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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동 대한설비공학회 회장(세종대 교수)


"학회 회장으로서 내실화, 학술활동 강화, 회원 증가 등에 집중해 회원수 1만명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학술활동은 학회의 근본입니다. 학술활동 중 영문논문집의 SCI 등재는 학회의 퀀텀 점프를 가져올 중요한 이슈이며 역대 회장님들이 큰 노력을 기울였던 과제입니다. 학회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최대의 숙제인 만큼 주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대한설비공학회는 1971년 건축설비와 산업설비에 관한 학술연구와 기술개발, 그리고 기술자의 지위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복지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2021년 학회창립 50주년이 된 설비공학회는 중장년 학회로 성장했다. 앞으로 나아갈 100년을 계획하고 있는 정재동 설비공학회 회장(세종대 교수)을 만나봤다.

■ 회장으로서 소감은 
중장년 학회로 성장한 설비공학회의 회장으로 당선돼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재충전도 필요하고 중장년 학회의 모습으로 관련 분야 타 학회와의 협력관계도 필요하다. 다음 100년을 향한 비전 정립도 차근차근 정립해 나가겠다. 겸손과 구성원에 대한 존경, 그리고 조직에 대한 헌신이라는 서번트 리더십을 가지고 한해를 멋지게 해보고자 한다. 

리더는 열정과 능력(또는 전문성), 그리고 정직이라는 삼각대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부족하겠지만 올 한해 학회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선장으로서 옳은 방향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 1년 임기의 회장으로서 시행착오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 앞으로 나아갈 100년을 위해 주위의 많은 관심과 애정어린 조언을 부탁드린다.

■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대응해야 할 주제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대응해야 할 주제가 있을 것이다. 단지적으로는 설비 위상에 대한 재고와 역할 확대가 아닐까 싶다. 민감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기계·건축·플랜트설비의 위상이 예전만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가정책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와 연관돼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지 대외적인 복잡한 역학관계로 인해 중요성이 과소평가되고 있으며 대외 홍보 부족으로 대국민 관심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싶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학회 내실화, 학술 활동 강화, 회원증가 및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인 진행은 주위의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좋은 방향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학회 회장 임기가 1년으로 짧다보니 그동안 놓쳤든 또는 미뤄왔던 일들도 많았다. 그중에는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room)가 있을 수도 있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내실을 튼튼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 기본과 원칙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을 활성화하면 내재된 문제점도 활성화돼 다시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비록 짧은 1년 회장 임기이지만 미뤄왔거나 놓쳤던 일들을 잘 챙기도록 노력하겠다. 

학회이다 보니 당연하게도 학술활동은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하지만 근본은 변할 수 없다. 학회로서 학술활동은 그 근본이 될 것이다. 학술활동 중 영문논문집의 SCI 등재는 학회의 퀀텀 점프를 가져올 중요한 이슈이며 역대 회장님들이 큰 노력을 기울였던 과제다. 

하지만 2022년 의욕적으로 추진한 지명도 높은 출판사로의 변경이 예상치 못한 변수에 의해 현재로서는 그렇게 녹록치않은 상황이 돼가고 있다. 머리를 맞대 해결해야 할 최대의 숙제이다. 이를 위한 주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회원 관련해서는 2022년 하계학술대회 때 처음으로 1,000명이 넘는 등록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회원수 1만명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매년 평균 회원수 증가의 2배 수준의 성장을 이뤄야하기에 부담도 많이 되지만 회원 수 1만명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1만명째 되는 회원에 대한 대대적인 이벤트도 생각하고 있다. 회원수 증가뿐만 아니라 회원 및 회원사에 대한 지원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계속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현재 회원으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9,500여명의 전문가가 가입돼 있는데 이중 2/3가 설계, 제조, 시공, 유지관리 등의 산업분야 종사자로서 산·학·연 협동이 매우 활발한 모범적인 학회로 꼽히고 있다. 회원 및 회원사들이 학회의 주인이며 학회에 능동적인 참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 

