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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오재근 그렉스전자 사장

“종합환기메이커 세계 1위 도약 박차”
소비자 요구 한 발 앞선 제품개발
바닥열환기시스템 신 패러다임 구축
사용자 중심 온돌난방문화 최적화

1995년 설립된 그렉스전자는 실내환경을 개선하는 녹색전문기업으로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환기시스템과 진공청소시스템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진공청소시스템은 유럽 등에서 고가로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점유율 70% 이상을 달성했으며 이미 20년 전부터 본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실내 재유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빌트인 청소시스템을 주거용 건축물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아파트 구조에 최적화되고 바닥난방에 의해 축열된 에너지를 이용하는 바닥열 환기시스템은 외국산 기술이 주도하던 국내 공동주택 세대환기시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건설신기술과 녹색기술 인증을 통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주요건설사, 공공기관 등에 보급하고 있으며 다양한 환기시스템과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청소시스템 등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미래의 주거환경을 선도하는 녹색전문기업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렉스전자를 이끌고 있는 오재근 사장은 1984년부터 건축설비·공조분야에서 설계·진단으로 탄탄한 기반지식을 습득하며 바닥환기방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한 장본인이다. 국내 바닥열환기시스템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재근 사장을 만나봤다.


■ 환기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환기는 실내공기질을 개선하는 가장 적극적인 수단이다.


요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정수해서 먹고 있다. 집에 정수기가 없으면 가까운 마트에서 쉽게 사서 마실 수 있는데 하루 이틀 정도는 물이 없이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공기는 정화해서 파는 곳도 없을 뿐더러 단 몇 초만 공급받지 못하면 생존에 위협을 느낀다. 그만큼 공기가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공기에 대한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과거와 달리 석유파동 등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건축기술·자재의 발전은 한겨울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단열을 강화시키고 고기밀화된 건축물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물의 고기밀화로 인해 자연환기가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실내공기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실내공기의 주오염원이 포름알데히드 및 TVOC 등으로 바뀌었다.


공동주택을 신축할 때 아파트단지에 상하수도, 통신, 전기, 난방 등을 공급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듯이 이제는 쾌적하고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환기시스템도 제도적 허가조건을 넘어선 사회적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회적 약자와 주거취약계층 등에 쾌적한 실내공기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



■ 국내 환기산업을 평가한다면
주거용 건축물인 공동주택에 환기장치 설치를 의무화한 것이 2006년이고 준주택 개념에 해당하는 오피스텔에 기계환기장치를 의무화한 것이 2013년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환기장치를 의무화하면서 국내 세대환기시장은 괄목할만한 양적 성장을 했지만 과연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졌는지에는 의구심이 든다.


환기장치가 의무화된 초창기 시행사나 시공사는 제도화된 의무사항에 따라 다양한 환기시스템을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적의 환기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보다는 법적 기준충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환기시스템을 공급하는 제조사의 입장에서도 초기 시장점유 및 물량확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필요환경을 고려하기보다는 설치기준에 맞춘 제품을 공급하는 것에 집중한 점은 부인하지 못할 부분이다.


이제 국내 환기업계는 환기시스템을 대량으로 공급되는 주택의 패키지 상품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볼 시기가 됐다. 무분별한 양적팽창을 지양하고 능동적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방안은
국내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로 공기청정기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정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각 세대별로 설치하고 있는 환기장치에도 고성능 외기청정필터를 통해 외부공기를 정화해 실내에 공급하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공기환경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기청정기에 비해 가동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정책 실현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건축물의설비기준등에관한규칙’과 ‘건강친화형주택건설 기준’ 등에서 환기장치에 대한 필터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도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의 농도를 기준으로 환기장치를 자동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각종 학회에서도 환기관리플랫폼 구축사업 추진 등의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추진되면서 차츰 환기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기장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는 건강한 삶을 위한 소비자 욕구변화와 비례해 환기장치 사용률을 증가시키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기장치를 적극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이 지불비용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는 확신과 사용편익이 구체적으로 사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환기장치가 효율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유지관리 플랫폼 구축사업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제조사 등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 바닥열환기시스템이 갖는 특장점은
그렉스전자는 지난 10여년간 국내 환기시장에서 순수국내기술로 기존 외국도입기술과 경쟁 속에서도 시장을 확대해왔다.


바닥열환기시스템은 열교환소자나 히터 등 별도의 온도변환 매개체가 필요없다는 점이 기존 열교환방식과 전혀 다른 점이다. 때문에 환기를 위한 보조장치가 필요없고 온돌문화에 특화됐다는 것이 장점이다.


