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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8일 서울에너지공사는 김중식 2기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김중식 사장은 1979년 한전에 입사한 이후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장, 한국플랜트서비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발전소 건설, 운전, 정비계획 등을 수행하며 에너지전문가로서 쌓아온 41년의 역량이 집단에너지사업 리더로서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중식 사장을 만나 서울에너지공사의 성장전략과 운영방향에 대해 들었다.

■ 성장전략은 무엇인가
서울에너지공사는 신생 에너지공기업으로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왔다. 앞으로는 우리의 위상, 즉 갈 길이 무엇이냐에 초점을 맞춰 공사의 캐릭터를 설정할 방침이다.

중앙 공기업의 경우 공익성이 20%, 기업성이 80%인 반면 지방 공기업인 서울에너지공사는 공익성이 70%, 기업성이 30% 비중을 차지한다. 지방공기업이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생소했다. 어떻게 적자를 보면서도 공익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나 괴리감이 느껴졌다.

지난 한 달여간 여러방면으로 공사의 사업들과 재무상태를 확인해 보면서 보다 질좋은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경영수지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경영흑자 △마곡건설 △공사 이미지메이킹을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서울에너지공사의 핵심가치를 담고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7월 ‘2030 신 경영전략’ 비전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영전략의 주요내용은 안전, 자립, 나눔, 소통이다. 안전하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서울시의 에너지자립, 복지를 통한 나눔, 주민과의 소통으로 투명하고 신뢰받는 에너지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앞으로 진행될 공사의 모든 사업은 이러한 핵심가치 안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 신재생에너지가 강조되고 있는데
기후변화 대응은 전 세계적 과제로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LNG는 신재생에너지로 가기 위한 가교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서울에너지공사 역시 미래먹거리는 신재생에너지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비전 수립도 이를 반영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불안정하다. 미래에 이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모두 공급하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각국에서는 집단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병행하고 있다.

열로 사용되는 에너지형태가 가장 많기 때문에 2차적으로 생산된 전기보다는 열 자체를 직접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전기는 신재생에너지로, 열은 열병합발전으로 공급하는 것이 현재 에너지시스템에서는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은
서울에너지공사의 태양광발전사업은 교통공사 차량기지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과 협력, 공공시설 유휴부지를 활용해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교통공사 차량기지에는 2.98MW, 올림픽대로 잠실철교 남단에는 50kW, 경동시장에는 140kW 등을 설치 중이다.

또한 영등포아리수센터(600kW)는 자가소비용 노후·저효율 태양광발전시설을 최신설비로 교체해 효율을 개선했다. 앞으로 서울시 공공시설물 및 유휴부지에 총 3MW까지 태양광을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 외 지역주민, 지자체, 기업 등과 협력해 유휴부지 발굴에 힘쓰고 있다. 현재는 전남 신안군 마산도에 20~40MW 규모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부지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타 지자체와 협력해 주민참여형 사업모델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주민수용성을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미니발전소사업은 베란다형, 주택·건물형으로 나뉜다. 올해 공사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목표는 총 20.3MW로 약 5만6,400가구다. 권역 에너지센터를 기반으로 지역주민 태양광 수용성 제고를 위한 현장홍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코로나가 종식돼야 보다 활발하게 홍보활동을 펼칠 수 있는데 아직은 사회 분위기 상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

특히 서울에너지공사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업체 폐업 또는 영업중단 시 고장수리 등 유·무상 사후관리 및 안전점검을 위한 체계마련을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사후관리 및 안전점검 계획을 수립해 마무리할 방침이다.

■ 집단에너지산업을 평가한다면
집단에너지사업법 제1조 제1항에 보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도입됐다고 명시돼 있다. 전통화석연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각열 또는 폐열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집단에너지설비이기 때문에 집단에너지가 신재생열에너지임은 분명하다.

이외에도 집단에너지사업은 △에너지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도심형 연료전지 보급확대 △자원회수시설 미활용 스팀활용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수열에너지활용 히트펌프사업 △바이오에너지 이용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정부에서는 신재생열에너지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업계와 힘을 모아 집단에너지 위상을 되찾는 데 노력할 것이다.

■ 대기오염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데
열병합발전소는 온실가스의 주범이 아니다. 오히려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도입된 설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질소산화물 관리장치를 통해 10ppm 이하로 배출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환경부 관리를 받고 있다. 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은 올해부터 10ppm으로 강화됐다.

하지만 서울에너지공사는 환경부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배출기준을 적용해 4ppm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이미 위례에너지서비스에서 시행하고 있는 검증된 수치다.

