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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건만 봄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는 뜻을 넘어 계절은 좋은 시절이 왔지만 아직도 상황 또는 마음은 겨울이라는 의미로까지 확대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 축열업계가 딱 그럴 것 같습니다. 축열시스템이 국토부의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평가항목에서 제외돼 공공건축물에 설계반영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국토부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받아오면 대상에 포함시켜 주겠다는데 고효율기자재는 제품이 아닌 시스템에 인증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결국 안 해주겠다는 뜻으로 밖에 풀이가 안 됩니다.

이에 반해 지역난방은 예외조항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형평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묵묵부담입니다. 한창 꽃피고 즐거운 마음이 들 때인 요즘 축열업계는 ‘춘래불사춘’입니다.

ErP와 냉매총량규제
지난 3월15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세계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중 하나인 ‘MCE 2016’이 열렸습니다. 최근 유럽경기 부진, 특히 이탈리아 경제가 어려워 난방관은 예년만 못한 전시규모였지만 중국기업 참여 확대 및 냉방관 활성화 등을 감안하면 예년과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난방관의 이슈는 무엇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에너지효율 강화였습니다. 콘덴싱보일러가 아닌 제품은 이미 지난해 9월부로 퇴출됐으며 보다 높은 효율등급을 받기위해 보일러에 히트펌프, 신재생에너지, 환기시스템 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시스템 출시가 늘었습니다. 이는 에너지절감으로 온실가스를 저감하고자 하는 유럽정부의 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가계부담을 이유로 콘덴싱보일러 의무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37% 저감을 국제사회에 알렸지만 가장 쉽게 온실가스를 줄이고 NOx를 줄이는 방법인 효율이 낮고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가정용 일반가스보일러 퇴출을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최소한 신축하는 모든 건물에는 콘덴싱보일러 의무화를 시켜야 합니다.

MCE냉방관의 핵심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신냉매 적용이 엄청 늘었다는 점입니다. 차세대 냉매인 HFO계열의 냉매를 적용할 수 있는 압축기 등 부품을 비롯해 신냉매 적용 중앙공조제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시아계 대표기업들은 시스템에어컨 등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유럽계 기업들은 중앙공조 제품출시가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냉매총량규제’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냉매총량규제’라는 용어를 솔직히 처음 들어봤습니다. 가령 시스템에어컨 등 개별냉방제품은 각 실로 공급되는 배관에 냉매가 가득 차 있어 상당히 많은 냉매를 사용하지만 중앙공조제품은 수배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각 실로 연결된 배관에는 냉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냉매회수법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냉매총량규제’. 이것이 원칙적인 선진국의 온실가스 저감 방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