또한 젊은 회원들의 참여와 더불어 기존 회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회원 및 회원사에 봉사만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학회가 무엇을 공유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서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획한 데로 실행되느냐의 여부다. 세상에서 가장 긴 거리는 머리와 다리 사이라고, 아는 것(또는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년 이맘때쯤 한해를 복기할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글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 위원회 활성화 방안은
설비공학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부문 △전문 △상설 △특별위원회 등 조직화라고 할 수 있다. 설비공학회에서는 11개의 부문 및 전문위원회인 건축환경, 공조, 냉동, 설비건설, 소방방재, 에너지, 위생, 자동제어, 콜드체인, 플랜트 및 환기 등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제로에너지빌딩시스템, 축열, 액화수소 설비, 열펌프, 미활용에너지, BEMS 기술 등 32개의 전문위원회가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문위원회는 다소 설립과 해산에 top-down 성격이 있으며 절차에 시간이 걸리지만 전문위원회의 경우 bottom-up 성격으로 수요가 있으면 언제라도 설립을 요청할 수 있다. 활동의 필요성이 없어지게 되면 해산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전문위원회는 스타트업 느낌이 있다. 도전적인 주제 또는 최근에 이슈화된 주제로 전문가 모임을 만들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회에서는 적극적으로 신규 전문위원회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액화수소설비 전문위원회는 최근 화두인 ‘수소’와 관련된 수요에 대응하고자 설립된 전문위원회다. 물론 플랜트부문이 장기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만 보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스타트업 조직으로 신설된 것이다. 이외 복사냉방 전문위원회, 차세대 차량용 HVAC 전문위원회, 친환경냉매 전문위원회 등이 시대 이슈에 대응하고자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전문위원회들이다. 

신입회원이 학회에 가입하면 우선적으로 관심분야의 부문위원회와 전문위원회 활동을 권한다. 학회는 전문가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 놀 수 있는 터를 깔아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4개 지회 △부산·울산·경남지회 △대구·경북지회 △대전·세종·충청지회 △호남지회 등 활동이 최근 몇 년간 매우 활발해지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하계 학술대회는 통상 평창과 용평에서 진행해 왔는데 지회 회원들의 입장에서는 접근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하계학술대회를 지회 회원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곳으로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회를 고려하고자 하는 상징적인 노력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지회의 의견을 다양하게 개진해주면 적극 반영하도록 논의하겠다.

부문 및 전문위원회, 지회 활성화의 중요성은 구글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된 사내 조직문화 개선프로젝트인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라고 말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프로젝트 이름이 유래됐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는 위원회 활동과 지회 활동이 결국 학회 전체 활동의 본질이며 시너지의 소스다. 프로젝트의 결론은 ‘신뢰성’, ‘조직구조와 투명성’, ‘일의 의미’, 그리고 ‘일의 영향력’이 비결이었다. 신뢰성은 다른 팀원들이 제시한 안에 높은 수준의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동료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조직구조와 투명성은 팀이 분명한 목표를 갖추고 있으며 팀원들 간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일의 의미는 팀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팀원들에게도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일의 영향력은 자신이 하는 일이 회사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에서 팀은 학회일 수 있으며 팀원은 부문 및 전문위원회일 수도 있다. 또는 지회로 대치해 생각해보면 좋겠다. 

■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기계설비분야의 가장 큰 변화는 
좀 일찍 잡히리라 기대했던 코로나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지 3년 언저리가 됐다. 지난 3년의 세월은 오히려 우리가 언택트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으며 아직까지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성급한 측면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설비공학회 11개 부문 중 하나이기도 하고 설비산업의 한 축을 차지하는 환기가 전 국민의 관심이 되는 계기가 됐다. 사스, 메르스, 미세먼지 등으로 단기적인 관심은 있어 왔지만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전 국민의 관심과 정책지원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설비산업과 설비공학회가 그 중요성에 비해 과소평가돼 왔으며 대국민 관심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어 왔는데 설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잘 홍보된 계기가 됐다. 

코로나나 에너지위기 등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설비의 중요성이 노출되는 계기가 됨이 아이러니하다. 요나라 임금 당시 태평성대를 기록한 고사성어로 ‘고복격양’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 박자를 맞추는 것을 말한다. 태평성대에는 백성들이 왕의 존재를 잊고 있을 정도로 정치가 잘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평소에는 설비의 가치에 고마움을 모르다가도 코로나라는 특수상황이나 고유가시대가 되면 비로소 설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측면이 있어서 떠오른 고사성어다. 

경험해보지 못한 급격한 변화에 변수가 많은 코로나 광풍 속에서도 학습 민첩성이 빠른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더 큰 성장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통상 설비업계의 특성으로 지식반감비가 길지 않다고들 한다. 한번 학습한 내용으로 타업종대비 길게 전문성을 가지고 학술활동 또는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로 많은 교훈이 있었겠지만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기회이기도 했다.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들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들이다’이라고 Charles Darwin이 말했다. 




