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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대한설비설계협회 회장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설비업계에 어려움이 큽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설비업계의 도약을 위해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첫 단계가 설비단체를 통합하는 것입니다. 
설비기술인의 대융합으로 위상 제고와 기술력 통합, 제도 개선 및 협회 업무중복을 줄여
비용절감도 가능합니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됩니다. 
단체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임기 내 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설비기술인의 협력과 유대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대한설비설계협회는 건축물 및 산업, 환경시설 등의 설비설계용역업체의 권익보호와 품위유지 및 상호협력의 증진을 도모하고자 설립됐다. 또한 설비관련제도, 경제정책, 친환경 및 녹색건축과 관련된 설비설계 기술 향상을 위한 제반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창조적인 설비설계업의 건전한 육성과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1대 회장 조춘식 삼인이에스 대표, 2대 회장 변운섭 우원엠엔이 대표에 이어 3대 회장으로 이수연 한일엠이씨 대표가 선임됐다. 이수현 회장을 만나 설비설계업계 현안 및 협회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소감은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중책을 맡겨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서 설비설계협회 회장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선 3개 단체 통합사무실 마련으로 올해 1월 입주하면서 협회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돼 첫 번째 숙원사업은 해결됐다.

이어 설비설계업계의 도약과 위상 제고를 위해 2차로 설비기술협회와 단체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비업계 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설비설계협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 설비설계업계의 시장동향을 평가한다면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건설경기가 가장 나쁜‘심각’단계로, 불확실성이 202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설비설계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능한 인재가 계속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한 탄소중립과 디지털, 인공지능의 대전환에서 기술융복합이라는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설비설계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정당한 엔지니어링 대가와 우수인력 유입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 BIM 도입 현황은 
설비분야에서 BIM은 설계프로세스 모든 과정 중 다른 분야와 협업하면서 설계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가치가 크다. BIM시스템이 도입된 지 어언 10년이 흘렀으나 국내 건축설계분야에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설계엔지니어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BIM설계의 성장 속도가 지연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설계사에서 BIM시스템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관리하면서 BIM 프로그램과 하드웨어를 유지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BIM을 설계에 적용할 때 투자비용대비 경제적으로 유익성을 창출한다는 총계산은 업계에서 익히 알려져 있다 할지라도 각 프로세스에 필요한 분야별 BIM 전문가의 적정 용역비가 뒷받침되지 않아 전반적인 BIM 확산이 이뤄지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한 설계사가 자체 BIM 템플릿과 패밀리 구축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해 이 과정에 큰 비용이 드는 BIM설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설비설계협회에서는 BIM위원회를 주축으로 패밀리 보급에 노력하겠다.

■ BIM 도입 효과는 
BIM은 건축물 시공 전, 설계단계에서 3차원으로 모델링하는 것이다. 설계과정에서 다양한 분야 간 실시간 협업을 통해 시뮬레이션해 보며 설계변경이나 오류, 불일치 등을 줄일 수 있다. 예측가능한 가상공간을 분야별 설계 전문가가 의논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정교해질 수밖에 없으며  설계 정밀화는 물론 건축설계 전 영역별로 품질 향상을 실현할 수 있다. 

또한 발주처도 불확실성을 줄이고 명확한 컨설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면서 합리적인 계산과 운영이 가능해진다. BIM설계를 수행하면 설계단계에서 명확한 공사비 산정에 필요한 물량산출이 가능하며 시공단계에서도 BIM 데이터를 활용해 높은 수준의 시공을 시행할 수 있다.

3D 기반 BIM모델링 데이터는 앞으로 더욱 활용범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에는 BIM모델링을 활용한 관리시스템에 IT기술이 결합된 스마트빌딩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래 건축문화에 건물의 유지관리와 운영계획에는 BIM시스템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AI, IT기술이 연결된 차세대 BIM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돼 가는 현재의 설계분야에서 BIM시스템기술이 잘 정착되길 바란다.



■ 신규 표준품셈 제정에도 적극 대응했는데 
표준품셈은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따라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발주청이 엔지니어링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할 때 인건비 산정의 기준이 되는 자료다. 지난 1월3일 제∙개정된 표준품셈 중 기계설비 엔지니어링과 관련해서는 기계설비법에 따라 시행되는 기계설비설계 및 인증업무에 대해 기존 표준품셈 6종 중 5종이 개정됐다. 

기계설비 유지관리에 대해서는 일반건축물 및 공동주택에서 기계설비법에 따라 시행되는 기계설비의 외관, 운전 및 안전상태의 주기적 점검에 대한 표준품셈 8종이 마련됐다. 표준품셈의 제∙개정은 설비업계의 권익보호와 위상제고의 기반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설비설계분야의 표준품셈 개발과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

■ 비구조요소 내진설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기계설비설계 중 방진방음 및 내진설계는 설계 대상 건물의 환경적 가치 상승과 건물의 안전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기계설비 내진설계는 지난해 대한설비공학회 주관하에 KDS 내진설비설계기준 제정(안)이 작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설비설계협회는 타 협회와 차별화해 전문가로 구성된 소음진동·내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음진동 전문 엔지니어링 등록업체 및 소음진동기술사를 통해 기계설비설계기술자와 협업해 전문적이며 경제적인 설계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내진 대상 건축물의 설계는 건축법 시행령 제91조의 3항 및 기계설비법에 의해 기계설비설계자가 설비 관련 모든 공정의 예산과 설치공법, 계산과 시방서 등 검증된 설계성과물을 제출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내진 대상 건물의 내진설계는 기존 성과물에 추가된 새로운 업무로써 전문 내진설계 책임기술자의 용역이 추가로 발생하게 돼 기계설비설계업체는 건축주와 발주처에 정당하게 추가적인 대가를 요구하고 책임설계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 정착돼야 한다.

