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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한국열회수환기협회 회장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공기관련 문제는 국가가 중장기적 발전방향을 설정하고 발전적으로 진전해야 하며 퇴보되는 방향으로 기준·제도가 변질돼서는 안됩니다.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이 커지는 지금 환기장치는 합리적인 제품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그래야만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 새집증후군과 실내 CO₂농도 문제에 따라 환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건물분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에너지성능이 강조되며 열린 열회수형 환기장치시장은 최근 미세먼지와 실내공기질(IAQ) 이슈에 따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열회수형 환기장치시장이 커지면서 건전한 시장질서를 확보하고 적극적인 산업·기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창립한 한국열회수환기협회(이하 환기협회)는 최근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업계발전과 자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기정 환기협회장을 만나 최근 활동상황과 업계 주요이슈를 점검하고 향후 열회수형 환기장치산업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었다.

■ 환기협회를 소개하면
열회수형 환기장치는 냉난방 시 환기로 인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등장한 제품이다. 2006년 조달청에 등재된 제품명칭이 폐열회수형 환풍기였고 지금은 조달청 쇼핑몰에 공기순환기로 명칭이 변경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한국산업표준(KS) 명칭은 열회수형환기장치이며 시중에서는 환기유니트, 전열교환기, 열회수환풍기, ERV(Energy Recovery Ventilation)로 부르기도 한다.

그중 가장 적합한 명칭으로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선택해 한국열회수환기협회, 약칭 ‘환기협회’를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환기협회 구성원은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완제품이나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들로 미세먼지와 유해가스가 없는 깨끗한 곳,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환기협회 설립배경은
현재 전 세계가 고밀집 도시화 및 산업화로 하나뿐인 지구의 자정능력을 상실케 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대응 정책으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밀성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내공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고기밀성 패시브건물 및 각종 화학물질이 혼합된 건축자재로 지어진 건물에서 환기부족으로 새집, 헌집증후군이 발생하고 있으며 실내활동으로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등으로 거주공간의 공기오염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같이 IAQ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에너지절감과 IAQ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최대 현안 과제로 다루고 있다.

오염된 IAQ문제의 개선방법으로 대두된 열회수형 환기장치는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냉난방에너지의 폐열회수를 통한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자 필수적인 환기시스템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도적인 기술개발과 제도정비·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협회의 필요성이 요구됐다. 협회가 있어야 회원사들을 비롯한 관련기업들이 에너지절감과 공기질개선으로 국가이익과 국민건강에 기여하고 환기장치의 R&D 및 보급을 통한 시장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 환기협회 주요 성과는
환기협회는 ‘회원사의 발전과 에너지 절감 및 실내공기질 개선으로 국민의 건강증진을 도모’ 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를 위해 △환기장치 제품의 기술개발과 관련정책 및 제도개선 △새로운 기술도입 및 연구개발 지원 △공기질 개선사업 △위탁연구 및 기술자문 △공급 및 수요조사 △사회봉사활동 △협회 발전에 필요한 사업 등을 수행한다.

환기협회는 지난 2018년 설립 이후 열회수형 환기장치 관련기업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공익적 가치관으로 통일해가며 다양한 성과를 도출해왔다.

먼저 열회수형 환기장치 단체표준을 폐지해 KS로 표준체계를 일원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환기협회 제조기업들은 KS·단체표준 이중규제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해 KS로 인증을 단일화했다. 이를 통해 많은 비용부담을 줄이고 기업이 본연의 활동을 하도록 부당규제의 문제점을 해소했다.

또한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중소기업 직접생산제품으로 지정한 것도 성과다. 환기협회와 회원사들은 열회수형 환기장치(조달명: 공기순환기)의 경우 중소기업도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이 가능한 품목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쳐 이와 같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소외계층이 깨끗한 IAQ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미혼모 보호생활시설과 지역아동 보호센터에 회원사 제품을 기증하고 환기협회에서 설치·시공비를 지원하는 등 공기질개선 사회봉사활동을 수행했으며 현재도 업계발전을 위한 중요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환기협회는 앞으로도 실내 거주공간의 오염공기를 깨끗한 공기로 개선하는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에너지절감 기술개발, 국민 건강증진, 회원사 발전 등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지속적인 노력에 매진할 것이다.



