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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오세일 버티브코리아 대표

“韓 IT산업 견고한 성장, IDC 인프라시장 확대기회”
50년 비즈니스 경력 보유 스타트업
고밀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특화’
글로벌 사업부와 IDC 설계·건축 협업



“한국은 버티브사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사업은 버티브 전체 사업 및 공급망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잠재력 역시 매우 크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버티브(Vertiv)는 오늘날 데이터센터(IDC: Internet DataCenter), 통신 네트워크, 상업 및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이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UPS △항온항습기 △정류기 △IT인프라 관리용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더기업이다.

△Avocent® △Chloride® △Geist™ △Liebert® △NetSure™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버티브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약 2만명의 직원들이 전 세계 13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4월 (구)에머슨 네트워크 파워에서 디지털산업의 고객에게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센터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냉각 및 전력공급솔루션에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출범했다.

오세일 버티브코리아 대표를 만나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동향과 냉각기술 트렌드변화를 들었다.



■ 버티브의 글로벌 위상은
롭 존슨(Rob Johnson) 버티브 CEO는 버티브를 가리켜 ‘40억달러 자산규모에 50년 업무경력을 가진 스타트업기업’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버티브는 50년의 역사 동안 비즈니스를 진행해 오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는 수많은 유명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생 스타트업처럼 항상 최선을 다하는 고객서비스로 유명하다.

전반적으로 버티브는 제품과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혁신과 새로운 기회에 초점을 두기보다 우리의 핵심강점에 가장 잘부합하는 산업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네트워크 엣지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방법들과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와 코로케이션, 모바일 기술 및 인프라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

■ 데이터센터 관련 R&D는
버티브는 항상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센터 요구사항을 고려하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2014년 ‘데이터센터 2025: 가능성 탐구’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한데 이어 2019년에는 ‘데이터센터 2025: 엣지로 더 가까워지다’를 발간해 5년간의 요구사항 변화와 데이터센터의 방향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의 요구사항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연구개발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기술발전에 따라 고효율 부품을 적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시스템 전반의 성능 향상과 에너지절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독자적인 연구개발 외에도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계의 선도기업들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GEC(Green Evolution Cooling)와 침습(Immersion) 쿨링솔루션 협업을 통해에너지절감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글로벌시장 데이터센터 전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커넥티드’ 사회가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세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데이터의 생산, 전송, 저장을 야기할 것이며 그 결과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역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지역별 고유한 요구조건들로 인해 데이터센터 설계 시 고려사항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엣지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 시스코(Cisco)는 120억개의 모바일기기와 IoT 연결을 포함해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80억개의 커넥티드 디바이스가 사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관리자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설계와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 새로운 과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국내 역시 이러한 글로벌 추세와 비슷한 동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 한국시장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버티브사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버티브는 정책상 개별국가에 대한 비즈니스 및 시장통계를 별도로 제공하지는 않지만 한국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높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사업은 버티브 전체사업 및 공급망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향후 성장잠재력도 매우 크게 평가된다. 통신, 코로케이션, 하이퍼스케일 및 채널 세그먼트(소매, 헬스케어, 은행)분야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술혁신에 힘입어 이들 시장에서 관련솔루션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IT강국인 한국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코로케이션용 설비, 제조, 통신과 같은 전통적인 강세분야 외에 은행, 금융, 엣지네트워크용 인프라스럭쳐분야에서도 성장기회가 있다고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부분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국내에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기업들이 진출하면서 하이퍼스케일급 비즈니스에 대한 기회도 생기고 있다. 현재 버티브코리아는 본사의 하이퍼스케일 전담팀과 함께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건축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관련대형 클라우드사업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 냉각부문 트렌드 변화는
데이터센터 냉각부문은 항상 주요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 수년간 냉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프리쿨링 기술의 도입, 프리쿨링 가능 시간을 늘리기 위한 데이터센터 입지선정과 전산실 내부의 허용온도를 증가 등 그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동향 중 하나는 건축과 냉각부문을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의 건축구조는 층고, 하중, 차폐 정도만을 고려했다면 최근에는 건물 설계부터 다양한 형태의 프리쿨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냉각을 고려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외기를 도입할 수 있는 공기통로를 사전에 확보하고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도록 설계부터 고려하며 내부 벽면을 코일형태의 냉각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등 건축설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데이터센터의 냉각방식 변화는 IT장비의 발열량 증가와 관련이 있다. 과거 IT랙당 발열기준이 4~6kW였다면 최근의 데이터센터는 랙당 최소 8kW부터 최대 30kW까지 발열을 처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고발열 서버의 요구사항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냉각방식은 전통적인 항온항습기를 1차로 고려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일부 데이터센터들은 전통적인 항온항습기가 아닌 열복도(Hotaisle) 컨테인먼트를 적용하고 측면 송풍방식의 팬 월(Fan wall) 형태의 솔루션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방식은 IT장비에서 필요로 하는 풍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며 같은 면적일 때 전통적인 항온항습기보다 열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랙 뒷문을 냉매·냉수코일을 적용하는 등 과거 일부 고발열서버에만 적용했던 보조 냉각시스템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 국내 시장의 발전방향은
국내 냉각관련 인프라산업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글로벌시장 변화에 따른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것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필요사항과 제약사항을 해결하는 시각이 더 필요할 것
으로 여겨진다.

최근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냉각솔루션을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산업계 역시 다양한 시도와 연구가 필요하다.



■ 버티브의 솔루션은
버티브는 이미 수 년 전부터 고밀도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고발열 솔루션은 XD 솔루션으로 랙 근처에 냉각장치를 배치해 열을 가까운 곳에서 해결하는 것을 제안해왔다. 고발열 서버의 증가가 예상보다 조금 늦게 진행돼 왔지만 향후 고발열 서버를 위한 가장 적절한 솔루션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전체적으로 높은 발열량을 계획하고 있다면 측면 송풍방식의 ‘팬 월(Fan Wall)’이 적합한 솔루션이다. 이 방식은 대풍량, 고효율, 작은 점유면적 등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으며 유지관리도 장점이다.

이러한 솔루션들은 기본적으로 센서를 이용해 전산장비에 최적화된 공기의 온·습도를 제어하는 것이 기본이다. 과거 항온항습기처럼 회수 공기 온도(Return Air Temperature)로만 냉각솔루션을 제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다수의 온·습도 센서를 전산장비 가까이 배치하고 그 값을 기반으로 냉각솔루션 제어가 이뤄져야만 불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하고 전산장비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 올해 실적은
올해는 국내에서 다수의 대형 데이터센터사업이 있었다.

모든 고객사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한 외국계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 현장이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용사가 한국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첫 번째 사업이었고 버티브코리아는 본사, 아시아지역 팀과 협업해 UPS와 항온항습기를 수주했다. 이는글로벌에서 이미 검증된 버티브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