바닥 모르타르층 하부에 급기관로를 설치함으로써 바닥열을 이용해 신선외기를 실내공기와 유사한 온도로 변환해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배기는 스마트팬(욕실겸용환기배기팬)을 이용해 욕실배기는 물론 해당 실과 드레스룸까지 개별 및 집중배기가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급기시스템과 연동되는 급배기 환기방식은 물론 배기만 단독으로 운전이 가능해 드레스룸이나 신발장과 같은 환기취약구역을 집중배기 할 수 있도록 특화시켰다.


공동주택의 특성상 공간적인 측면에서 제한범위가 크고 대부분의 공동주택에는 스프링클러설비가 의무화되면서 천장공간은 더욱 복잡하게 변화했다. 바닥열 환기시스템은 별도의 배기장비를 설치할 설치공간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발코니(장비실)에 설치되는 급기장비는 폭이 700mm 이상이면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콤팩트하다.


뿐만 아니라 기계환기설비의 설치가 의무화된 오피스텔의 경우 장비설치 공간이 전혀 확보되지 않는 평면 구조에서도 최소한의 천장공간(150mm 이상)이 확보되면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해당 실 디퓨져 설치를 위한 천장 최소설치 유효공간도 80mm로 타 공종과의 간섭회피가 용이하며 필터는 수납식으로 교체가 가능해 누구나 손쉽게 교체할 수 있으며 청소기를 이용해 덕트내부 청소가 가능하다.




■ 국내시장 목표와 해외진출 계획은
그렉스전자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신선외기를 공급해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이미 실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는 2차 오염 없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주거용 건축물의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솔루션이다. 우리의 기술목표는 국내에서 가장 적합한 저에너지 환기설계기술요소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기술수준을 향상시키고 시장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실내공기 환경개선과 미래 주거환경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분야 확장 등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공기청정기능을 내장한 열회수환기장치, 자가청소기, 공기청정겸용 환기장치, 혼합형 환기장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물을 내년 단독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해외수출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그렉스전자 전 임직원은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 트렌드변화에 따른 시장확대 전략은
기존의 세대환기장치가 새집증후군 저감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앞으로는 미세먼지나 국소오염물질을 신속하게 제거하기 위한 급기, 배기, 급배기가 필요환경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전돼 최적의 환기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실내공기질(IAQ) 개선을 위한 바닥열 급기시스템과 스마트팬(욕실겸용환기배기팬)을 이용한 배기시스템은 플랫폼과 같은 역할을 한다. 기계환기 1,2,3종 환기방식은 물론 연동형 시스템까지 구성이 가능하며 고객니즈 변화에 맞춰 특화된 주거환경설계가 고객과 공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처럼 바닥열환기시스템은 이미 기존의 설비나 홈네트워크 등과 다양한 연동을 구현해 실제로 운전되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통한 실내외 환경과 연계된 최적의 환기성능을 IoT로 구현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향후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주택건설 의무화를 목표로 제로에너지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는 국가정책에 맞춰 공동주택 환기설비 적용기술로 저탄소·녹색성장의 국가정책실현에 동참할 계획이다. 기존 바닥열환기시스템에 부가적으로 공기청정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저관리비용의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보급함으로써 재실자가 안전한 실내공기질 환경에서 쾌적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환기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미세먼지, 실내공기질 등 이슈로 환기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성숙된 상태다. 환기설비 기준이 생긴 지 약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제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제도 자체는 강화하되 단순한 수치강화보다는 어떻게 하면 미세먼지를 줄이고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 오염도에 따라 환기시스템 가동을 자동화한다면 공기질 개선과 에너지손실 최소화를 한번에 이룰 수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선호에 맞춰 환기모드와 공기청정기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업계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주거환경은 누구나 공평하게 질 좋은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 돈이 없어도 사는 환경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환기업계는 사회적 약자들, 주거 취약계층, 어린이, 노약자 등을 배려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변모가 필요하다.


그래야 건전한 환기 패러다임이 구축도 되고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도출돼 환기업계가 사회적 공감대를 얻으며 국민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


현재 ‘건강친화형주택 건설기준’에는 500세대 이상의 주택에는 입자 포집률이 90% 이상 되는 고성능 외기청정필터를 사용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살펴보면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입자포집률 60%를 규정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법적 기준 충족에만 급급한 국내 현실 상 100~500세대 사이 공동주택 주거자들은 실내 공기질 환경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렉스는 이미 3~4년 전부터 낮은 법적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공급처에 90% 고성능 필터로 납품하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에 있는 사람들도 다 같은 환기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앞장서는 것이 사회적 기업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