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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이형철 동천그룹 회장

“고성능·친환경 자재·건축으로 미래건축문화 선도할 것”
단열재사업 창업 30여년, 8社 중견그룹 성장
종합건설사 인수·부동산개발 창업 ‘사업 확장’
녹색건축·제로에너지빌딩 미래 신사업 개척



동천그룹(회장 이형철)은 부천수지를 모태로 단열재, 건설사업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1988년 부천수지 설립 이후 수지회사 인수합병, 2003년 동천 설립, 2008년 은성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조립식패널 △건축용 보온단열재 △건설사업 등 3개사업부문을 중심으로 8개 계열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녹색건축 활성화, 제로에너지빌딩(ZEB) 의무화, 그린뉴딜정책 시행 등에 따라 건축물의 에너지성능 향상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패시브건축의 기본이 되는 단열재의 성능·시공·품질 역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년간 잇단 건축물 화재사고로 단열재 난연성능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기후변화 위기 현실화에 따라 건축자재 친환경성 강화와 같이 제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단열재산업은 △단열성능 강화 △난연성능 강화 △온실가스 배출저감 등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드법(EPS), 압출법(XPS), 폴리우레탄(PU) 등 단열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건설부문도 사업영역에 포함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형철 동천그룹 회장을 만나 ZEB·그린뉴딜정책에 따른 시장확대 기회와 단열재 성능강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비전을 들었다.

■ 동천그룹을 소개하면
동천그룹은 △부천수지(EPS) △동일수지(EPS, 층간소음재) △새한수지(EPS) △동천(EPS패널, 금속패널, 경질우레탄보드·패널) △동인산업(EPS, XPS) △은성산업(종합건설) △은성건설(종합건설) △이에스웰리지(부동산개발) 등 8개 계열사로 구성된다.

1988년 부천수지 창업으로 국내 최초 스티로폼 형물제품을 도입하며 단열재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포천수지를 창업해 KS M 3808을 획득한 EPS 1·2종 단열재를 생산했다.

2000년에는 동일수지 창업을 통해 단열재 종합제조원으로서 층간소음재 특허를 출원했으며 새한수지 인수합병을 통해 가등급 단열재, KS 스티로폼, 친환경단열재 생산을 개시했다.

특히 동천그룹의 정체성이 녹아있는 동천은 2003년 창업했다. 동천 창업과 함께 평택공장을 신축해 조립식패널을 생산하고 난연·내열성능을 개선한 경질우레탄보드를 생산하며 공장건축의 혁신을 주도했다.

2014년에는 동인산업을 창업해 XPS사업에 진출했으며 고단열 EPS원료 생산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건축자재산업에서 나아가 2008년 은성산업을 인수하며 종합건설업으로 진출했다. 건설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2016년에는 은성건설을 추가로 창업했으며 이에스웰리지 창업을 통해 부동산개발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스웰리지는 서울 송파 오피스텔 신축사업, 경기안산 반월공단 지식산업센터 및 오피스텔 시행사업 등을 영위하는 성과를 냈다.

■ 동천그룹의 경쟁력과 주요성과는
동천그룹은 △부천수지 △새한수지 △동일수지 △동인산업 등 EPS제조사 모두가 KS인증 및 친환경건축자재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패널제조사인 동천의 경우 2018년 경질우레탄보드 신규라인을 증설한 이후 각종 ISO인증을 비롯해 올해 2월 환경표지인증, 4월 환경성적표지인증 등을 획득했다.

은성산업은 건설업으로 2015년 벤처기업인증을 획득했으며 2016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벤처기업협회로부터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각 계열사별 매출실적은 △부천수지 202억여원 △동일수지 285억여원 △새한수지 261억여원 △동천 1,105억여원 △은성산업 1,609억여원 △은성건설 145억여원 등으로 그룹차원으로는 총 3,610억여원을 달성했다.

■ 올해 매출목표는
올해 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돼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가격 억제정책으로 건설경기 역시 부진하다. 

이에 따라 그룹사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영업전략을 수정해 경기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어 매출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근 추진한 EPD 획득배경은
국내 녹색건축은 환경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중 환경부는 지속가능개발 실현을 목표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친화하며 공생할 수 있도록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증대상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EPD제도는 계획된 건축물의 입지, 자재선정 및 시공, 유지관리, 폐기 등 건축의 전 생애(Life Cycle)를 대상으로 환경에 미치는 요소에 대한 평가를 통해 건축물의 환경성능을 인증한다.

사회적으로 건축물, 건축자재산업에 환경적인 요구사항이 증대되고 관련제도가 확대됨에 따라 동천은 우레탄보드업계 최초로 경질우레탄폼단열재 2종 1·2호 제품인 DC보드에 대해 EPD를 획득했다.

특히 발포제로 기존 HFCs, HCFCs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 Global Warming Potential)가 크게 낮고 오존층파괴지수(ODP: Ozone depletion potential)가 제로(0)인 사이클로펜테인(Cyclopentane)을 사용해 친환경성능을 강화했다.

