획, 유통채널 영업, 대리점 관리, 온라인 영업, 건설사 수주업무를 하는 ‘영업마케팅부문’과 주방기기 연구개발, 생산관리,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제조부문’으로 나뉜다. 현재 구성원은 70여명 정도이며 충원도 고려하고 있다.

 

■ 최근 나비엔매직을 출범했는데


경동나비엔은 나비엔매직 론칭을 통해 주방기기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환기청정기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IAQ 관리를 위한 통합솔루션을 선사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공기의 온도, 습도, 청정도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고객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자 IAQ 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실내 공기오염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리매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이를 위해 IAQ과 밀접한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전기오븐 3개 품목의 영업권을 SK매직으로부터 인수했다.


이는 SK매직이 가진 주방기기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동나비엔의 기술력을 융합해 새로운 주방솔루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SK매직은 과거 동양매직 때부터 국내 주방가전 시장을 선도했으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있다. 특히 경동나비엔이 인수한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은 인수 전에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때문에 브랜드 론칭 이후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며 주방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유통채널을 다각화한다. 경동나비엔 공식 온라인플랫폼 ‘나비엔 하우스’는 물론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채널과 하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오프라인 양판점에도 입점한다.


또한 주방기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기존 SK매직 제품판매 채널을 경동나비엔 대리점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기존 경동나비엔 대리점에서도 나비엔매직 판매를 확대한다.

 

■ 세대 IAQ 관리전략은


평상시는 물론 요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언제나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하나의 제품으로는 불가능하기에 환기청정기와 후드, 쿡탑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제어함으로써 솔루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집안에서 발생하는 오염원 중 가장 큰 부분은 요리에서 발생하므로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등 주방기기는 공기질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구성요소도 중 하나다. 때문에 요리가 시작되면 이를 인지해 ‘3D 에어후드’의 정면과 양 측면에서 에어커튼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요리매연이 실내 전체 공간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요리매연을 신속하게 배출한다. 동시에 후드와 연동해 작동되는 환기청정기가 깨끗하게 걸러진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도록 연동제어를 구현하고자 한다.


또한 IAQ 관리는 후드, 쿡탑, 환기청정기 등 주요기기의 역할과 함께 후드 배기덕트의 직경 및 구조, 역풍방지를 위한 캡그릴 등 설비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다수 건설사들이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적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주방기기와 설비요소들을 연결한 시스템을 연구해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선보이고자 하며 건설사에서 경동나비엔 솔루션을 반영하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 국내 환기시장 동향은


국내 환기시스템 시장은 4,000억원대이며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세계 환기시스템시장 규모는 2023년 296억5,000만달러(약 42조1,390억원), 2024년 318억7,000만달러(약 45조2,940억원), 2032년에는 590억6,000만달러(약 83조9,36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집증후군, 미세먼지, 라돈, 바이러스 등 주기적으로 공기질과 관련된 문제점이 계속 이슈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공기질 관련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실내공기를 자연의 공기질로 유지하는 솔루션’ 즉 환기다. 사람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는 환기가 필수이기 때문에 환기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다.


이미 2006년부터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및 아파트에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설치된 환기설비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가구가 많다. 환기설비를 활용하지 않고 실내공기 관리에 공기청정기만 여러 대 두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공기청정기는 입자성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산화탄소 등 분자성 오염물질에는 효과가 없다. 또한 미세먼지가 많은 날 또는 요리를 하거나 가습기를 가동할 때는 사용이 제한된다. 이에 더해 공기청정기는 한정된 용량으로 제한된 공간만 케어가 가능해 집안 전체를 관리하려면 4~5대가 필요하다. 많은 공간을 차지할 수밖에 없고 제품 구매비용과 사용에 필요한 전기요금으로 경제적 부담 또한 가중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환기청정기는 향후 IAQ 관리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건축물의 에너지관리에 대한 기준이 향상돼 제로에너지건축(ZEB)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냉난방 에너지절감까지 가능한 환기청정기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환기청정기의 관리까지 포함한 구독을 론칭해 고객에게 환기의 중요성과 제품의 특장점 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 국내 환기시장 특수성은


우리나라는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각종 오염물질로 대기질이 좋지 않다는 점, 신축 아파트 또는 주택의 경우 벽지, 타일, 페인트, 마감재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같은 유해물질이 많다는 점 등이 실내공기관리의 걸림돌이다.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발표한 신축 아파트 IAQ 검사 결과에 따르면 약 100채 가운데 절반 정도가 유해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 가운데 입자가 없는 가스형 유해물질도 있는데 이는 환기로밖에 해결할 수 없다.


