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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이경순 은성화학 대표

“미세먼지 해결, 공기순환기가 열쇠될 것”
조달실적 1위…제품 우수성 입증
소비자친화형 제품 ‘고객만족’ 실현
저가수주·잘못된 환기인식 개선 시급



“일반 건물은 시설관리자가 있지만 공동주택은 사용자들이 관리자입니다. 그 기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모르는 부분은 정부가 나서서 알려줘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금 사회적 관심이 미세먼지에 있는데 공기순환기가 이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은성화학은 에어필터 제조 및 보온단열재를 가공하는 사업으로 시작, 열회수형 환기장치라는 품목을 추가해 제조부터 기계설치 공사 및 A/S까지 수행하는 친환경 에너지절감분야 전문기업이다. 다수의 인증과 특허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의 기술력 향상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교육청, 학교, 공공기관 신축 등 조달실적 1위를 달성했다.

은성화학을 이끌고 있는 이경순 대표는 환기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리더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각으로 환기기술과 시장을 분석하며 개선안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이경순 대표를 만나 환기에 대한 철학과 현 시장의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들었다.

■ 업계의 유일한 여성리더다. 남다른 철학관이 있을 것 같은데
한 가정을 가진 엄마로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졌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래도 가정에서 가족을 지키며 시간을 더 많이 지내는 사람이 엄마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건강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엄마가 건강해야 건강한 자녀가 태어나고 가정이 건강하며 나아가 사회와 국가가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은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환경오염은 날로 심각해지는 현실이다. 대자연을 마음껏 향유할 수 없는 도시 속 모든 교실 안의 아이들에게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 등으로 더럽혀지지 않은 맑고 청정한 공기. 즉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는 것은 세계 어느 유명한 공기청정기보다 간단한 환기가 더 적합하다고 믿기 때문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미래를 책임지는 학생들을 위해 발암물질 및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교실의 공기오염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위해 좀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국내 환기산업 수준을 평가한다면
대부분의 공산품들이 선진국의 기술을 이전받거나 벤치마킹하면서 기술개발도 병행했기 때문에 지금의 수준에 도달했다.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효율기준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효율은 조금 올려봐야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이후 효율은 냉방 45%, 난방 70% 표준이 생겼고 대부분 제품이 여기에 만족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에너지효율은 전기요금과 관련돼있다. 효율이 10% 오르면 그만큼 전기요금이 절감되는 건데 그래봤자 얼마 차이도 안나는 금액이다. 요새는 10% 전기요금보다는 실내공기질이 더 중요한 시기다.

이젠 효율은 적정 기준을 주고 환기 성능을 제대로 정립해야 할 때다.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를 써서 실제 효율을 낼 수 있는 장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헤파필터는 초미세먼지를 99.99%까지 걸러낼 수 있는데 실제로 적용하면 압력손실이 걸려서 제품효율이 떨어진다. 또한 한달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입장에서는 오히려 관리가 어렵고 교체주기를 못맞추면 제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청소기도 먼지통이 꽉 차있으면 제대로 안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은성화학이 생산하는 제품은 조달우수제품과 일반제품이 있는데 우수제품에는 미세먼지를 90% 집진해주는 필터가 장착돼있다. 더 작은건 의미가 없고 1년에 한 번 유지관리해주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환기제품은 기본적인 전기료는 절감하면서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제품을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고 은성화학은 현재 그러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가장 시급한 문제와 해결방안은
그동안 열회수형 환기장치는 KS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이 기술을 안정적으로 발전, 유지시켜 왔는데 2017년 말부로 고효율인증제가 일몰돼 ‘법은 있는데 시행령이 없는 격’이 됐다.

열회수형 환기장치는 가뜩이나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데다가 현재 국내의 제조업체가 1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의 작은 건설시장에서 살아남자니 저가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됐다.

지난 2월7일 있었던 국토교통부 관련 공청회에 참가해 제안한 해결책이 있다. 관련법을 빠르게 정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건설사는 이익을 남기지만 제조사는 출혈경쟁을 해야만 하는 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특히 환기장치를 공급만 하고 사용자들이 알아서 쓰게 하는 것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환기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 제품의 효능을 알릴 필요가 있다.

