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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신현욱 한국그런포스펌프 대표

“한국시장 ‘전략적 핵심시장’ 주목”
세계 최고 글로벌 펌프시장 리딩기업 ‘굳건’
3사 합병, HVAC·공작기계·IoT 사업확대
품질과 효율·신뢰 바탕으로 고객만족 실현


생명의 근원인 물을 이송하는 기계장치인 펌프는 건물, 아파트, 각종 산업부문에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펌프는 전세계 전력소비량의 10%를 차지하는 에너지 다소비기기로써 에너지효율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다.


한국그런포스펌프(주)는 제품효율을 최고로 평가받아 업계 최초로 한국에너지공단의 고효율펌프 인증서를 획득했으며 현재까지 총 109개의 고효율인증서를 보유하는 등 펌프산업의 기술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펌프 에너지진단 시행을 통해 최적화된 맞춤형 펌프솔루션을 수많은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막대한 양의 에너지절감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관련산업을 선도해 온 이러한 노력들과 에너지절감에 기여한 공로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글로벌기업 사상 최초, 펌프업계 최초로 에너지절약 유공자포상 최고상인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신현욱 한국그런포스펌프 대표를 만나 세계 시장 속의 그런포스그룹의 활약과 한국시장의 잠재력 및 시장확대 전략 등을 들었다.


■ 그런포스를 소개한다면

그런포스(GRUNDFOS)는 ‘인류를 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는 기업사명을 바탕으로 73년 전인 1945년 덴마크에서 창립됐다. 현재 전 세계 56개국, 83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펌프 및 펌프시스템 제조기업이다. 연 매출 5조원 규모의 그런포스그룹은 매년 400여종 이상 1,700만대의 고효율 펌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순환펌프분야에서 전 세계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그런포스펌프는 1990년에 설립된 후 한국 펌프산업을 선도해 온 국내 최고의 펌프회사다. 서울·영남·호남 3곳에 영업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여개 대리점을 통한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광주광역시에 생산공장과 충청북도 음성에 서비스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그런포스펌프는 국내 시장에 고품질 및 고효율 펌프 솔루션의 공급을 통해 국내 산업발전과 국가 에너지절감에 이바지하고 있다. 향후에도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더욱 책임 있는 기업 활동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모범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런포스가 참여한 대표적인 해외 프로젝트는 △세계 초고층 빌딩인 두바이 버즈칼리파 △영국의 버킹엄 궁 △프랑스 에펠탑 △런던 올림픽 경기장 △미국 뉴욕에 2001년 테러 후 재건된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국내 최대 규모 사옥인 삼성전자 강남 사옥 △동양 최대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국내 최대 R&D센터인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와 초고층 빌딩 90% 이상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에 그런포스 펌프를 납품했다.


상업용 건물이외에도 △국내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인 LG Display 등 수많은 주요 산업현장에 그런포스 펌프가 설치됐다. △여수 엑스포의 빅O 분수 △세계 최대 길이의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 △2018년 평창 올림픽 선수촌 등 다수의 이정표적인 건축물에도 역시 그런포스 펌프가 사용됐다.



■ 금정공업·청석을 합병했는데

그런포스는 2016년까지는 국내에서 △청석 △금정공업 △한국그런포스펌프 등 3개사,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지난 2017년 1월2일부로 사업확장과 운영효율성을 통한 시너지 창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경쟁우위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한국그런포스펌프라는 하나의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국내 자회사들의 통합을 통해 한국그런포스펌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상업용 빌딩, 산업공장 및 수처리분야에서 CR, TP, booster 등의 제품에 주력하던 사업영역은 HVAC OEM, 공작기계 및 IoT 신기술이 접목된 Water Utility분야로 확장됐다. 기존의 전국영업망과 국내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다양한 기술, 제품과 접목되면서 새로운 영업기회가 창출됐으며 적극적인 정보공유를 통한 강력한 경쟁 우위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업 규모 측면에서는 20% 이상의 매출 신장은 물론 구매와 물류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비용효율화와 가용자원 증가 및 재배치에 따른 경쟁력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합병 전 분리 운영되던 국내 3개 생산공장들을 광주광역시로 새롭게 통합 확장, 이전하면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력 있는 국내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확대 개편된 생산조직과 시설의 효율성이 향상됐고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력, 생산 설비, 물류, 시스템 및 프로세스 통합을 통해 추가적인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개선된 인프라를 토대로 고객에 대한 생산, 품질, 납기, 물류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그런포스 그룹의 56개국 83개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세계시장에 수출, 생산기지로써 역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한국시장의 의미는

그런포스그룹은 전 세계 시장을 시장규모, 성장률, 시장점유율, 수익성 및 매출 규모에 따라 △전략적 핵심시장(Strategic Core Market) △성장엔진 시장(Growth Engine Market) △신규 시장(Seed Market) △수익시장(Profit Market)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 독일, 스위스, 호주 등의 대다수 선진국가들과 함께 전략적 핵심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이는 그런포스그룹이 한국시장을 전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시다.


또한 한국은 그런포스의 APREG(Asia Pacific Region)에서는 유일하게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치를 한 전략적인 중요 국가다. 외국인직접투자는 2가지로 구분되는데 한 가지는 그린필드 투자(Green Field Investment)로 기업이 해외로 진출을 할 때 투자 대상국의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고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이다. 1990년 한국법인 설립 시 충청북도 음성에 부지를 구입하고 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게 된 후에는 인수합병의 방식으로 브라운필드 투자(Brown Field Investment)를 진행했다. 2004년 국내 소형 순환펌프계의 우량기업인 청석을, 2008년에는 대형 수중펌프 및 오·배수 펌프 전문기업인 금정공업을 인수했다.


