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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온수기 수출 ‘콘덴싱’이 주도

북미·러시아 주택건설수요↑…친환경고효율제품 선호

최근 폭염, 혹한, 연이은 가뭄 등의 기후변화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대기오염물질 배출저감 등 기후위기 대응방안은 이제 인류의 공동과제가 됐다.


친환경·고효율제품이 세계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이는 난방분야 에너지저감기술 ‘콘덴싱’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국내 보일러업계는 지난 30여년간의 콘덴싱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입, 최근 3년간 가스보일러·가스온수기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스보일러 수출금액은 △2017년 1억3,057만4,000달러 △2018년 1억3,217만달러 △2019년 8월 기준 7,774만1,000달러를, 가스온수기 수출금액은 △2017년 1억4,149만4,000달러 △2018년 1억6,689만4,000달러 △2019년 8월 1억1,258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가로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으로 집계됐다.


북미, 수출규모 부동의 1위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북미지역 가스보일러 수출금액은 △2017년 4,234만5,000달러 △2018년 5,713만3,000달러 △2019년8월 기준 3,073만6,000달러로, 가스온수기 수출금액은 △2017년 1억3,057만6,000달러 △2018년 1억5,575만7,000달러 △2019년8월 1억586만9,000달러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북미시장은 수출상승세를 이어가며 확고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북미는 저탕식 구조와 일반가스온수기가 연간 1,000만대 이상 팔리던 국가로 소득수준과 환경보호의식이 높은 것에 반해 콘덴싱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황이었다. 여기에 필요할 때 즉각 온수를 공급하는 순간식온수기를 선보이며 노리츠, 린나이 등 일본업체가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었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가스인프라 노후화로 순간적인 높은 압력을 필요로 하는 콘덴싱제품을 설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콘덴싱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던 북미시장에 2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8년 콘덴싱순간온수기를 처음 선보였다”라며 “현지여건을 고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 북미 온수기시장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지난 2018년에는 업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콘덴싱온수기가 북미시장에 처음 출시된 2008년에는 2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던 판매실적이 2017년 40만대 이상 팔리며 시장흐름을 바꿔놓았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은 북미시장에서 대기오염물질 저감,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한 국내 콘덴싱 제품은 앞으로도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KOTRA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수출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미국은 견고한 경제성장세와 고용호조로 지난 상반기 수출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하반기 역시 고용호조 지속과 인프라·주택건설에 대한 수요증가가 예상돼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건설 수요와 난방설비 수요가 관련이 있는 만큼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시장규모를 가진 북미 온수기시장에서 콘덴싱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러시아, 연방국가로 이어지는 관문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보일러 수출금액은 △2017년 2,735만달러 △2018년 3,094만9,000달러 △2019년 8월 기준 2,208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1991년까지 소련연방의 일원이던 독립국가들(CIS)로 이어지는 관문역할을 하고 있어 보일러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여기에 –40℃에 달하는 혹한 등 기후조건으로 난방수요가 언제나 높고 보일러 수입의존도가 50% 이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모스크바 냉난방설비전문전시회 ‘Aquatherm-Moscow’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러시아인 1인당 주택면적을 28~35㎡로 확대하는 연방정부프로그램에 따라 러시아시장의 보일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 시장조사기업 BSRIA(Building Services Research and Information Agency)도 러시아를 주택건설 및 산업분야가 발전하고 있는 장기적 전망이 밝은 국가로 판단, 향후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의 관계자는 “러시아 내 보일러시장점유율은 이탈리아 약 30%, 한국 약 20%, 슬로바키아 약 17% 규모”이라며 “지난해 박시(Baxi)는 시장점유율 2위에서 1위로 올라서기 위해 입찰 및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했고 폰디탈(Fondital)은 2019년부터 러시아 현지공장에서 보일러생산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국민소득수준이 낮아 일반보일러에 대한 수요가 높고 낮은 가스압력과 전압변동, -40℃에 이르는 기후특성으로 인해 기존 콘덴싱보일러 설치에는 한계가 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다수의 유럽기업들이 현지 사정에 대한 고려 없이 유럽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그대로 러시아시장에 들여왔던 상황”이라며 “불안전한 전압과 혹독한 추위, 강한 바람에도 끄떡없는 제품을 새롭게 개발, 사용환경과 소비자니즈를 모두 충족한 현지화 전략으로 벽걸이 가스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은 높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과 2018년에는 러시아 소비자가 직접 뽑은 러시아 국민브랜드(가스보일러부문)에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러시아 건설성으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CIS는 제조·건설업 경기호조 및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수출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상반기에는 2018년 상반기에 이어 수출금액 최고증가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도 러시아 경제제재 지속과 CIS 역내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 및 경제협력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미·중분쟁에도 기회의 땅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가스보일러 수출금액은 △2017년 4,074만5,000달러 △2018년 2,215만8,000달러 △2019년 8월 기준 1,239만2,000달러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해소를 위해 기존 석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메이가이치사업(석탄개조사업)을 2019년 본격 시행한다고 밝힘에 따라 보일러업계는 이로 인한 수출증가를 기대했지만 미·중무역분쟁이 변수로 작용했다.


미·중분쟁의 여파로 중국 내 천연가스수입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가스보일러 인프라인 가스망 구축이 지연됨에 따라 가스보일러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KOTRA가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수출은 2009년 상반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경제성장 둔화로 2018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미·중분쟁 장기화로 중국 경기는 둔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국내보일러 수출실적이 미·중분쟁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정부가 청정에너지 사용 등 친환경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중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회요소가 충분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물론 북경시도 대기질 개선을 위해 가스보일러에 대한 NOx규제를 강화해 효율 2등급 이하 보일러는 설치를 전면 금지하며 정부의 친환경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메이가이치사업의 영향으로 지난 2017년에는 중국 보일러시장이 400만대 규모로 2배 이상 급성장하며 전 세계 보일러시장 규모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콘덴싱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보일러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4분기, 승부수는 콘덴싱
친환경·고효율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힘입어 콘덴싱가스보일러·가스온수기 수출액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순항하고 있다. 국내시장은 따뜻했던 날씨와 건설사 특판 비중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정부가 2020년부터 콘덴싱(저NOx)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미·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수출상승세를 이어가며 국내 보일러업계 매출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은 이미 콘덴싱보일러보급률이 90% 이상인 국가로 지난 2015년부터 강화된 에너지관리규격인 ErP를 시행, 2018년 9월부터는 질소산화물(NOx)배출량이 56mg/kWh를 넘는 제품을 전면 유통금지하며 환경기준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어 국내 보일러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린나이의 관계자는 “유럽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품질력과 친환경·고효율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고효율·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고효율콘덴싱보일러에 와이파이·IoT등 소프트웨어 기능을 더한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이미지와 소통을 중시하는 국내소비자들을 위해 SNS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품질기술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