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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권오영 대성C&I 대표

“저온저장고 이대로는 안된다”
유니트 쿨러 냉매 온도와 저장고 내 온도차 최소화해야

저온 저장고가 국내에 도입된 초기에는 냉장이 아니라 냉동기술이 도입됐다. 주로 수산물 냉동창고였다.

 

생활이 점점 윤택해지면서 고품질의 먹거리를 찾게 되고 특히 농산물을 말리거나 절이는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에서 살아있는 즉 신선편이 위주의 식생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저온저장(냉장보관)고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많이 생겨났다. 정부의 지원 또한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살아있는 생물을 보관하는 냉장기술과 그렇지 않은 냉동기술은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구분없이 시행되고 있다.

 

저온저장고기술이 농···식품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발전 없이 초창기 냉동기술이 약간 변형된 형태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APC사업에서 기술 우위의 업체가 가격경쟁이 아닌 기술경쟁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발주처의 이해 부족과 일부 업체들의 출혈경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제도상의 미비점을 업체들이 악용하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장품의 특성에 맞게 설계되고 시공돼야 하지만 천편일률적으로 설계, 시공 됨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이를 바로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술적 이해와 뜻이 있는 몇몇이 기술보급에 노력했으나 관련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이해 부족으로 중도에 포기를 하기도 했다. 또한 기술적 검증과 평가를 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거의 없다보니 더욱더 기술 보급에 어려움이 있다.

 

저온저장고 시공 시 반드시 지켜져야할 몇 가지를 소개하면 먼저 유니트 쿨러에 흐르는 냉매 온도와 저장고 내의 온도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냉동기의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저장고내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저장물의 품질유지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 이것만 지켜도 현재 저온저장고 문제의 절반은 해결된다. 또한 저장고 내의 온도편차를 0.5, 최소한 1이하로 유지하게 한다. 저장고 내의 온도 편차가 클 경우 품질의 변화가 심해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 위치한 저장물은 호흡량 과다로 지나친 숙성, 즉 변질이 빨라지고 온도가 낮은 곳에 위치한 저장물은 동해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충분한 환기시설도 갖춰야 한다. 저장고 내의 농산물은 살아 있는 생물로 끊임없이 호흡을 한다. 이에 따라 저장고 내의 산소는 점점 줄어들고 이산화탄소량은 증가하게 돼 저산소 장애를 입어 겉은 멀쩡하나 속은 변색, 부패하게 된다. 적절한 환기시설과 주기적인 환기로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풍속과 풍량을 유지해야 한다. 지나친 풍속과 풍량은 저장물의 건조를 야기하고 반대일 경우 저장물의 지나친 숙성으로 품질을 떨어뜨린다. 풍량과 풍속이 지나치게 큰 엑셀 팬은 농산물의 빠른 건조를 야기시켜 냉장시설엔 적합하지 않으며 반대로 풍량 도달거리가 짧게 되면 저장물의 심부온도까지 냉기 전달이 늦어져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적절한 저장고 크기와 팬의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소개한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매년 많은 지원금이 투입되는 저온저장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기술 보급과 이를 운영하는 주체들의 끊임없는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운영 주체자들의 저온저장기술 심화교육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유관기관들의 깊은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