이후 2017년에는 3개사를 한국그런포스펌프 하나로 통합하면서 광주공장 신축을 위해 추가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해 이에 대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그런포스그룹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국시장 확대를 위해 양질의 직접 투자와 함께 적극적인 시장확장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 다양한 시장영역에 따른 전략은

한국그런포스펌프는 건설시장분야 매출이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시장이 40%, 나머지 Water Utility부문이 20%가량 되지만 기본적인 운영방식은 ‘품질과 신뢰를 통한 고객만족 실현’이다.


기본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제품과 솔루션이 오버랩되고 있지만 분야별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솔루션 제공에 우선을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첨단산업분야인 반도체 등은 공기·납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어느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산업용부문에서 신뢰성은 매우 중요하다. 공장에서 펌프가 갑자기 서버리면 고객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반면 건설시장의 궁극적인 요구는 가격경쟁력대비 효율이다. 그러나 그런포스는 단순히 가격을 내리기 위해 건설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한다거나 제품품질을 희생해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


그런포스의 제일 첫 번째 어젠다는 지속가능성과 품질이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최고의 제품과 효율을 가진 제품을 공급한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에 고객의 특성에 따라 제품을 변형한다거나 품질을 희생시키는 일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다만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꼭 필요한 가격협상이 요구될 때 원가절감 대신 마진율을 낮추는 경우는 있다. 한국법인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고 그룹의 서포트를 요청할 수도 있다.


건설시장의 경우 현실적인 예산문제로 저렴한 펌프를 사용하는 현장도 있지만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그런포스가 최고의 신뢰성, 효율, 품질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건설회사가 건설 후 양도하는 일반 건물들과는 달리 그룹 사옥을 지을 때 잘 드러난다. 자사의 그룹에서 사용할 사옥의 경우 포스코, GS, SK, 삼성서초사옥 등 수많은 회사들은 그런포스 제품을 선택했다.


그런포스는 제품가치를 고려해 최대한 경제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고객이 취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펌프의 생애비용을 따지면 초기구매비용은 5%를 차지하고 유지비용이 10%가량, 나머지 85%가 운전비용, 즉 에너지비용이다. 차량을 구매할 때 연비가 85%를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누구나 연비 좋은 차를 선택할 것이다. 그런포스는 고객에게 이러한 가치를 설명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 올해 시장확대 전략은

한국그런포스펌프는 2018년을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2017년에는 3사 통합을 통해 시너지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2018년은 통합된 인력, 자원, 생산규모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에서 확고한 도약을 이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3가지 시장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한국그런포스펌프의 주력시장인 상업용 건물시장에서 기존의 마켓리더십을 유지하는 것이다.


국내 30층 이상 건물의 90% 이상은 그런포스의 펌프가 설치됐다. 과거에는 건물 옥상에 물탱크를 설치해 위생상의 문제와 많은 유지보수 비용, 지저분한 미관 등 문제점이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그런포스펌프가 국내시장에 도입되면서 물탱크 대신 부스터시스템을 표준화해 급수가압시스템의 효율과 안전성, 위생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꿔놨다. 이제는 IoT·인공지능·디지털솔루션이 결합된 그런포스 아이솔루션(Grundfos iSOLUTIONS)을 적극 도입해 시스템 전체의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운전을 이끌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여할 것이다.


둘째는 노후화된 건물과 공장들을 대상으로 펌프 및 펌프시스템 교체수요를 확대하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상업용 건물의 58%가 20년 이상 노후화된 건물이며 그중 74%는 주거용 아파트 건축물이다. 주거용 건축물은 1990년대 초에 시작된 신도시 개발과 아파트 붐 시기에 지어졌던 아파트들이 노후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건설시장 트렌드도 변화했다. 재건축과 함께 건물의 층수도 높아지면서 고효율 펌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셋째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시장확대다.


그동안 한국그런포스펌프는 상업용 빌딩, 산업공장 및 수처리분야에 CR, TP, Booster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납품해왔다. 이러한 주력산업분야와 더불어 가스보일러용 수출시장의 확대, 그런포스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대형 수중펌프 수출의 저변 확대, 공작기계분야의 점유율 확대 및 신규 수처리분야로 사업분야를 다각화하는 것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솔루션과 결합된 예측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안정성을 확보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증을 받은 기술력과 제품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했고 전체 그룹 차원의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 국내 펌프시장 성장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면

전 세계적으로 IoT 등 펌프업계의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한국시장은 아직은 이를 따라가기에 구조적인 제약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펌프는 중소기업간 경쟁항목으로 지정돼 있어 대기업의 공공 프로젝트 입찰참여가 제한되고 있다. 펌프산업과 같이 국가의 에너지소비에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산업분야에서는 고효율·고품질 제품 사용을 장려해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가 보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포스그룹은 전 세계 펌프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근 6분기 연속으로 성장한 회사다. 특히 Digitalization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선도하고 IE5 모터를 접목한 최고 에너지효율의 펌프를 시장에 출시해 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으며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한 펌프 대량 생산의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 이러한 선진기술이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과 접목될 수 있고 또한 관련업체들이 상호간 경쟁시너지를 통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