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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규영 리탈 이사

“랙당 30~40kW 고밀도·고집적 시장 집중”
IDC부문 고난도 기술과제 해결 ‘강점’

리탈은 산업용 인클로저, 배전, 공조 및 IT인프라와 함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글로벌기업이다. 인클로저업계에서 ABB, 지멘스 등처럼 브랜드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리탈의 솔루션은 전 세계 모든 산업군의 90% 이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유럽 시장점유율은 45~50%에 이르기 때문에 리탈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업역이 넓다.

데이터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경험을 앞세워 에너지효율적인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문규영 리탈 이사를 만나 국내 데이터센터산업을 진단하고 전망을 들어봤다.

■ 국내 데이터센터산업은
데이터센터는 설비산업에서 보는 시각과 IT산업에서 보는 시각이 다르다. IT산업에서는 건물, 냉각, 전기 등이 갖춰진 시설에 IT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하나의 통합체를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단순히 건물, 전기, 통신, 냉각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으로만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국내 데이터센터는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상가임대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데 단순한 임대업으로만 생각하고 있으니 글로벌기업과 격차가 벌어지고 경쟁력을 잃게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입점할 때 브랜드가치를 내세우며 건물주와 임대료 협상을 한다. 스타벅스가 생기면 건물가치가 올라가니 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요구하는 것이다. 결국 자기만의 서비스와 브랜드파워를 보유하고 있어야 가능한 요구인데 국내 데이터센터는 이것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센터는 첨단산업이라고 말한다. 이는 데이터센터라는 껍데기 안에 있는 IT서비스를 포괄하는 의미다. 한국은 이런 첨단산업을 지향하고 싶어하지만 몇몇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땅장사, 건물임대 등에 머물러 있다.

■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외국계 데이터센터기업들이 국내 진출을 발표하고 국내 사업자와 협상해 엄격한 기준으로 설비수준을 올린다. 하지만 사업계획 당시 트렌드는 미래 트렌드를 맞출 수 없고 데이터센터산업은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하다.

데이터센터는 대표적인 첨단산업이다보니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는데 트렌드를 자기가 이끌지 못하면 결국 남는 것은 노후시설뿐이다. 임대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서비스가 빠져나가고 오래된 설비만 남은 데이터센터는 가치가 없다.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없이 데이터센터에 현물을 투자했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기간은 7~8년 정도다. 내가 운영하는 서비스가 없으니 고객을 잡으려면 가격을 내려야 하고 다른 센터와 차별화하려면 다시 뜯어고쳐야 한다.

서버의 발전에 맞춰 5kW 랙을 15kW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수·배전, 냉각장치를 고밀도에 맞춰 레이업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 사용자가 15kW를 원하는데 개조가 어려우면 요금을 덤핑하는 수밖에 없다.

KT와 계약해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지은 MS도 클라우드라는 핵심밸류를 따로 가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서버의 위치가 아니라 접속속도만 잘 나오면 만족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서비스는 어디서 운영하든지 상관이 없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를 가진 기업과 협상테이블에서 마주했을 때 게임이 안되는 것이다.

■ 해외기업의 국내 진출소식이 들리는데
해외 데이터센터사업자가 국내에 대거 진입한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실상은 거품이 많이 낀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전기요금과 건물의 높은 품질, 고품질 통신네트워크, 고급인력 등 외국계 데이터센터기업이 한국시장을 좋게 보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가 국내에 자산을 취득하는 일은 그들의 성격에 안맞는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 한국에 땅을 가진 회사와 SPC를 구성하고 나중에는 지분을 소각해버린다. 그것이 이 분야 기업생리인데 브랜드파워, 서비스를 가지고 이윤을 만드는 기업이 굳이 한국에 자산을 보유하고 회계감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

■ 올해 시장동향은
올해 데이터센터시장은 규모의 양극화가 예상되지만 대규모분야는 은행권을 통해 어느정도 광풍이 지나간 것으로 판단한다.

은행권 데이터센터가 마무리되며 고밀도 시장이 형성, 최근 검토되는 데이터센터는 랙당 20~30kW가 논의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위치는 이미 선점돼있어 데이터센터를 새로 지으려면 신도시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케이션사업의 주요대상인 중소기업들은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선호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임대개념도 줄어들고 있다. 비즈메카, 더존비즈온 등 클라우드서비스가 있는데 굳이 서버를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다.

호스팅, 코로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센터기업은 접근성과 네트워크 속도 때문에 땅값 비싼 수도권에 몰려있는데 사용자는 줄고 있다. 상면요금은 떨어지고 서비스를 스스로 소유한 것도 아닌데 이제 전기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엣지규모는 스마트팩토리와 5G처럼 속도를 중시하는 산업이 앞서나가야 하지만 아직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성장요인은 존재하지만 아직은 관망하는 상황이다.

■ 리탈의 시장확대 전략은
국내 데이터센터산업의 총 볼륨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저가입찰의 폐해가 남아있어 알맹이는 멍들고 있다.

리탈은 이같은 저가시장에는 진입할 수 없다. 종합기술원이나 고밀도 데이터센터를 지으려고 하는데 랙당 30~40kW를 맞춰달라는 등 일반적인 기업들이 만족시키기 어려운 요구사항이 있는 곳이 리탈의 시장이다.

올해는 트렌드에 맞춰 양극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리탈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가 고밀도 냉각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기능과 가치를 만족시킬 수 있고 단순한 납품개념이 아닌 발주사와 협업할 수 있는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7세트 납품했다. 냉각용량으로는 총 2.4MW정도 되며 단기간 증설이라는 특수한 요구를 만족시켰다.

엣지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소형으로 가면 프레임 기반의 랙과 냉각장치를 결합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리탈이 산업용프레임에 강점이 있는 회사이다보니 이 분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