우리나라 환기시스템 의무설치대상은 2006년에는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이었으나 2020년부터는 그 대상을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하도록 개정됐다. 이후 지어진 공동주택에는 환기시스템이 의무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환기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인지도가 낮고 활용도 또한 저조하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2016년 환기청정기를 선보인 데 이어 2023년 환기청정기의 가치를 전파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활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렌탈케어서비스를 론칭했다.


이어 2025년 나비엔매직 출범을 계기로 관리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고객의 상황에 맞게 사용 기간과 서비스 품목에 대한 선택 폭을 다양화한 구독으로 서비스를 전환했다. 이로써 고객은 일시불 구매부담을 낮추고 필터교체 등 주기적 관리를 받으면서 환기청정기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의 환기정책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내 30세대 이상의 건축물에는 시간당 0.5회 이상의 환기할 수 있도록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돼 있는데 명시한 0.5회 이상의 환기횟수 기준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환기설비가 미치는 구역에는 공기질이 깨끗할지 몰라도 사각지대에는 공기질이 나쁨 수준일 수 있고 각종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공기 중 오염물질이 확실하게 제거될 수 있도록 현재의 환기횟수 기준을 더 상향할 필요가 있다.

 

■ 나비엔 매직을 포함한 IAQ관리 솔루션 고객층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며 대표적으로 3050세대 주부가 주요 타겟이다. 최근 홈쿡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고 요리매연을 비롯한 IAQ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젊은 연령대는 공기청정 기능에 환기까지 더해져 IAQ 관리에 효과적인 ‘환기청정기’와 요리매연이 실내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빠르게 배출시켜주는 ‘3D 에어후드’, 에어모니터, 룸콘이 하나로 결합된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를 강조할 계획이며 고령의 소비자에게는 손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 오븐을 집중 소구할 계획이다.


최근 경동나비엔은 주방기기 전문 브랜드인 나비엔매직의 인지도 제고와 사업의 진정성, 진취성 등 고객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타쉐프 에드워드 리를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융합하는 독창적인 요리철학과 전문성, 도전정신을 가진 에드워드 리가 나비엔 매직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닮았다. 현재 TV와 디지털, 옥외광고 등 다양한 채널에서 에드워드 리와 함께 하는 나비엔매직을 만나볼 수 있다.


향후 유튜브 PPL,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등의 온라인 마케팅과 구매 프로모션, 나비엔매직 굿즈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 IAQ 시각화·모니터링이 중요한데


환기는 집안 공기질관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에 향후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반드시 포함돼야 할 핵심적인 부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 때문에 경동나비엔은 IoT기술을 통한 시스템제어를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나비엔 스마트홈 월패드와 스마트폰 앱인 ‘나비엔 스마트’를 통해 보일러, 환기청정기, 조명, 보안시스템, 현관출입관리 등 가정의 다양한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월패드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현재 IAQ과 온도 등을 수치로 나타내 집밖에서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사용 중 편의성도 고려해 나비엔 매직 전기레인지 인덕션의 화력에 따라 ‘3D 에어후드’의 흡입력도 자동으로 조절돼 별도로 조작하지 않고도 요리매연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했다.


■ 다중이용시설 IAQ관리 사업전략은


현재 경동나비엔은 가정용 환기청정기 소구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 특성상 공동주택(아파트)이 많고 공간이 정형화돼 있으며 환기시스템이 이미 설치된 곳들도 많아 비교적 소구하기 쉬우며 시장확대 가능성도 크다.

 

나비엔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는 후드, 쿡탑, 환기시스템을 통합제어함으로써 오염원인 주방은 물론 거주공간의 IAQ를 통합관리한다.


반면 다중이용시설은 공간의 구조, 주변 환경, 이용하는 사람의 수와 빈도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으므로 깊이 있는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경동나비엔은 해당분야 전문가들과 힘을 모아 다중이용시설에 환기시설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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