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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갑용 LH 도시기반처 환경에너지부장

“수소도시 보급·확산, 안전불안‧요금체계 개선 관건”
남양주왕숙 수소배관‧생산기지‧안전센터‧연료전지 구축 참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수소도시조성사업에 선정된 남양주시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수소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양주시는 국비 200억원, 지방비 200억원을 더해 총 400억원 예산을 투자할 예정이며 △주거 △교통 △인프라관리 △특화모델구축 등 사업을 추진한다. 

강갑용 LH 도시기반처 환경에너지부 부장을 만나 ESG경영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수소도시사업 진행내용에 대해 들었다.

⬛ ESG경영 일환으로 수소도시를 추진 중인데
LH는 2022년 처음으로 ESG 경영전략을 수립·선포했다. ESG 내재화·확산체계 구축 등을 통해 전사적 ESG경영체계 기반을 마련했으며 3대 전략목표‧12대 전략과제‧60개 실행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 친환경 주거공간 조성으로 온실가스 94만톤을 감축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한편 사회적가치플랫폼을 통해 225만가구에 주거안정을 제공하고자 한다.

LH 도시기반처는 친환경 수소도시 조성을 통한 도시단위 탄소중립 노력,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탄소감축사업 시행, 신규 탄소감축사업 발굴 등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및 한파로 인한 난방비 급등으로 취약계층 주거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LH 집단에너지사업지구 내 취약계층의 난방비를 지원하도록 결정해 총 1,643세대에 난방비 1억4,000만원을 환급해 포용적인 주거안정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 남양주왕숙 수소도시 선정배경은
LH는 수소도시 조성‧확산을 위한 정부정책에 대응하고자 2021년 LH형 수소도시 사업모델‧사업화방안을 수립했으며 2022년 국토부 수소도시 지원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LH에서 사업 중인 5개 3기 신도시 중 1개 이상을 수소도시로 추진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규모, 공동주택 공급호수, 지구계획 승인 등 수소인프라 구축여건이 양호한 남양주왕숙2지구를 최적 후보지로 판단했으며 이후 남양주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토부 수소도시 지원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당초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이며 실행력 있는 계획수립을 위해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 중이며 올해 용역완료 이후 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남양주시와 LH 간 위·수탁 협약을 통해 △수소배관 △수소생산기지 △통합운영 안전관리센터 △연료전지 설치 등 수소도시 조성사업 주요공사 대부분을 LH가 진행할 계획이다.

⬛ 성공적인 수소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은 
성공적인 수소도시 조성을 위해 중점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첫째는 안전이며 둘째는 경제성이다. 일반시민들은 막연히 수소가스에 대한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 많은 지자체에서 에너지자립과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사업을 추진 중이나 주민반대로 인해 다수 철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수소는 연료 중 가장 낮은 밀도 및 높은 확산속도로 도시가스보다 안전하며 수소폭탄과 다르게 폭발위험이 없다. 특히 안전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엄격한 규제가 시행 중이어서 철저하게 안전관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막연한 수소에너지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워 사업추진에 다소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민수용성 제고를 위해 주민설명회 및 주민의견수렴 등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개선하며 수소관련 정보개방과 통합운영 안전관리센터 운영으로 수소관련 설비를 24시간 안전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도시 및 수소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른 에너지에 비해 저렴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건물용 연료전지의 경우 가동 시 연료전지용 도시가스 요금이 한전에서 공급하는 전기요금보다 비싸기 때문에 가동률이 떨어진다.

연료전지용 도시가스 요금체계 또한 발전사업자와 자가소비자를 구분하지 않으며 동일한 요금이 적용된다. 연료전지용 도시가스 요금체계를 발전사업자와 자가소비를 구분해 자가소비자에게 조금 더 저렴한 도시가스가 공급돼야 한다. 

또한 수소차의 경우 지원금을 지급함에도 지속적인 수소가격 상승과 충전소 부족으로 소비자는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 수소차 보급률이 전기자동차에 비해 저조하다. 경제성확보를 위해 연료전지 발전효율을 높여야 하며 발생하는 열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정부 수소소비가격 지원이 필요하다.



⬛ 수소도시 조성 기대효과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수소라는 것은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먼 미래에는 현재 LNG배관이 도심에 설치된 것과 같이 결국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도시가 조성될 것이다.

이번 남양주 수소도시의 경우만 보면 탄소감축 효과는 연간 약 1만6,000톤 정도가 예상된다. 물론 현재 국토부가 주관하는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실제 모든 국민들이 수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특정 건물 등에 한정해 수소를 사용하는 시범사업 개념이 강하다.

그러나 시범사업이 지속되다 보면 일반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수소를 친숙한 에너지로 생각하며 수소관련 시설에 대한 주민수용성도 향상될 것이다. 또한 관련산업분야 발전에도 일정 수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아직 수소산업은 초기단계이며 당장은 경제성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부와 관련업계, 학계의 관심과 투자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 미래 수소사회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기후위기 극복과 새로운 경제도약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후속 수소도시사업 계획은
LH는 수소에너지를 탄소중립 기여도가 높으며 현실적인 에너지원이라고 판단하기에 수소도시 보급·확산 및 수소경제육성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남양주 수소도시사업뿐만 아니라 2024년도 수소도시사업에 선정된 양주시와도 협의가 끝난 상황이다. LH 양주회천 A4BL 국민임대주택(7개동 781세대)에 15억원 지원금으로 100kW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할 예정이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한 전기는 한전으로 매전하며 발생한 열은 입주민에게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으로 연간 5만4,000원 급탕료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도 매년 시행되는 국토부 수소도시 지원사업에 희망하는 지자체와 적극 협의해 참여할 예정이며 LH 개발사업지구 내 수소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소도시 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내년 설계를 진행할 예정인 안산장상지구 환경기초시설에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 수소추출설비 및 수소연료전지설비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지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부지반영을 위한 기준수립 등을 통해 양주장흥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에 연료전지 발전소 부지반영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