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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형우 한국공기안전원 이사장

“민간 최초 음압시설 표준 정립”
다중이용시설 공기질 인증 ‘공기가 안전韓 집’ 추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크게는 지구환경, 작게는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이 오염되기 시작해 자연적으로 정화될 여유가 없어졌으며 이러한 환경오염은 모든 생물이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는 공기의 오염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공기안전원은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기관으로 공기안전원은 공기오염이 없는 ‘공기가 안전韓 나라’를 지향하고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한국필터시험원 지부설치를 통해 시험·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성장하는 공기안전시장을 폭넓게 지원하고 이를 통해 산업과 국민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형우 공기안전원 이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재 전남대 산림자원학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전남대 바이오매스산업화센터의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기안전원 설립과 함께 자문위원 및 공기안전 관련 강의를 진행해오다 지난해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형우 이사장을 만나 공기안전원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 공기안전원 설립배경과 역할은
한국공기안전원은 공기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기안전설비의 품질인증과 시험 및 검사를 실시하며 공기안전 산업관련 조사와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훈련 등 인재를 양성하고 홍보활동을 한다.

또한 공기정화, 공기조화 및 공기처리산업 발전을 선도 및 서비스 하며 공기처리 관련설비의 설계, 제작과 기술, 운영에 관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공기처리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추진 및 네트워크 구축과 기타 운영사업을 추진해 국민에게 안전한 공기와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 전염성 질병과 공기질의 연관성은
전염성 질병은 바이러스 전파로 감염되며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는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다.

바이러스 크기는 대부분이 0.1㎛ 이하이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콜센터는 0.1㎛ 이하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를 갖춘 공기정화기를 구비한 곳이 거의 없을 것이다.

콜센터와 같이 근무밀집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시설관리 차원에서 공인인증기관이 검증한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기정화기를 가동한다면 이와 같은 집단감염 사태를 억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음압시설 기술기준을 제정했는데
공기안전원은 코로나19 발생에 앞서 2014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바이러스) 확산 시기부터 음압(격리)시설의 부재와 공기안전기준 미비 등에 대해 꾸준한 문제제기를 해왔다.

당시 음압시설 기준의 기반을 작성했으며 올해 2월 열린 ‘공기안전기술 세미나’에서 ‘음압시설 설계와 검증’에 대한 강좌와 함께 발표했다. 이외에도 정부 및 관련기관에 ‘음압구급차의 성능 검증 서비스 안내서’ 등을 홍보했다.

최근 음압설비 기술기준을 국가표준으로 제정한다는 연락이 있었으며 관련기관에 공기안전원의 ‘음압시설의 설비구축요건’ 기술기준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 주요내용은 △여과시스템 구성 및 환기요건 △음압시설의 설계기준 △헤파필터 등 필수설비 △시설에 대한 성능평가 등 음압시설의 설계에서부터 검증과 관리에 대한 종합적 지침을 포함한다. 

현재 음압시설에 대한 국가표준은 설계기준 및 성능평가 면에서 미흡하고 민간표준은 미비한 시점에서 공기안전원이 민간 최초로 정립한 기술기준의 의미가 크다.



■ 국내 제도현황과 개선방향은
국내는 실내공기질 관계부처가 많아 법률전문가가 아니면 전체 내용과 용어를 이해하기 어렵다. △환경부(다중이용시설등의실내공기질관리법) △노동부(산업안전보건법-산업보건기준에관한규칙) △교육인적자원부(학교보건법) △보건복지부(공중위생관리법) △국토교통부(건축법, 주택법, 주차장법) 등 각 부처별로 실내공기질 관련규제를 운영 중이다.

관련부처가 매우 많아서 좋은 점도 있으나 일반 국민들은 법률적인 규제의 한계치를 잘 모르고 일상생활을 유지한다. 내 가족이 어느 환경에서 근무하고 공부하며 양육되는지 모른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우리 삶에 직접인 영향을 미치는 내용은 한군데 모아 통합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법체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공기안전 관련시설 및 설비를 진단하고 검증하면서 가동되는 상태뿐만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여과성능을 검증하도록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 환기설비의 검증과 공기정화기 가동 시 건물정화 능력을 평가하도록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 ‘공기가 안전韓 집’ 인증실적은
공기안전원은 전국적으로 단독주택, 아파트 등 거주공간과 근린생활시설,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공기가 안전韓 집’ 인증을 시행하고 있다.

인증은 객관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통해 초미세먼지보다 더 미세한 0.3㎛의 입자 수와 환기량을 평가해 실내공간의 청정도 유지능력에 따라 3등급(AAA, AA, A)으로 인증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인증시설을 확대해 나가는 단계다. 서울, 울산, 포항, 광주, 전남 등 10여곳이 공기가 안전한 집 인증마크를 부여받았다. 인증 받은 곳에 모니터링시스템을 설치해 초미세먼지 상태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기안전은 PM2.5 대상으로 건물의 정화능력을 외·내부와 비교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건물의 동서남북 위치에 따라 변이계수가 20~70%로 변동성이 매우 크다.

공기안전원은 여러 번의 시험 및 연구를 통해 약 0.3㎛ 크기의 입자가 위치에 따른 변동성이 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0.3㎛ 입자는 필터 여과이론에서 가장 여과가 어려운 크기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건물이 실질적으로 안전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평가방법을 독자적으로 제정했다.

환기성능은 법정 환기성능의 1배, 1.5배, 2배 등으로 구분했다. 고성능 여과시스템, 환기성능, 공기안전도를 함께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공기가 안전한 공간을 객관적으로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 교육사업 등 주요성과는
공기안전원은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해왔다. 원자력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KEPIC MH, KEPIC MHN, ASME AG-1 등 교육을 꾸준히 진행했으며 2017년부터는 공기안전유지관리사, 공기안전평가사 민간자격 교육을 시행해왔다.지난해 공기안전원 내 평생교육원을 설립하고 ‘광주광역시 공기산업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음압 및 공기질설비 전문가과정’, ‘고성능 공기정화기제작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사업 외에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본원에서 공기안전제품인증을 받은 고성능 이동식 공기정화기를 대구의료원 등에 지원한 바 있다.

■ 향후 공기안전원 운영방향은
공기안전원은 우리나라를 공기가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공기안전설비의 부품과 시설을 평가하고 공기안전 관련 여러가지 기술기준을 개발해 사회안전에 대한 공익적 기준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특히 국내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공기가 안전한 집 인증으로 평가해 국민 누구나 공기안전이 보장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도록 하겠다.

관련분야의 품질인증 및 시험, 검사사업을 추진하며 공기산업 전문기관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적극적인 인력양성을 통해 국민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