이와 같은 발포제를 적용한 건축물은 녹색건축물인증(G-SEED)제도에서 최대 13.8점의 가점을 획득할 수 있다. 국토부가 운영하는 G-SEED는 지속가능개발 실현을 목표로 환경에 미치는 요소를 평가하고 있으며 연면적 3,000㎡ 이상인 건축물의 신축, 별동증축, 재축은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인증이다.


■ PU·XPS·EPS 시장전망 및 대응은
국내 PU보드는 2015년 1,000억여원 규모의 시장이었으나 단열재 성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2020년 약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고단열 건축자재인 PU단열재는 건축물 단열성능기준 강화에 따라 시장을 확대해 왔다.

최근 국내시장은 외단열 구성 시 단열성능 외에 준불연성능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천 역시 평택연구소에서 지속적인 R&D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XPS단열재시장은 2018년 이후 위축되고 있는 건축시장과 맞물려 전년동기대비 약 18% 감소했다. 동천그룹에서 XPS를 담당하는 동인산업은 후발 제조사로서 여러 상황을 극복하며 점차 시장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KS인증, 친환경건축자재인증, 환경마크인증을 획득한 ‘리노보드’를 공급하고 있다. 리노보드는 다른 XPS와 마찬가지로 미세한 독립기포 구조로 이뤄져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수분·습기가 침투할 수 없어 흡수·흡습이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EPS단열재는 가장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단열재다. 최근 건축법·기준 강화로 고성능·고난연 단열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제품개발이 이뤄진다면 신소재를 기반으로 EPS시장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인산업은 XPS와 함께 EPS단열재 및 수지를 취급하고 있으며 KS에 부합토록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시행해 제품성능의 경시변화를 최소화 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단열재업계 품질문제가 지적되는데
최근 강화된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따라 뛰어난 성능의 단열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동천그룹은 해외 설비업체를 통한 생산라인 구축과 장기간의 공동연구개발,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히 품질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가장 경제적이며 품질이 뛰어난 단열재 생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신설된 동천그룹 중앙연구소를 통해 성능·품질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KS에 부합하는 제품생산·관리를 엄격히 수행함으로써 하락한 시장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자체 성능테스트로 만에 하나 발생할 품질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단열기준이 급속히 강화돼 왔는데
최근 정책은 국민의 안전과 에너지절감에 초점을 맞춰 단열재관련 제도·정책이 속도감 있게 강화돼 왔다. 고품질·고성능·친환경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건축산업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방향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급작스러운 정책변화에 따라 기존 중소업체들이 생존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가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책을 입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단열재 시공기준마련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단열·난연기준이 빠르게 강화된 것에 비해 세부적인 단열재 적용부위, 시공에 대한 기준은 미흡한 실정이다. ‘건축물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따르면 건축물에서 사용가능한 단열재는 열전도율 0.051W/m·K 이하의 제품이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단열재는 소재마다 장·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건축물의 적용부위별로 세심히 검토해 적정수준의 단열재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내 단열시장은 ZEB를 표방하면서도 흡수성 및 단열재 특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황이다. 흡수·흡습성이 높으면 외부에 사용할 수 없고 내하중이 약한 단열재는 건물바닥면 시공을 지양해야 한다.

단열재의 세부적인 특성을 파악해 시공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실내·외부, 외벽·반자·지붕·바닥 등 부위별로 적정한 단열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 중앙연구소 역할은
올해 7월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동천그룹 중앙연구소를 발족했다. 중앙연구소는 EPS·XPS·PU·층간소음재 등 동천그룹 계열사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에 대한 품질·성능강화를 종합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조직이다.

중앙연구소에서 뛰어난 품질의 건축자재로 새로운 건축문화를 개척하기 위해 고품질·고성능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변화하는 건축환경에 부합하는 고성능, 준불연, 난연단열재의 지속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건축자재시장에서 단열재 대표브랜드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R&D에 매진할 방침이다.

향후 중앙연구소의 기능을 확장해 흩어져있는 계열사별 연구조직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그룹 중앙연구소로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 중·장기 경영전략은
1988년 창업이래 30여년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100년 장수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동천그룹의 중장기 목표다.

조립식패널 및 건축용 보온단열재 등 건축자재 생산에서부터 종합건설업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고효율, 생활형제품과 품질건축, 안전건축, 친환경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미래건축을 대비하기 위함이며 앞으로 건축물들은 이와 같은 요소들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각종 사내제도와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ISO인증은 물론 제품생산 및 판매에 필요한 인증을 필수적으로 취득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경질우레탄보드에 대해 EPD를 받은 것처럼 친환경제품 생산은 동천그룹의 나아갈 방향이다.

조직구조 재정비, 인력 재배치, 철저한 수익성 분석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할 것이며 거래처 결제대금 지급이 지연되지 않도록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협력기반 구축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제조계열은 동천의 경질우레탄보드와 동인산업의 XPS보드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건설계열의 은성산업과 은성건설은 지식산업센터, 공장,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호텔, 주택단지 조성 등 일반건축의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주거시설(아파트)분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동천그룹은 조립식 패널사업계열, 단열재사업계열, 종합건설계열 등 3개부문 계열사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협조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함으로써 향후 100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