■ 최근 주요활동은
국민들이 건강한 실내 공기환경을 누리기 위해서는 좋은 환기제품이 나올 수 있는 제도적기반 마련과 건전한 시장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환기협회는 최근 이와 같은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KS 개정을 통해 품질향상을 도모한다. 단체표준인증 폐지와 고효율제도 일몰에 따른 저품질 제품의 유통을 막아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품질·성능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세먼지 정화를 위한 필터기준도 새롭게 만들어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독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18년말부터 현재까지 국가기술표준원에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KS 개정을 꾸준히 요청·논의하고 있다.

또한 조달청 설치단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환기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 영세사업자들이다. 최근 10년간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가는 100% 이상 상승했지만 공기순환기 설치단가는 제자리인 실정이다.

이와 같은 환기협회 회원사와 관련 부품사 등의 경영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조달청 융복합상품 구매담당관실에 단가인상을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조달청을 방문해 조달청 관계자가 배석한 자리에서 업계실상과 단가인상 필요성을 설명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월 중 개최될 설명회 등의 과정을 거쳐 설치단가가 인상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바이패스기능을 명확히 정의토록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 최근 1종환기 적용대상인 건축물에 기능미달 제품을 적용하는 사례가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관계자는 지난 1월 가진 회의에서 1종환기가 2종환기로 가동하더라도 급기는 송풍기로 하고 배기는 문틈·창틈으로 이뤄지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아 규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퇴보된 기술의 환기설비를 적용할 경우 궁극적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므로 환기협회는 지속적으로 정상적인 환기방식을 요구해 의지를 관철할 방침이다.

환기협회는 조달청의 필터명칭을 통일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조달청은 2019년 7월경 공기순환기에 적용하는 필터가 해당 규격(KS B 6141)에 따른 시험 등 검증이 불가함에 따라 규격서에 미디움필터·헤파필터·MERV등급 등 표현을 삭제하고 ‘집진필터’로 일괄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수요처의 규격서에 헤파필터, 미디움필터, H12·13등급 등으로 표현된 경우가 있어 기존 조달청 조치에 따라 집진필터로만 명기한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환기협회는 집진필터로 명칭을 통일하지 않은 업체의 규격서가 통일돼 공통의 기준으로 공평하게 제품선정절차가 이뤄지도록 조치하기 위해 조달청에 명칭 통일 표기를 준수토록 요청을 준비 중이다.

■ 환기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는데
현재 국내 열회수형 환기장치시장은 2019년 제품판매금액 기준으로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설치·시공비를 제외한 금액이며 학교 및 기타 공공기관 등 조달시장이 500억원, 공동주택 등 민수시장이 1,000억원 수준으로 형성돼있다. 공공조달시장보다 민수시장이 2배 이상 규모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 환기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발전방향은
환기설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가를 면밀하게 판단해야 한다.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공기관련 문제는 국가가 중장기적 발전방향을 설정하고 발전적으로 진전해야 하며 퇴보되는 방향으로 기준·제도가 변질돼서는 안된다.

특히 아파트에 적용되는 공기순환기의 경우 천장 속으로 덕트가 지나가고 공기순환기는 천장에 부착돼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 설치돼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의 권익이 보호받고 환기설비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아파트나 품질조건이 같거나 동등하다는 전제가 보장돼야 한다. 그래야만 미세먼지나 유해가스에 대비하는 국민들 역시 일관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최근 불거진 바이패스 논란에서 1종·2종·3종 환기방식은 해당 건축물의 실내환경 특성에 따라 효율적 환기가 가능한 선에서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만약 공동주택에 1종환기장치가 적용되고 소비자에게도 그렇게 고지됐음에도 특정 상황에서 2종환기로 작동하는 퇴보된 방식이 사용된다면 소비자는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게된다.