무엇보다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고효율 가정용보일러(콘덴싱보일러)의 환경부 배출기준인 20ppm과 비교하면 1/4도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열병합발전소는 친환경보일러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설비다. 이에 따라 열병합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예를 들어 7만5,000세대가 각각 20ppm씩 배출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과연 285MW발전소로 4ppm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단순수치가 아닌 다른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열병합발전소가 환경적으로 유리하다.

■ 오염저감을 위한 노력은
발전소의 경우 대기오염물질에 대해 자체관리기준을 환경부에 신고해 적용할 수 있다. 관리기준을 초과할 경우 자동측정시스템을 통해 한국환경공단에 송출되는데 기준초과 시 환경공단에서는 서울에너지공사에 이러한 내용을 통보하게 되며 통보 즉시 가동을 멈추도록 돼 있다.

특히 서울에너지공사는 환경부에서 허용하는 배출기준보다 강화된 자체관리기준을 환경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등록, 2020년 4월부터 공사 설비의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보다 최대 30%까지 저감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서울에너지공사는 앞으로 자체 개정한 질소산화물 자체관리기준에서 초과될 경우 환경부로부터 통보를 받게 되며 환경오염물질배출 저감을 위한 후속조치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목동열병합 SCR(선택적 촉매환원: 질소산화물을 환원제와 촉매에 접촉시켜 제거하는 설비) 성능검사를 완료하고 SCR에 사용되는 촉매를 교체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안에는 목동, 노원에 FGR(배출가스 재순환: 배기가스 일부를 보일러로 재순환시켜 질소산화물형성 억제) 및 저NOx버너 등 탈질설비를 추가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질소산화물 자체관리 기준을 개정완료해 강화되는 배출허용기준의 80% 수준으로 자체관리 기준을 설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4세대 지역난방 추진은
4세대 지역난방은 현재 서울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공화국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곡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성공 시 우리나라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곡에 건설될 서남집단에너지시설은 기본설계 회사가 지역난방기술로 확정됐고 킥오프미팅을 앞두고 있다.

이는 4세대 지역난방을 적용하기 위한 기반시설로 타임스케줄에 맞춰 각 설비들을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에너지공사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발주한 Smart ZEC 과제의 총괄기관을 맡아 친환경열원과 중저열원을 이용하는 광역 열네트워크 실증시험을 진행한다.

■ 하절기 열수요가 적은데
예전에 개발된 열병합발전소 설비는 열을 생산하지 않고는 전기도 생산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기술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동작제어를 통해 열생산 없이도 발전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설비가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신형설비는 전기만 생산하더라도 효율이 좋기 때문에 굳이 열생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특히 하절기에는 급탕과 지역냉방, 특수시설을 제외하면 열수요가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열생산을 줄이고 나머지 자원을 전기생산에 집중하면 여름철 전력부하관리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열수요 예측이 필수다. 정부의 에너지정책과 전력수급계획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과 서울시의 전력정책을 분석해 필요한 열수요 외에는 전력생산을 통한 전력수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요한 점은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라 앞으로 전력자원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경제성에 입각한 다양한 열·전기 생산방안을 고안할 방침이다.

■ 향후 사업방향은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시의 작은 한전이 될 것이다. 공사는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및 공공건물 대상으로 수요반응자원(DR) 발굴 및 수요자원거래시장 판매를 통한 전기요금 절감 및 전력피크관리 등 신규 사업 발굴·육성을 추진 중이다.

건물형 연료전지를 비상발전기 형태의 분산에너지전원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건물 냉난방시스템 ICT 원격제어를 통한 에너지소비량 조정, 25개 자치구 관내 공공건물및 공동주택 등 대상  공용부의 전기 및 기계설비 가동조정 등 수요반응자원 발굴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건물 및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소규모 태양광발전의 잉여전력을 활용, 전력시장에 판매함으로써 분산에너지자원 이용확산에 기여할 방침이다. 분산자원 모집 및 전력판매 또는 REC 거래를 대행하는 등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열과 전기, 가스 등 에너지사용량,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등 실시간 에너지 통합관제를 위한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원별, 기간별, 용도별 에너지모니터링 데이터 통계분석을 통해 분산형에너지 통합관시스템 기반을 구축, 시민참여 기반의 친환경 스마트에너지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 취임 2개월 만에 노사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서울에너지공사는 그동안 노사간 단협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우선 내부적으로 결집돼야 외부에서 몰아치는 풍파를 이겨낼 수 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해야할 일들은 앞으로 첩첩산중인데 노사가 분열되면 안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단협에 속도를 냈다.

4월 한 달간 노조와 매주 회의를 진행하며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조율했다. 노조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봐줘서 순조롭게 잘 진행됐다. 건강한 노사관계가 뒷받침 돼야 공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노사가 함께 손을 잡았으니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은 셈이다. 앞으로 노사가 어떻게 합을 맞춰 나가는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