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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특별기고] 히트펌프분야 국제표준화 동향

“세계시장 경쟁 시 국제표준은 절대적 영향…전문가 참여 절실”

최근 유럽히트펌프협회(EHPA)에서는 유럽의 ‘녹색거래(Green Deal)’를 1960년대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는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제안과 비교하고 있다. 달 착륙이 일반적인 인간 생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을 통한 국가적 통합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관련 연구개발과 생산 생태계를 가속화했다. 이러한 영향은 미국의 모든 분야를 발전시키는데 큰 계기를 이뤘으며 국가 발전의 경계를 넘어서는 충분히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EHPA는 유럽의 저탄소 경제구축의 긴급성을 확신하면서 야심찬 ‘녹색거래’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적어도 난방부문의 경우 기존기술을 사용해 향후 30년 이내에 완전한 탈탄(decarbonization)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러한 확신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것으로 그들은 믿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믿음에는 히트펌프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어 정치적인 결단만 있으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이다.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개발된 신기술 또는 제품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져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기술 또는 제품의 표준화를 먼저 이뤄내는 기업만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이 현 세계경제의 현실이다. 21세기 세계경제 패러다임 중 가장 큰 변화는 기업활동의 세계화다. 기업의 시장은 전 세계이며 이러한 시장에서 살아 남기위해서는 기술 또는 제품의 국제표준화에 대한 인식과 전문지식이 반드시 요구되고 있다.


히트펌프를 포함한 냉동공조기술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된 기술, 매우 고전적인 기술로 새롭게 표준화가 요구되지 않는 분야로 생각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IT·BT·NT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산업만큼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아직도 많은 냉동공조분야에서 국제표준화가 돼 있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히트펌프분야 35개 표준 제정
최근 IEA(국제에너지기구)에서는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정량화하기 위해 히트펌프의 성능지표를 국가별로 산정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절감량을 공식화해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산출에 사용하고 있다. ISO(국제표준기구)에서도 연간에너지소비량을 규정할 수 있는 연간성능평가(Annual Performance Factor) 등을 제정함으로써 정부와 소비자에게 히트펌프의 효용성을 전달하고 보급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현재 히트펌프분야의 국제표준화는 ISO와 IEC에서 주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이 중 ISO TC86(Refrigeration and air-conditioning)은 1957년 설립돼 히트펌프를 포함한 냉동과 공조분야 기술과 제품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다루고 있다. TC86에는 총 5개의 SC(Sub Committee)가 구성돼 총 20개 정회원국과 41개 옵저버국가가 가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5개의 국제표준을 개발해 제정한 상태다.


아국도 2003년 4월 정식 가입해 활동 중에 있으며 SC 중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SC6(Testing and rating of air-conditioners and heat pumps )에만 가입해 활동 중이다가 최근 SC1(Safety and environmental requirements for refrigerating systems)에도 가입해 일부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1957년에 설립된 TC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의 선진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표준화가 이뤄져 왔다. 아국의 냉동공조산업은 수출 전략적 산업으로 대부분의 생산을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구조로 국제표준을 통한 제품인증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표준화 활동에 있어서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기반구축 및 전문적 인력이 부족해 세계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다행히 2007년부터 직접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WG10(Energy Recovery Ventilator) 작업에 아국 대표가 의장을 맡아 신규 표준화 작업을 진두하고 있으며 2015년 6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회의에서는 히트펌프보일러의 신규 WG12(Heat Pump Water Heater)의 의장도 아국이 수임하기로 하는 등 그 영향력을 점점 넓히고 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 제조사 참여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 전문가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그동안 주도권을 누려온 일본, 미국과도 상당한 경쟁을 이루게 됐다.


본 TC에서 히트펌프와 관련 개발되거나 개발 중인 표준으로 WG1에서는 공기열원 히트펌프에 대한 표준을 개발을 하고 있으며 2013년에 제정한 ‘Air-cooled air conditioners and air-to-air heat pumps - Testing and calculating methods for seasonal performance factor’ 표준은 새롭게 제시되는 에어컨디셔너 및 히트펌프의 에너지성능표시방법 및 시험방법을 제시해 전 세계 회원들의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이번 표준에 따라 각국의 에어컨디셔너 및 히트펌프의 에너지효율을 표시하고 있다.


WG3에서는 수열원 히트펌프에 대한 표준을 1998년 두 부분으로 개발했으며 최근 본 표준의 개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수열원 제품에도 부분부하를 고려한 계절성능표준도 개발 준비 중이다.WG12는 2015년에 만들어진 WG로 히트펌프보일러에 대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본 WG는 아국이 중심으로 현재 2개의 표준을 제정했으며 현재 계절성능표준인 ISO 21978이 CD(Committee Draft)단계로 2020년 하반기에 제정될 예정이다.


히트펌프산업에는 아직도 새로운 많은 신규 표준 제정과 기존 표준의 개정작업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향후 더욱 더 활발해질 예정이다. 아국의 히트펌프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 시 국제표준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아국의 지위 향상은 히트펌프산업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신기술 또는 제품개발의 시작은 특허이며 이를 상용화해 시장을 만든 후 돈을 버는 것은 표준화다. 이에 따라 아국 산업발전을 위해 국제표준화 활동에 보다 많은 아국의 전문가들의 참여와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