먹는 것에 비윤리적 행동을 일삼으면 용서할 수 없듯 공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이 커지는 지금 환기장치는 합리적인 제품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통한 시장호응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통용되는 기술보다 앞선 기술을 도입하고 IAQ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도와 기준을 개선하는 일이 절실하다.

■ 최근 바이패스 논란에 대한 입장은
바이패스기능을 추가해 사용하는 경우는 봄·가을 외기냉방을 하거나 실내공기가 좋지 않을 때 환기로 신속히 냄새나 유해물질을 배출해야 하는 경우다. 바이패스는 겨울 또는 여름철 운전하는 방식처럼 급·배기 모두 열교환기를 통과하는 것에 비해 환기효율성을 높이고 열교환기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부가기능이다.

즉 바이패스는 부가기능이기 때문에 당초 환기성능을 유지하거나 효율성을 높이면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부가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환기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그 기능은 인정되지 않아야 한다.

기존 환기성능을 저해하지 않는 정상적인 바이패스기능은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급·배기 동시운전 중 급·배기 가운데 어느 하나 이상이 열교환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유로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급·배기 모두 열교환기를 통과할 때보다 외기냉방 등의 환기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급기만으로 운전하는 바이패스기능은 급기송풍기에 들어온 공기가 문틈이나 창문 틈새를 이용해 배기되므로 유해물질이나 냄새가 효과적으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여서 환기효과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또한 일반적상황에서 오염공기를 실외로 배출하는 배기구를 바이패스 시 급기구로 활용한다는 점도 문제다. 열교환소자를 통과하지 않기 위해 OA(Outdoor Air)측을 닫고 배기구인 EA(Exhaust Air)측으로 공기를 들여오기 때문에 오염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실내에서 고기를 구울 때 여러 가지 유해물질, 미세먼지, 냄새가 발생된다. 이러한 유해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드나드는 양쪽 창문을 개방해 환기하는 것이 상식이다. 한쪽만 여는 경우는 양쪽을 여는 경우보다 유해물질이 창문이나 문틈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다.

이는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없으며 이와 같은 제품이 공동주택에 설치돼서는 안된다. 이를 묵인하고 인정하는 국토부와 KICT의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를 인정하는 것은 기밀성이 강화되는 건축시장 특성과 정부정책방향에도 반하는 행동이다. 또한 급기만 하고 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원가를 10~20% 낮출 수 있어 저품질·저가경쟁에 따른 시장교란이 우려된다. 이는 정상적인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의 기업활동에 어려움을 줘 건전한 시장발전을 저해한다.

환기협회는 창틈, 문틈을 적합한 배기구로 인정할 수 없으며 환기협회의 모든 회원사는 바이패스 시 별도의 1개 이상 유로를 구성해 국민건강에 해가되는 일이 없도록 정상적인 방식의 급기와 배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1종환기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환기협회 회원사가 아닌 일부기업이 비정상적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효율적 환기라는 입법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발주하는 많은 아파트에 설치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종환기가 가능함에도 바이패스 시에는 창틈·문틈을 배기구로 인정해 2종환기를 수행함으로써 환기효율과 IAQ를 저하시킨다. 이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을 좋지 않은 공기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일이다.

환기협회는 설립목적과 같이 국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IAQ개선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며 부당한 방법은 합당한 방법으로 개선하는 데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 교육부의 환기장치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데
다양한 이해관계자, 유사제품, 행정업무의 우선순위를 모두 떠나 오로지 학생의 학습권과 건강권만 생각한다면 정답은 열회수형 환기장치임이 명확하다. 이는 수차례에 걸친 교실 공기질개선 실증시험 결과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내 CO₂ 농도 1,400ppm에 노출된 경우 550ppm일 때보다 인지능력이 50% 떨어진다.

