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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김금파 코텍엔지니어링 대표

“단순 지열기업 넘어서 공조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
국내 지열 랜드마크 싹쓸이…지열 1위 기업
2016년 시행 예정됐던 RHO 조속히 시행해야


"코텍엔지니어링의 목표는 단순 지열기업을 넘어
건물의 에너지사용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최상의 공조환경을 제공하는
공조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공조의 질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열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코텍엔지니어링의 김금파 대표의 포부에는 자심감이 꽉찼다. 지난 10년간 지열사업을 통해 2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서울시 신청사, 2롯데월드, 세종시 정부청사, 한전신사옥 등 우리나라의 지열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모두 코텍엔지니어링이 시공했기에 더욱 자부심이 있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의 지열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를 했으며 지열 하이브리드시스템, 건물하부 천공공법, 고효율 그라우팅 공법 등 첨단기술을 개발을 통해 지열의 기술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왔다.

 

김금파 대표는 우리나라의 지열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나름대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나 미국, 유럽, 중국의 발전과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것이 현실이다고 직시했다.

 

민간보급 확대 지름길은 ‘RHO’ 시행

그동안 국내 지열시장은 공공의무화사업을 토대로 성장을 해왔으나 이제는 민간부문 보급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미국, 유럽, 중국시장은 모두 민간부문이 중심이 돼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라며 당초 2016년 시행이 예정됐던 RHO제도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는 1,700만세대의 주택이 있고 이중 1,000만 세대가 아파트에 산다. 지열시장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아파트 냉난방 열원으로 지열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 중인 주택보급사업을 통해 연간 1,000여세대에 지열이 보급되고 있으나 인구가 1,000만명에 불과한 스웨덴은 연간 3~4만세대에 지열이 보급되고 있다. 인구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150배가 넘는 규모다.

 

김 대표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공동주택 재개발 아파트 신재생에너지 의무도입제도는 매우 바람직한 정책으로 지열산업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동주택에 대규모 지열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가 상당부분 바뀌어야 하며 이 작업은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필요로 한 만큼 변화를 거부하면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유럽, 중국에도 아파트나 대규모 주택단지에 지열을 도입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우리나라도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아파트에 지열을 도입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시공 중인 것도 있다. 2~3년이 지나면 아파트에 지열을 도입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열성장 관건은 성능보장

김 대표는 지열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서둘러야 할 것이 성능보장이다라며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마음 놓고 지열을 적용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자격자에 의한 부실설계,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부실시공, 하자기간만료 이전 업체도산 등이 지열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 정부는 제도와 설계 및 시공관련 제반규정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고 이를 위반할 시 시장퇴출 등 강력한 제제를 가해 시장을 정화해야만 건전한 지열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코텍엔지니어링은 지열사업을 시작하면서 설계, 시공,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 필요한 기술을 미국의 대표적인 지열회사로부터 도입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회사는 코텍엔지니어링 밖에 없다. 이와 함께 석·박사급 우수인재와 설계, 시공전문가 위주로 인원을 충원해 왔다. 미국기업뿐만 아니라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지열강국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왔으며 국책과제는 물론 자체 기술개발에도 상당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김 대표는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기술로 사업을 하면 1등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국내 지열시장이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보급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라며 보조금으로 시장을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보급사업을 아직까지 지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민간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도록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제도를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라며 법과 규칙이 일맥상통하지 않는 부분, 불필요한 규정, 방치되다시피한 진입장벽 등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야만 세계적인 지열기업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조전문기업 도약 목표

코텍엔지니어링의 목표는 단순 지열기업을 넘어 건물의 에너지사용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최상의 공조환경을 제공하는 공조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실내온도조절에 초점을 맞추는 지극히 단순한 공조방식을 추구해왔다라며 지금 선진국에서는 단열, 환기, 온도, 습도 및 쾌적성까지 고려함과 동시에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공조방식이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텍은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앞장서 공조의 질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기업으로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사업도 적극 준비하고 있다. 중국, 몽골, 동남아, 중동지역에서 꾸준히 공동사업을 제안해 오고 있다.

 

김 대표는 몽골에서는 파일로트 규모의 공사를 완성한 경험도 있으나 정치환경의 변화로 대규모 공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해외공사는 엄청난 노력에 비해 아직은 소득이 기대수준 이하이며 지열의 특성상 해외진출이 쉽지도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텍은 최근 수년간 국책과제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하이브리드 지열시스템, ICT 융합 지열냉난방시스템, 복합열원을 이용한 지열냉난방시스템 등 지열보급 확산과 대중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들에 집중해 왔다. 이미 완성된 것도 있고 현재 진행 중인 것도 있다. 국책과제의 속성상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미래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성장과정을 보면 각각의 열원에 대한 맞춤형 성장정책을 추진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전기를 생산한다는 공통점을 빼고는 입지, 기초산업, 발전특성 등 모든 면이 다르다. 지열과 태양열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모든 열원을 동시에 키우려는 의욕이 너무 강해 효율적인 육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또한 신재생에너지 고유의 특성인 화석연료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보다는 수출확대, 고용창출 등 부수적인 효과에 정책목표가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이나 유럽의 지열산업은 지난 30여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매우 크게 보고 있다라며 지열은 우리나라처럼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나라에서 효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열산업의 발전에 필요한 제조, 건설, 엔지니어링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장기적인 육성 의지를 갖는다면 세계 최고의 지열국가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지열관련 정책입안자, 정책집행자에 최고의 전문가를 육성·배치 , 시행령, 지침 등을 현실에 맞게 지속적인 up-dating 민간부문으로의 보급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시행 가동 중인 지열시스템 모니터링 통한 성능검증과 성능 향상에 지속적인 노력 등을 지열산업 발전방안으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