■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회장직도 수행해야 하는데 
기계설비산업에는 연간 36조원 매출과 55만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플랜트, 조선, IT 등 타 산업과 상호 유기적으로 연관되며 상호 발전이 가능해 국가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산업이다. 기계설비기술 발전은 건축물의 에너지소비를 줄여 온실가스 감축을 할 수 있게 하는 만큼 탄소중립시대의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육성을 위한 별도 법률이 없어 산업생태계 확장에 어려움을 초래해 왔지만 기계설비산업 관계자 모든 분의 노력 덕분에 기계설비법이 제정됐으며 기계설비의 설계, 시공, 운전, 유지관리 등 생애주기 관리를 위한 법적 기반이 수립됐다. 기계설비의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정보체계가 확립됨에 따라 각 단계의 설비기술이 상호 발전되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기계설비산업이 건설분야의 핵심이자 독자적인 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인 토양이 다져졌으며 정부는 본격적으로 기계설비산업 육성과 기술개발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제 단지 한걸음 시작한 것뿐이다. 기계설비 산업발전을 위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관련 이해단체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찾아가야 한다. 기계설비산업 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각론에 있어서는 이해단체마다 서로 다른 입장이며 이러한 이견이 때로는 지나치게 치열하게 부딪치면서 건전한 경쟁관계를 통한 시너지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견되곤 했다. 

학회와는 달리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과 단체들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기존 시스템이 가지는 편리함이라든가 또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등이 기계설비산업 전체의 파이를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파이가 커지는 선순환구조가 돼 기계설비산업이 성장할 수 있으며 어쩌면 탄소중립과 에너지가 국가정책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자연스럽게 파이가 커지고 관련 이익단체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환경이 주는 단기 해법이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업계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개별 이익단체들이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는 변화를 기대해 본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익단체가 아닌 학회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022년에 이어서 2023년에도 설비공학회가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의 회장단체로서 설비업계의 발전을 위해 조화로운 역할을 하도록 기대해보고 또한 노력하겠다.

■ 탄소중립 이슈에서 기계설비 역할을 빼놓을 수 없는데 
기계설비는 모든 건축물이 살아 숨을 쉬고 움직이게 하는 핵심장치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근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건물의 안전성과 쾌적성,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으며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 에너지문제는 설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요즘 들어 너무나 핫한 키워드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기술로 ‘에너지 통합시스템’, ‘제로에너지건물’, ‘미활용에너지 활용’, ‘신재생에너지 이용 ESS 융합기술’ 등 설비공학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너도나도 전문가, 전문단체라고 나서고 있다. 에너지이슈에 대해 그 어떤 단체보다도 오래전부터 역할을 해왔고 전문성이 있음에도 설비공학회의 특화된 장점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2023년 상반기에 학회가 가진 기술력과 전문성을 정리한 기술로드맵을 계획하고 있다. 학회가 어떤 일들을 잘하고 어떤 전문가들이 있는지 등을 정리해 탄소중립 주제 밑에 트리를 따라가면 구체적인 어떤 기술을 학회에서 보유하고 있고 그 기술에 매칭되는 학회 내 전문가그룹이 누구인지를 정리하는 책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동시에 탄소중립·에너지 이슈를 선도하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여러 정부 부처들의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슈 선점에 노력하겠다.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영역이라고 안이한 자세로 기다리기에는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 전문가가 침묵하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는 사실을 되새겨본다. 




■ 설비포럼 운영 계획은
2015년부터 시작된 설비포럼은 그동안 많은 긍정적인 측면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부 정책담당자, 관련 단체 전문가 등을 패널로 모시고 연 3~4회 정도로 진행해왔다. 대관 이미지 개선 및 정책결정에 설비의 포지셔닝을 보다 확고히 할 수 있었으며 유관 설비단체들과 공통된 보조를 맞추는데도 기여했다. 무엇보다도 많은 설비인들께 포럼을 통해 대국민 인식변화가 조금씩 생기는 것에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2 LH 기계설비 컨퍼런스’와 같이 진행된 설비포럼은 ‘탄소중립시대의 기계설비인의 역할’이란 주제로 학회, 협회, 산업계, LH에서 패널로 참여해주셨다. 아마도 단일 조직으로는 설비 담당 직원이 가장 많은 LH에서 기계설비인의 역할을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구성원의 사기가 고무되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도 설비포럼은 다양한 주제를 발굴하고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한동안 온라인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제약도 없어지고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지난 LH에서 열린 기계설비 컨퍼런스와 같이 진행된 것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 가능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혹 들리는 안전사고에 대해 무엇보다도 피해자께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아울러 현장의 고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리 제도를 갖추고 조심해도 현장 실무자가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무거운 책임을 묵묵히 감내하는 주변의 기계설비인의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미안함이 있다. 

기존에는 당연시돼왔던 구 시스템을 안전기준과 예방수칙 등이 체계적으로 정비되고 작업자를 훈련해 기계설비인 본인의 안전과 사고 시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하고 바란다. 법이 가지는 역할의 범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차후 현실에 맞는 방향으로 수정됐으면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 기계설비 관련 단체장들과 기업 대표들은 현장에서 땀 흘리는 근로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