2000년 이후 신축된 대부분 학교건물은 패시브건축정책에 따라 단열·기밀성이 매우 높다. 이와 같은 교실공간에 학생들이 30명 이상 환기없이 공부할 경우 CO₂ 농도가 2,000~3,500ppm 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열회수형 환기장치 도입이 시급하며 CO₂센서 연동운전기능 역시 포함돼야 한다. 최근 20여개 학교의 환기장치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환기장치는 CO₂센서가 부착되지 않은 실정이다. 환기협회는 회원사의 의견을 모아 각급학교에 설치된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효율적인 CO₂관리를 위해 조달청 계약 시 선택사항인 CO₂센서를 기본사항으로 포함해 제작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공기청정기 설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당장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인데 현재 공기순환기 설치에 따른 예산부족이나 적절한 시공시간의 확보가 어려운 경우 가격·설치성에서 공기청정기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공기질관리를 위해서는 열회수형 환기장치가 공기청정기 수준의 미세먼지 제거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필터관련 KS를 개정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제거를 하나의 기기로 수행하는 것이 실내공기질을 최적으로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학생들을 이해관계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건강권·학습권을 제공하기 위해 이제라도 교실에 공기순환기를 도입·설치해야 바람직하다.



■ 학교환기·공청기 1:1 도입지침에 대한 입장은
환기협회는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를 1:1로 도입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은 최선보다는 차선을 택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공기순환기와 공기청정기의 기능을 놓고 수요처가 자유롭게 선택토록 함으로써 다양한 시장을 성장시키는게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기능적으로 CO₂ 등 유해가스나 미세먼지로부터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기능·효과에 차이가 있거나 부적합한 조건의 설비라면 적용해서는 안된다.

현재 교육부가 공기순환기와 공청기를 1:1로 도입한다는 방침을 낸 것은 수요처의 구입비용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관련정보를 모르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시행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 단체표준 폐지 이후 KS고도화 진행상황은
환기협회는 KS B 6879(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제품의 성능·기능 향상과 부당제품 유통을 막는 방향으로 개정토록 국가기술표준원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답보상태에 있어 안타깝다.

현재 KS는 최소한의 품질을 보장하는 기준이 아니다. 제조자의 제시값만 만족하면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환기협회는 국토부의 건축물 설비기준 등 현장에서 통용되는 최소성능기준, 겨울철 결로방지를 위한 시험기준, 환절기 외기냉방을 위한 바이패스 환기기준 등 품질기준을 KS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와 같이 KS가 고성능·고품질을 보장하는 기준으로 개정돼야 일부 몰지각한 업체의 부당한 제품이 건설사에 저가로 납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관계당국은 KS B 6141(환기용 공기필터유니트)을 먼저 개정하고 추후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KS를 개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열회수형 환기장치와 환기용 필터유니트는 서로 다른 KS를 갖고 있으므로 별도로 동시개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표준이 신속히 개선됐다면 고성능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사용할 수 있었을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다. 또한 기업들도 어떤 기준에 따라 제품을 개발·개선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조성함으로써 혼란을 주고 있다.

환기용 필터유니트 개정이 필요하고 열회수형 환기장치와의 연동이 필요하다면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필터는 환기용 필터유니트 기준에 따른다고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필터기준에 명기하면 될 일이다. 또한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KS개정은 시급성이 요구되므로 KS개정을 긴급히 따로 진행해야 한다.

서로 다른 KS를 가진 두 표준을 별도의 개정위원회 가동으로 동시진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정부와 기업의 책무다.

개정 시에는 위원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고 제조사, 소비자도 다수 참여해야 한다. 특정 개정위원이 주도하는 방식은 반대의견을 가진 이해관계자의 불만을 고조시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개정위원 모집 시 일정부분은 관계기관에서 지정하고 절반 이상의 평가개정위원은 공개모집하는 방안으로 추진하면 불신을 없애고 좋은 의견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 유명무실한 댐퍼 단체표준이 통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지난해 6월 모 공기업이 시방서에 MD(전동댐퍼)성능 보장방안으로 특정업체를 위한 단체표준을 준용하고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다수 환기기업들은 해당 MD 단체표준이 환기용 기준이 아니며 명확한 시험방법도 공개돼있지 않아 인증획득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어 개선을 요청했다. 