법은 의무인데 사용법과 효과를 몰라 사용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고 사후관리 방법도 미숙해 적절한 시기에 필터를 교체하지 못해 요즘 이슈가 되는 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제품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



■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에 따라 시장확대가 기대되는데
세계적으로 수자원 및 화석에너지 고갈과 원자력에너지의 위험성 문제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대두됐고 일부는 실용화된 지도 오래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활용이 지정학적 여건 때문에 그것마저 여의치 않아서 수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패시브·제로에너지빌딩을 넘어 액티브에너지빌딩으로 가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은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환기를 하는 열회수형 환기장치는 국내에서 이미 집합주택 100세대 이상은 필수이고 앞으로 세계 어느 나라든 필수 이이템이 될 전망이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선진국들은 지적 문화 수준이 높아서 알아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환기제품 제조업체들도 ‘내집에 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다양한 옵션을 구비하고 가격을 달리함으로써 수요자가 선택의 폭을 넓게 가져가야 할 것이다.

■ 해외수출 현황과 향후 전략은
다른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서니까 국내시장이 좁다고 느껴졌다. 지난 2014년부터 수출을 결심하고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안성시 등의 후원으로 동남아 및 몽골, 중국 등지를 다니면서 문을 두드렸다. 특히 중국은 북경, 중경, 심양, 하얼빈 등지를 다니면서 바이어와 상담해 왔는데 기술만 빼가려고 하지 실제 수출로 연결되지 않았다. 일본에는 부품을 10만달러씩 2년간 하다가 상대 회사가 부도나서 중단됐다. 최근엔 북경에 꽤나 가능성 있는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은성화학의 전략은 ‘품질 좋은 제품을 제값 받고 공급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자연환기든 기계환기든 인테리어업자가 선택하고 시공하는데 생활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값싼 중국제품보다 고급품인 한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시장확대를 위한 정부역할은
일단 환경부, 국토부, 산업부, 해수부, 교육부 등 정부부처간 주도권 싸움을 하기 보다는 국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판단해서 기본은 시장자율에 맡기되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일부 규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범정부적 공동대처 및 산·학·연 전문가 공동참여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조정 및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또한 환기시장이 커지는 만큼 실소유자 및 담당자가 제대로 알고 구매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시급하다.

실내공기질관리법이나 건강친화형 주택의 건설기준,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 등 이미 법으로 공기순환기는 의무화돼 많이 설치되고 있는데 홍보가 제대로 안돼 정작 사용자들이 가동하질 않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공기순환기 제품이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전기요금을 절약하면서 실내공기를 깨끗이 해주는 제품이다. 이산화탄소, 유해가스, 발암물질들을 제거하면서 미세먼지를 막아주고 창문 열면 밖으로 버려지는 냉난방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실상은 친환경제품이라는 점을 널리 홍보해주고 필터관리 등 유지관리까지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보급까지 의무적으로 되고 있는데 운영이나 사후관리에 대한 홍보가 너무 미비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러한 부분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강력히 건의했더니 올해부터는 완공 후 입주자대표들을 모아 환기제품의 효과와 사용법, 사후관리방법을 브리핑하도록 시방서에 넣었다.

일반 건물은 시설관리자가 있지만 공동주택은 사용자들이 관리자다. 그 기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사용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모르는 부분은 정부가 나서서 알려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 사회적 관심이 미세먼지에 있는데 공기순환기가 이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될 것이다.

■ 연구개발 중장기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환기분야라면 자연환기든 기계환기든 혹은 하이브리드환기든 다 해보고 싶다.

공기청정기업체에 에어필터와 보온단열재를 납품하면서 회사를 키워 왔다. 물론 공기청정기도 꼭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공기청정기보다는 환기가 사람에게 유익한 환경을 만들기 좋고 열회수기능으로 에너지까지 절감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

또한 환경부·충남대·은성화학이 산·학·연 공동으로 자연환기 필터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과는 다르게 공기를 통과시키면서 정전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잡는 원리다.

최근에 지어진 공동주택은 환기장치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으나 예전 건물은 그렇지 못하다. 기존 건물들을 대상으로 방충망에 간편하게 설치해 많은 수요자들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실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력을 동원해 만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