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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종택 대한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문위원장

“콜드체인 학술·산업 이끌 터”
산업발전·안전사고 예방, 정부 적극적 역할 필요

최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신선식품에 대한 요구가 상승하고 있어 콜드체인산업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며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설비공학회는 최근 콜드체인부문위원회를 신설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콜드체인산업의 산·학·연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오종택 콜드체인부문위원장(전남대 교수)을 만나 콜드체인산업의 현주소와 위원회 활성화 방향을 들었다.

■ 콜드체인위원회를 소개한다면
국내·외적으로 콜드체인 관련학문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콜드체인학회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설비공학회가 콜드체인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저온설비부문위원회를 확대·개편했다.

ICCC(International Conferenceon Sustainability and the Cold Chain: 국제콜드체인학술대회)가 2009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 중국 및 일본을 중심으로 ACCC(Asian Conference on Cold Chain: 아시아콜드체인학술대회)가 2019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고 있다.

ACCC는 중국의 제안으로 2019년 3월 중국 CAR(중국제냉협회) 회장단이 직접 설비공학회를 방문해 회장단과 협의 후 이뤄졌으며 2019년 9월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제1회 ACCC에서 주최국인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많이 참석해 논문 및 산업현장 경험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는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가 존재하지만 학문적인 부문과 콜드체인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온설비분야는 설비공학회가 주도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냉동·냉장설비 설계기준을 제정했는데
설비공학회가 주관하고 있는 국토부국가건설기준센터 설계기준에 △냉동·냉장설비설계 일반사항(KDS 31 40 05) △냉동·냉장 부하계산(KDS 31 40 10) △냉동·냉장설비(KDS 31 40 15) △제빙저빙(KDS 31 40 20) 등의 냉동·냉장설비 설계기준을 올해 코드화했다.

설비공학회 외에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관련학회 및 협회가 부족한 관계로 설비공학회 기술기준위원회와 저온설비부문에서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 마무리를 하게 된 것이다. 냉동·냉장분야 산업현장에서 마땅히 참고할 자료가 없었던 불편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설계·시공과 관련된 논쟁에 해결기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 올해 사업계획은
설비공학회 11개 각각의 부문위원회에서 역점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련분야 종사들을 위한 최신기술 정보전달 △학술강연회 및 세미나 개최 △국내·외 학술대회 참석 △아직 코드화하지 못한 기술분야 코드화 △국내 냉동·냉장분야 종사자들이 기술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학회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국제학술 활동으로는 제1회 대회부터 빠짐없이 참가해온 ICCC 2020이 올해 4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8월로 연기됐다. 아직 개최가 불확실하지만 콜드체인부문위원회 및 IIR 한국위원회에서 참가할 계획이다. 2021년에 중국 북경에서 개최되는 제2회 ACCC에도 동참하고자 한다.

콜드체인부문위원회 학술강연회는 오는 11월 초 개최하고 설비공학회 동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 기업에 근무하는 위원들의 신기술 소개 및 정보전달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분기마다 개최예정인 부문위원회 회의 때는 냉동·냉장 시공회사가 설계도 병행하는 현 상황을 공조처럼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소위원회를 구성해 설계기술 및 시공에 이바지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 국내·외 콜드체인산업을 평가한다면
해양수산부 및 냉동냉장수산업협동조합 통계에 의하면 2019년 11월 현재 국내 냉동·냉장창고 900여개의 냉장능력은 460만톤으로 집계된다.

콜드체인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저온보관분야는 일정수준 능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지만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의 1,200여만톤과 비교하면 경제가 발전할수록 냉동·냉장창고는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대비 냉장창고 수용능력이 더 많은 일본이 우리나라 연안에 위치한 냉동·냉장창고에 물품을 위탁 보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 냉동·냉장창고산업은 경쟁력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물류 유통의 중심역할도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중간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냉동탑차분야의 설계 및 제작은 아직 부족할 뿐만 아니라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이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냉동·냉장시스템 기술발전 관련 정보전달이 미흡하다보니 타산업에 비해 부족한 것이 많다.

■ 콜드체인분야 냉매동향은
냉동냉장수산업협동조합의 현지 조사보고에 의하면 국내 냉동·냉장창고 900여개의 냉동시스템에 사용 중인 냉매는 암모니아(R717)가 약 48%, 프레온이 약 52% 정도다. 프레온 중에서도 R22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물류창고, 백화점 및 대형마트, 중소형 슈퍼마켓 및 편의점의 냉동시스템에 HCFC 냉매 및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비교적 높은 R404A와 같은 HFC냉매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현지조사에 의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가능한 한 GWP가 낮은 냉매를 사용하도록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공조산업과 같은 타산업에 비해 비중이 낮다보니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미국 및 유럽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국토교통성, 환경성 및 경제산업성 등이 협력해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냉동·냉장시스템에 사용하고 있는 R22 등 HCFC 및 HFC 냉매를 자연냉매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정부가 친환경냉매 사용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



■ 냉동·냉장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제언을 한다면
온실가스 저감 및 타 유통산업에 비해 에너지사용이 비교적 많고 콜드체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냉동·냉장창고의 역할과 기능을 이 분야 중소사업자에게만 맡기기보다는 정부의 한 부서가 주체가 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일본 동경에는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신설 냉동·냉장창고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상 암모니아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한 몇몇 지방단체는 조례로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그만큼 냉동시스템의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HFC냉매로써 2024년부터 한국도 규제가 시작되는 R404A(GWP 3,920)를 신설 냉동·냉장창고에 사용하는 일은 모두가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이천 냉동·냉장창고 건설현장 화재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 법과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설비공학회 콜드체인부분위원회는 지식·정보전달과 더불어 △기계설비법에 기초한 냉동·냉장시스템의 안전한 유지관리 교육 △산업현장에서의 Low GWP 냉매 사용 △에너지 절약적인 냉동냉장시스템 이용·개선 △선진국과 비교한 현 시대에 맞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 등에 대해 정부 및 관련분야 종사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