이는 몇몇 업체에게만 공개되지 않은 기준으로 인증을 발급하고 후발주자가 인증을 취득할 수 없게 벽을 세우는 것이다. 해당 공기업에는 기존 인증기업의 제품만 납품할 수 있는 후진국형 부당인증이다.

현실에 맞지 않고 기술발전을 저해하며 특정업체만을 위한 인증제도는 다양한 좋은 기술이 도입돼 관련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즉시 개선해야 한다. 

■ 배기 재유입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
지난해 일부 급·배기구 일체형 제품이나 급·배기구 이격거리 미흡시공 사례에 따라 배기구를 통해 배출된 오염공기가 급기구로 재유입되는 현상이 있다며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급기구와 배기구는 일정거리 이상을 유지하지 않으면 배기된 공기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험 시 외기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다.

공기순환기의 배기되는 유해가스가 다시 급기구로 유입되지 않으려면 설치시방을 준수해야 한다. 급·배기구는 1.0~1.5m 이상 거리를 확보해 설치해야 하고 부득이하게 급·배기구를 가까이 설치해야 한다면 90° 이상 방향전환 후 설치해야 한다. 이를 지킬 수 없는 경우에는 발주처 사용자의 허락하에 설치해야 한다.

■ 필터장착 시 풍량감소 문제가 있는데
지난해 대한설비공학회에서는 현행 열회수형 환기장치 제도가 필터장착기준이나 필터를 장착한 환기장치 성능을 별도로 언급하고 있지 않아 고성능 필터장착에 따른 정압상승으로 풍량이나 누기가 발생될 수 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고성능필터 장착을 기본사양으로 고려하지 않은 기존 환기장치에 고성능필터를 장착하게 되면 풍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 경우 사용면적에 맞는 용량으로 변경해 설치해야 한다.

환기협회 회원사들은 이미 관련내용을 고려한 제품을 납품·설치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현재 고성능 필터를 장착한 상태로 시험해 정격풍량을 확보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과거 설계돼 이미 허가를 획득한 경우는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조건을 맞추고 있다.

■ 누기·누설기준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현재 국내 환기장치 KS는 공인기관에서 누설률 시험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CO₂를 환기구(RA)에 공급하고 급기구(SA)로 유입되는 양을 측정해 누설률을 측정한다. 이는 실내에서 빨아들인 CO₂가 배기구(EA)로 배출되지 못하고 내부에서 누설돼 외기구(OA)를 통해 유입되는 공기에 섞여 급기구로 되돌아오는 CO₂를 측정하는 것이다.

과거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도의 적용을 받을 당시 누설률은 10% 미만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으나 현재 업계 대부분의 제품이 이를 만족해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도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환기협회는 앞으로 누설률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과 제품을 생산토록 회원사들을 독려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에는 필터 누기율을 측정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급기시 필터를 통과하지 않고 환기장치 내부 틈새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비율을 측정하자는 것이다. 환기협회는 적합한측정방법 등을 검토하고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누기율을 낮출 수 있는 제품을 사용자들에게 보급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이슈가 많아 협회업무가 분주할 듯한데
환기협회는 출범한 지 1년을 조금 넘긴 걸음마 단계에 있다. 올해는 협회가 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사업으로 △열회수형 환기장치 KS개정 △조달청 설치비 인상 △환기산업관련 제도·기준 모니터링 △국토부 열회수형 환기장치 기능정립 △회원사간 정보공유를 통한 환기산업 기술자료 축적 △환기산업분야 회원사 확충 △취약계층 봉사활동 및 공기순환기 무상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무엇보다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환기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동종기업의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협회를 운영하자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환기산업의 커다란 동량이 되기 위해 △환기산업 관련 정책제안 △환기기술 세미나 개최 △산·학·연 유관단체와의 기술제휴 및 정보공유 추진 ·우수 환기설비 산업재산권 획득지원 등을 추진한다.

앞으로도 국민 거주공간의 공기질을 개선하고 책임지는 협회로 회원사와 같이 성장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에게 좋은 것만 제시하는 환기협회가 되도록 기틀을 다지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매진하는 협회가 되겠다고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