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는 2024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집계 결과 371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누적 수주금액 1조 달러(1조9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분야에서 세 번째로 1조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1965년 11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 우리기업(현대건설)이 최초로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해외건설 누적 1조달러 달성 ‘상징적’
해외건설이 누적 1조 달러를 수주하기까지 지역·공종·사업유형에 따라 양적·질적으로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겪어왔다.
지역기준으로 살펴보면 중동 및 아시아라는 강세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80% 이상)해왔다. 다만 최근 3년간(2022~2024) 북미‧태평양(19.3%), 유럽(10.4%) 등 선진국으로 진출을 추진하면서 진출지역 다변화 또한 이뤄졌다.
공종기준으로는 1960년대~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분야를 수주해왔으나 이후 원유수요 증가 및 우리기업 기술발전 등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플랜트 등 산업설비분야에서 강세(52.4%)를 보이며 엔지니어링 등 용역분야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사업유형기준으로 그간 우리기업들은 단순 도급사업을 중심(90% 중반)으로 수주해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조성 등 정부 정책지원에 힘입어 2024년에는 투자개발사업이 전년 실적의 3.5배 수준인 51억7,000만달러(전체의 13.9%)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주국가·기업별 해외건설 수주실적 순위를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17.7%) △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24.5%) △미국(16.9%) △카타르(6.4%) △인도네시아(4.8%) △헝가리(3.6%) 순으로 북미와 유럽지역으로도 다변화됐다.
기업별 누적순위를 살펴보면 △현대건설(14.5%)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ENG(7.3%) △GS건설(7.1%) 등 순이며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삼성E&A(17.9%) △삼성물산(17.2%) △현대ENG(15.6%) △현대건설(9.2%) △GS건설(4.8%) 등 순이다.
역대 수주실적은 △1위 UAE 원자력 발전소(191억3,000만달러, 2009) △2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0억3,000만달러, 2012) △3위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73억달러, 2024) △4위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72억9,000만달러, 2014) △5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68억4,000만달러, 2014) 순이다.
해외건설은 꾸준히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해왔으며 기여정도 또한 다른 국가와 비교 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건설수지 세계 1~2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특히 2023년 기준으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13%)로서 해외건설이 경상수지 흑자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2023년 기준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 우리나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이 가장 높아(0.24%) 해외건설의 기여도 또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 2024년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7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무력충돌 등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설외교, 민·관협력 등 성과로 254개 해외건설 기업이 101개국에서 605건 사업을 수주한 결과 △2021년 306억 달러 △2022년 310억 달러 △2023년 333억 달러에 이어 △2024년에는 371억1,000만달러로 3년 연속 증가세(전년 대비 11.4% 증가)를 보이며 2016년 이후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
세부 수주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184억9,000만달러, 49.8%) △아시아(71억1,000만달러, 19.2%) △유럽(50억5,000만달러, 13.6%) 순이며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119억달러, 32.1%) △카타르(47억5,000만달러, 12.8%) △미국(37억4,000만달러, 10.1%) 순이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243억달러, 65.5%) △건축(52억4,000만달러, 14.1%) △용역(38억1,000만달러, 10.3%) 순이며 사업유형별로는 △도급사업 319억4,000만달러(86.1%) △투자개발사업 51억7,000만달러(13.9%)를 기록했다.
중동지역 수주가 184억9,000만달러로 전체 실적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수주액으로 주력시장인 중동지역 수주가 다시 증가하면서 ‘제2중동붐’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이래 역대 최고 규모인 파딜리 프로젝트(73억 달러)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파딜리 프로젝트는 UAE 바라카 원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 이어 역대 수주규모 3위에 달한다.
또한 유럽 지역에서 전년 대비 139.7% 증가한 50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최근 유럽에서 친환경 및 신산업분야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기업도 태양광 발전, 배터리 공장 등 신사업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뤄낸 성과다.
2023년 미국이 최초로 1위 수주국가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유럽지역 수주실적도 대폭 증가해 우리기업의 선진시장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향후 유럽·북미인프라 시장규모 증가 등 영향으로 선진시장 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24년 역대 최대실적인 51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투자개발사업 수주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 발전 플랜트,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등 성과를 냈다. KIND의 직접투자, PIS 펀드 등 정부의 정책지원 성과가 본격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향후 수주 지원효과 확대가 기대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중이다”라며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