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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동북아 콜드체인시장 확보, 입지적 강점 활용해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식생활에서 출발했으며 더 좋은 먹거리,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에 대한 요구는 오랜 기간이어지고 있다. 특히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콜드체인산업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콜드체인은 물류를 기반으로 온·습도 등 적정 환경조건을 조절해 상품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전달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항구와 같은 기반시설 구축이 산업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해양, 수산 및 해운항만부문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Korea Maritime Institute)의 이성우 본부장을 만나 국내 콜드체인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들었다.

■ 콜드체인 관련 연구활동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13년부터 자체사업으로 △중국 콜드체인 물류시장 진출방안 연구 △글로벌 물류기술 국제협력 및 동향조사(일본 물류기술 R&D 기술동향 조사) △동북아 수산식품 허브구축을 위한 제도개선 연구 등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용역을 통해 △자유무역지역 콜드체인허브 구축 및 연계방안 연구 △특수물류시장 진출 방안연구(공공조달, 콜드체인, 프로젝트 물류 중심으로) △몽골 신선물류센터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 등을 수행했다.

이후에도 2019년까지 △온·습도 민감화물 항만 유치방안 연구 △한·중·일 신선물류산업 활성화 방안 △한국 수산식품 세계화 전략(수산물 수출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등의 관세행정 제도 개선을 통한 항만형 자유무역지역(FTZ) 활성화 방안 △온라인시장의 수산물 유통실태와 활성화 방안 △항만배후지 부가가치 활동 잠재력 조사분석사업 △신남방정책 이행 위한 우리나라-베트남 수산분야 개발협력 방안연구 △신선식품 수출입 증대를 위한 우리나라 항만물류 개선 방안 등 콜드체인부문의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국내 항구 입지는 어떠한가
국내 항구의 콜드체인 물류입지는 수도권이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콜드체인유통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수출·수입 콜드체인의 경우 인구분포가 가장 많은 수도권도 좋지만 부산, 광양 등도 중요한 입지임에 틀림없다.

가격대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은 인천공항이나 인천항의 자유무역지역에서 관리하고 수도권으로 직접 운송하는 방법이 유리하다.

우리나라에 투자유지를 원하는 콜드체인업체들은 수도권과 가깝고 배후단지 입지가 좋다는 장점에 따라 인천항, 평택항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저가 품목은 보관 부지가 필요하니 부산, 광양, 포항 등 이 유리할 수 있다.

거리상으로는 평택과 인천이 중국과 가장 가깝지만 운행하는 선박은 부산이 훨씬 많고 비용이 저렴하다. 전국 교통망이 전부 연결돼 있는 서울과 사정이 비슷하다.

인천이나 평택 지자체는 이러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콜드체인산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수도권 인근은 땅값이 비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가의 콜드체인 상품들을 전략적으로 키우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콜드체인 무역에서 중요한 항만이 확보돼야 하는데 상품을 가져오면 배에서 내려서 냉동·냉장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중국으로 수출하거나 국내로 반입할 수 있다.

자유무역지역에서는 항구를 벗어나야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항구 내에서 보관·가공하는 경우는 관세가 매겨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자유무역지역은 가공무역의 좋은 입지가 되며 인천항, 인천공항, 평택항, 부산항, 광양항, 포항항 등이 운영되고 있다.

커피 경우 원산지, 가공 및 소비처가 분리돼 있는 상품이다. 커피의 원산지는 브라질, 케냐 등인데 가공지는 미국이나 일본에 형성돼있다. 이러한 가공장소가 바로 자유무역지대에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가공산업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곳이 평택항, 인천항 등 수도권과 인접한 자유무역지역이다.

■ 콜드체인 물류 국내 여건은
국내 콜드체인 물류의 강점은 전기요금이 저렴하다는 점과 항만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 6위 항만, 세계 3위 공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항은 세계 3위의 환적화물 시스템을 자랑한다.

또한 우수한 기술력과 인력도 장점이다. 동북아지역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자유무역지역 내 콜드체인 산업육성이 우리나라가 목표해야 할 분야다.

중국시장이 훨씬 크긴 하지만 중국은 행정절차, 기술유출 등의 문제점이 있다. 직원들이 중국보다 한국생활을 선호하는 것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으나 한·중·일 시장을 동시에 관리하기도 편하다.

중국인들은 자국에서 생산한 분유나 우유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 생산지가 한국이라는 것만으로 상품성이 20~30% 상승하고 중국자본조차 한국에서 생산을 선호한다. 광양 자유무역지역에는 이미 중국자본의 분유공장이 들어와있다.

동북아 3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만 14억인구를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중국이 가진 핸디캡과 우리나라만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 사이에 한국이 위치해 있으니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용이 증가하는 콜드체인물류에도 이점이 크다.

특히 콜드체인산업에서 전기요금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저렴해 가공무역에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천이랑 울산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 LNG를 이용한 냉열활용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콜드체인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니 저렴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3년 전부터 용역을 통해 LNG냉열 활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산항 역시 관심이 크다.

■ 콜드체인발전을 위한 정책제언을 한다면
우리나라 콜드체인 법제도는 산업발전을 못따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류 중 △해상은 해양수산부 △육상은 국토교통부 △산업물류는 산업통상자원부 △통관은 관세청 △농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어류는 보건복지부 등으로 토막나있다. 콜드체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도유지가 관리돼야 하는데 관할구역이 바뀌면서 관리가 끊길 수 있다.

특히 자유무역지역 안에서 커피라든지 외국 수입가공 상품들에 대한 손모율(가공 시 생기는 원재료 손실량)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세금문제가 발생, 기업부담이 되고 있다.

커피 품목의 경우 산업부가 관리하는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입주가능상품으로 커피콩을 포함시켰지만 농식품부와 협력이 되지 않아 실제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산업의 변화에 맞춰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장기적인 제도수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가적인 목표설정을 통해 가공무역을 성장시키고 국부를 창출하는 등 양에서 질로 국가 성장구조 전환 등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러한 제도적 지원이 결여됐다.

특히 국내 콜드체인 물류에 대한 전문가가 제한적인 상황이기 콜드체인산업 육성을 위한 필수요소 중 하나는 때문에 전문가 확보다.

일본이나 미국 경우 이미 성숙한 시장이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에서 조금 올라간 단계다.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그나마 있는 전문인력도 외국계 콜드체인업체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