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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뉴스 ColdChainNews

韓 콜드체인, 수송·유통부문 가장 ‘취약’

오종택 교수 지적…냉동탑차 두께·단열 기준마련 ‘시급’

오종택 IIR(국제냉동기구) 전문위원 및 D1(냉동저장) 분과 부회장(전남대 교수)은 국내 콜드체인 단계 중 수송분야의 취약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기준제정 필요성과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른 냉동시스템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냉동탑차 제도화 미진
콜드체인은 ‘생산농장의 생산단계부터 식탁까지’라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연결되는 일련의 가치사슬이다.

국내 신선식품 유통구조는 수확 후 산지유통센터(APC)를 거쳐 저온물류창고, 도매시장, 마트, 소비자 단계 등으로 이어진다. 대형마트의 경우 생산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APC 및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각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신선물류센터에서 전국 지점으로 분배되기도 한다.

오종택 교수는 국내 콜드체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을 각 단계를 이동하는 수송부문으로 지목했다.

오종택 교수는 “우리나라 저온유통과정 중 냉동·냉장창고는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각 단계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냉동탑차 이동과정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특히 탑차를 제작하는 회사가 냉동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도적 측면에서도 냉동탑차의 에너지절약 및 GWP 감소를 위한 규정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냉동·냉장창고 온도유지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해 건물 벽 두께를 300mm 이상 설계하는 곳도 있지만 냉동탑차는 50~100mm로 1/3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이 정확한 설계에 의해 벽 두께를 방열하지 않다보니 여름철에 이슬이 생기고 에너지소비가 클 뿐만 아니라 보관상품이 세균이나 부패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냉동탑차는 국토부 도로교통법에 가로 및 세로 길이와 높이 등의 규정만 있는 등 다른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에너지관리 등에 대한 규정은 미흡한 실정이다.

냉동기를 계속 가동시켜 적정온도를 유지하면 내부 상품이 변질되지 않겠지만 단열 미비로 에너지를 낭비시킨다. 또한 식품안전 및 품질보존을 위해 콜드체인이 필수이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부족한 실정이다.

콜드체인은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중간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관리가 잘못되면 소비자는 신선한 식품을 공급받을 수 없다.

저온창고, 전국 769개·283만톤
냉동·냉장창고는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와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과 비교하면 인구는 2.5배 차이인데 냉동·냉장창고 용량은 4배가량 차이가 있으므로 관련시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냉동냉장수협이 집계한 국내 냉동·냉장시설 현황에 따르면 2018년 10월 기준 약 900여개로 나타났다. 이 중 일반창고 기능을 하는 보세창고를 제외하면 769개소에 용량은 283만톤 정도다. 지역 분포를 보면 부산이 147만톤, 경기 73만톤, 경남 13만톤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냉동·냉장시설 중 건설된 지 31년 이상인 시설이 125개로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오종택 교수는 “부산의 모 냉동회사는 노후시설로 인해 보충하는 냉매량이 연간 3톤으로 비닐을 씌워 누출되는 곳을 체크해 보기도 했다”라며 “이러한 노후시설은 대부분 R22 냉매를 사용하고 있으며 냉동냉장수협 소속 서울·경기지역은 R22를 사용하는 시설이 약 52%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GWP가 아주 낮거나 발생되지 않는 자연냉매가 장기적인 환경규제에 대응하기에는 가장 좋지만 냉매에 따라 독성 및 가연성 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유제품 및 신선식품의 소비증가로 냉동·냉장고(창고)가 증가하면 냉동시스템 설치 및 가동도 증가하게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모든 국가가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하고 에너지소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콜드체인 각 부분마다 설치하는 냉동시스템의 고효율화, 제도개선, 에너지효율적인 시스템 설계 및 제작과 작동 등에 대한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종택 교수는 “국내 S사 및 L사 등은 냉장고, 에어컨 및 소형 열펌프 등에 사용되는 압축기는 자체생산하고 있지만 에너지를 비교적 많이 사용하는 상업용 및 산업용 중대형 냉동시스템의 압축기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보니 국내 대학 및 연구소에서도 우리나라 콜드체인 실정에 맞는 에너지절약적인 콤팩트한 시스템개발 참여에도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식품품질·안전성·에너지·환경영향 고려돼야
콜드체인산업은 계속 확대되고 발전할 전망이다. 지속가능한 산업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콜드체인 각 단계 및 수송부분에 대한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이러한 과정에 적용될 수 있는 장비나 시스템이 개발돼야 한다. 물론 저변에는 식품품질 및 안전성 향상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와 함께 냉동시스템의 에너지소비와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