이후 시공단계에서는 시공자가 작성한 시공 상세도서를 책임건축구조기술자가 구조의 적합성과 구조 안전(구조계산, 해석, 유연성, 기능 유지 등)을 확인 승인하는 절차로 진행돼야 한다.

■ 회원서비스 강화를 추진 중인데 
양질의 기술정보는 발전의 근간이다. 기계설비포털을 통한 법규, 기술정보의 지속적인 제공 및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하고 향후 플랫폼 형태를 목표로 한 회원 서비스도 추진하겠다.

가장 먼저 협회에서 설비인에게 필요한 정보(기계설비 법규, 설계 매뉴얼, 기계설비 설계기준, 표준 시방서, 장비별 제품 카탈로그, 특기시방서, 신기술·신공법, 설계지원 프로그램 등)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 중인 기계설비 포털사이트(www.karme.or.kr)를 바탕으로 기술자료를 지속 갱신해 제공하고 플랫폼 회원서비스로 병행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 

이와 함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활동에 힘을 실어 설계기준, BIM 등 기준 갱신과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회원 유대 강화와 지회 활성화를 추진하고 협회지와 기술도서 발간, 강연회 등 주기적인 기술활동과 참여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 기계설비법 본격 시행 4년차를 맞이하는데 
기계설비법 시행으로 탄소중립과 기계설비 성능을 높이고 제대로 된 유지관리에 의해 쾌적하며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기계설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생각된다. 기계설비법 시행으로 설계분야는 우선 설비공간 확보에 변화가 체감된다.

기계설비법 시행 이전에도 설비공간의 시공과 유지관리에 대한 협의가 있었지만 법적 근거가 미비해 경제성 등을 이유로 설비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기계설비법과 기술기준 시행 이후에는 ‘기계설비 유지관리를 고려한 설계기준’에서 설비 설치기준이 정량적으로 규정돼 이를 반영한 기계실, 공조실, PS, AD 등 각종 설비의 적정 공간계획이 반영되고 있다. 

또한 기계설비 착공 전 확인, 사용 전 검사, 성능점검, 유지관리자 선임에 대한 법 시행으로 제도적인 기틀이 마련됐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계설비 착공 전 확인, 사용 전 검사에 대한 표준품셈도 제정됐다.  

■ 기계설비법 활성화 방안은 
기계설비법은 기계설비 기술기준, 기계설비 유지관리기준, 성능점검, 유지관리 중심으로 돼 있으며 설계, 시공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없어 설비설계업계가 원하는 분리발주, 공동도급은 법적 한계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제도 개선 노력과 함께 어려움이 따르지만 설비설계인이 힘을 합쳐 우리 스스로의 힘과 능력을 키우려는 자강 노력도 필요하다. 일례로 철도, 지하철 등의 설계 및 감리는 분담이행으로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같이 설비가 중심이 되는 시설은 발주처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해 별도로 발주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향후 5개 단체의 연합인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를 중심으로 힘을 뭉쳐 불합리한 법령과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설비설계협회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물론 제도 개선은 우리 모두의 노력이 수반돼도 단시간에 이루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위기와 변화는 늘 기회를 동반하듯 우리의 단합과 자강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설비기술협회와 통합을 준비 중인데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설비업계에 어려움이 있으며 위기를 극복하고 설비업계의 도약을 위해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설비기술인의 대융합으로 위상 제고와 기술력 통합, 제도 개선 및 협회의 업무 중복을 줄여 비용절감도 가능하다. 

단체통합은 위원회 활동과 협회지 발간 등의 업무에서 시간과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설비 각 분야의 다양한 시각과 목소리를 모아 기술인의 역할과 사회적 위상에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올해부터 협회지 통합 발간과 통합추진 간담회, 기술세미나 등 즉시 합칠 수 있는 기능부터 통합 실행하겠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단체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임기 내 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설비기술인의 협력과 유대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임기를 시작하는 올해는 협회지 및 도서 발간, 기술세미나 개최, 홈페이지 및 회원서비스 개선, 설비관련 제도 개선과 단체 통합 추진을 중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협회지는 분기마다 발간하고 기계설비도서 체크리스트 개정판 등 설비도서를 발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최신 기술에 대해서는 설비설계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유관 학회의 학술대회 등 기술인 정보 교류의 장이 마련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법령과 기술기준을 지속 업데이트해 회원사에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BIM 패밀리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향후 플랫폼 형태를 목표로 회원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또한 시행 중인 기계설비법 개선과 개정을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를 중심으로 설비분야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를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통합사무실 조성기금 활동을 계속하고 법률과 세무, 규정 및 행정처리 등 단계별 검토를 통해 단체 통합에 앞장서겠다. 

■ 회원사 및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갑진년은 청룡의 해로 불린다. 청룡은 많은 이들에게 운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동물이라고 한다. 올 한해 청룡의 기운을 받아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서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협회 발전은 회장 한 사람의 능력이 아닌 회원사 모두가 한마음이 될 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계설비인 여러분과 호흡하고 열린 소통으로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더욱 발전하는 설비설계협회가 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