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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정책 동향 ‘전환보다 안보’

설비공학회 4개 지회 연합학술대회 성료
에너지안보, 융합형인재 주제로 특별강연



대한설비공학회(회장 정재동) 4개 지회 연합학술대회가 4월28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기계연구원(KIMM)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과 정재동 대한설비공학회 회장(세종대 교수)의 축사로 문을 연 이날 연합학술대회는 △특별강연 Ⅰ·Ⅱ △포스터 논문 세션 △기계연구원 Lab Tour 순으로 진행됐다. 

박상진 기계연구원 원장은 축사에서 “기계연구원에서 설비공학회 4개 지회 학술대회를 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학술적으로도 인적 측면에서도 많은 것을 나누고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기계설비공학 분야도 넥스트 스텝으로 진입해야 하는 시기에 도래한 것 같다”라며 “이 자리가 그러한 측면에서도 서로 아이디어를 얻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재동 대한설비공학회 회장은 4개 지회 연합학술대회는 타학회에는 없는 설비공학회만의 특별한 시스템이라며 이번 행사를 준비한 대전·세종·충청지회와 기계연구원 여러분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본회는 전임 회장단을 비롯해 현 임원진 모두 지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설비공학회는 국내 메이저급 학회로서 올해  1만명 회원 돌파를 목표로 세우고 있으니 지역에서도 적극적인 회원 모집을 부탁하며 오는 6월21일 강원도 용평에서 개최되는 본회 하계학술회의에도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강연에 나선 최영철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센터장은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에너지 안보’라는 주제로 대륙별·국가별 에너지위기 대응전략과 올해 동향을 소개했다.

최 센터장은 유럽,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 인도 등 세계 주요국들의 △에너지 수급현황 △에너지 패권전쟁 △에너지 안보환경의 변화 등을 분석하며 올해 에너지안보 이슈로 자국우선주의의 심화를 핵심 동향으로 들었다. 

최 센터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우디 에너지가격이 폭등하면서 사우디의 국가 위상이 변화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에너지를 매개로 더욱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북미 등 전 세계가 에너지전환보다 에너지안보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기후 관련 목표 하향 정책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이어 지난해 7월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우디에게 미국은 더 이상 중요한 고객이 아니지만 미국이 사우디를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건 아직까지 페트로 달러 협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사우디가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 대금으로 중국의 위안화를 받겠다고 밝혔고 지난달 중국이 위안화로 UAE산 LNG(액화천연가스)를 사들였으며 남미 최대국가인 브라질과 무역 및 금융거래에 위안화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페트로 달러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트로 달러'와 '페트로 위안' 전쟁에 대해 최 센터장은 아직까지 전체 결제시스템에서 위안화 비중은 3%도 안되지만 중국은 에너지소비량 세계 1위일 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및 배터리산업도 장악하고 있어서 중국이 이런 자원들을 모두 통제하는 순간 위안화 위상이 올라가고 만약에 결제시스템이 위안화로 변경된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 동맹들의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민태기 S&H기술연구소 연구소장이 ‘경계를 넘은 과학자들’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그동안 과학을 분과로 나누다 보니 상대방을 보지도 못하고 서로 이해도 못해 왔다”라며 르네상스형 인재들의 이야기를 역사과학 스토리텔링으로 역어 풍부한 시각자료와 사례를 들어 강연했다. 
 
민 소장은 △스티브잡스 △영화 기생충부터 고대 그리스의 아네테광장 △피타고라스 △코페르니쿠스 △직업이 의사였던 데카르트 △칸트 △케임브리지보다 조폐공사에서 평생을 일했던 뉴튼 등 위대한 과학자철학자들, 커피하우스와 살롱이 프랑스의 볼테르와 계몽주의를 탄생시킨 이야기 등을 직접 찍은 명화와 유적 사진들을 사용해 강연하면서 예술과 과학은 항상 연결돼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융복합할 때 창조적인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송찬호 대한설비공학회 대전·세종·충청지회장(KIMM 열에너지솔루션연구실장) “올해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해로서 모두 힘을 합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이 자리가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지회장은 “본회 학술대회는 규모가 커서 회원들이 개별적인 교류를 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1년에 한 번씩 만나 상호 화합도 다지고 활력도 나누는 4개 지회 학술대회는 설비공학회의 저변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설비공학회는 1971년 사단법인 공기조화냉동공학회로 출발해 2000년 한국건축설비학회와 통합하면서 명칭을 지금의 대한설비공학회로 변경했다. 영역별로 △건축환경 △공조 △냉동 △설비건설 △소방·방재 △에너지 △위생 △자동제어 △콜드체인 △플랜트 및 환기 등 11개의 부문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호남 등 4개 지회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