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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대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회장




한국태양에너지학회는 전 세계가 에너지파동으로 혼란기를 겪던 1977년 12월에 창립돼 곧 설립 50주년을 맞는 국내 에너지분야를 선도하는 학회다. 태양광, 태양열융합, 풍력, 신재생에너지융합, 자원량평가, 건물에너지, 건축환경, 제로에너지, 에너지저장, 태양수소에너지 등과 건축분야가 연계된 재생에너지분야 대표 학술단체다. 

‘태양에너지 이용에 관한 기초와 응용과학 기술연구 및 개발촉진’, ‘국내‧외 관계기관과 학술교류 및 정보교환으로 회원 상호간 지식증진 및 친목도모’, ‘기타 태양에너지 이용에 관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이라는 설립목적을 바탕으로 국제태양에너지학회(ISES) 산하에 있는 100여국의 태양에너지학회와 함께 지구온난화라는 전 세계적인 문제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태양에너지학회(JSES) 및 중국태양에너지학회(CSES) 등과 함께 동북아시아 공동 세미나를 개최해 학문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현재 3,2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춘‧추계학술대회에 발표되는 논문이 500여편에 달한다. 

올해 취임한 박창대 태양에너지학회 회장(한국기계연구원 박사)을 만나 재생에너지시장 동향, 재생에너지간 불균형 심화 이슈 등에 대해 들었다. 

취임소감은 
최근 태양에너지학회는 전임 회장과 회원들의 노력, 회원간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적 공감대는 태양에너지학회에 좋은 의제이지만 최근 정부 주도 에너지정책 변화로 올해 태양에너지학회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국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분야와 연계된 산업계, 학계 등이 엄혹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태양에너지학회 28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등 전 세계적인 화두를 풀어나가는데 최적화된 태양에너지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다. 어둡고 긴 터널을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밝은 빛을 비추는 터널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떼려고 한다. 

재생E시장 동향은    
수소가 중심인 신에너지분야와 달리 국내 재생에너지분야는 매우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와 태양광산업에 대한 마녀사냥식 사정 칼날은 국내 태양광시장을 축소시키는 것은 물론 태양광산업 전체를 고사시키고 있다. 재생에너지 중심인 세계 태양광시장은 향후 10년 내 현재기준 10배인 연 4,500억유로(한화 약 6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태양광 제조시설과 생산량은 절반가량 줄었다. 

국내 태양광시장은 신규 설치용량 4GW를 넘어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으며 지난해 2.5GW 규모의 신규 설치용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태양광모듈 생산규모가 전체 11GW에서 5GW 줄어드는 등 국내 다수 태양광 제조사들이 폐업, 파산, 사업철수 등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업황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R&D 예산 감소 영향은 
R&D 예산삭감은 잘못된 판단이다. 주로 현장에서 이에 대한 영향을 직접 느끼는 연구자로서 매우 안타깝다. 이는 약 70년간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 성장원동력이 높은 교육열에서 비롯됐듯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적절한 수준의 속도조절을 위해 제동이 필요할지라도 기존 흐름을 역행하는 것은 우리나라 성장동력을 후퇴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같다. 

재생E간 불균형 해결방안은 
열에너지는 전 세계 최종 에너지소비대비 51%로 전기에너지소비량 기준인 17%의 약 3배에 달한다. 국내도 2019년 기준 국내 최종에너지 소비대비 열에너지 비율이 57%로 전기에너지보다 높으나 신재생에너지생산은 전체 에너지 생산량대비 73%에 달하는 전력에 집중돼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는 전력과 열간 보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개발 노력은 물론 혁신적인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우선 재생열에너지에 대한 R&D 활성화, 신재생열에너지공급의무화(RHO)제도나 인센티브(RHI)제도도 필요하다. 


또한 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재활성화하는 한편 PVT(Photovoltaic Thermal)나 태양열 기반 히트펌프 등 융합시스템도 도입해야 한다. 피크전력 완화나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에 대응하기 위한 열에너지 전력화 및 대규모 열저장분야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건물용 열에너지뿐만 아니라 산업용 열에너지를 청정화하기 위한 재생열에너지 도입도 필수다. 

회장 임기 변경 논의 이유는 
태양에너지학회는 1977년 설립 이후 학회장 임기를 2년으로 유지해 왔으며 2010년부터 1년과 2년 임기를 번갈아 유지했다. 2022년부터 현재 1년 임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설정된 1년 임기는 수석부회장 선거제도를 통해 짧은 임기 단점을 보완하고 있으나 짧은 임기로 인해 학회발전을 위한 중장기 사업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학회업무를 파악해 의욕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면 어느덧 임기 후반기에 놓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학회장 임기를 2년으로 변경하기 위한 논의가 2년간 이어져 오고 있지만 현재 1년 임기제도 역시 장점이 있어 쉽지 않다. 임기 중 이사회에서 다시 한번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학회장 임기를 정하려고 한다. 

홍보 강화 배경과 추진방향은  
모든 단체는 홍보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그러나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태양에너지학회 발전을 위해 수동적 관점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보람되고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학회는 활발한 홍보활동을 통해 태양에너지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 인력을 중심으로 회원수를 증가시켜 우리나라와 세계 청정에너지 기술개발을 선도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오는 2027년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태양에너지학회 설립 5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신설해 체계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국내 유관기관과 교류를 계획 중이다. 일본태양에너지학회(JSES)를 비롯한 해외 태양에너지학회와 활발한 교류도 지속할 예정이다.  

학회논문 관리 노력은 
태양에너지학회 편집위원회는 학회논문집의 양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학회논문집은 지난해까지 총 43권이 발행됐으며 매년 50편 이상 우수 논문이 게재되고 있다. 이는 2023년 학회논문집에 게재된 논문의 질적수준 측정지표로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가 부여하는 ‘KCI 2022 인용지수’에서 0.51점을 획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기인용 비율이 32.7%로 높지 않음에도 국내 유사분야 논문집과 비교하더라도 우수한 성적이다. 태양에너지학회는 태양에너지 학문발전과 보급확대를 위해 양질의 연구논문을 꾸준히 게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당부사항은   
과거 재생에너지는 화석에너지대비 자생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성, 친환경성, 탄소중립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태양광을 필두로 기존 화석에너지보다 경제성이 우수한 재생에너지 공급체계를 갖췄다. 이는 더 큰 비용이 들더라도 가야할 길로 인식했을 때 정부가 정책지원과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기업이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재생열에너지를 에너지정책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육성해야 한다. 열에너지는 전 세계 최종 에너지소비의 51%로 전기에너지 소비율 17%의 3배에 달하는 만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열에너지 탈탄소화가 필수다. 

국내 에너지정책 변화도 절실하다.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닌 상호 보완하며 적절한 비율로 함께 가야한다. 

특정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태양광산업을 고사시키는 현재 정책은 미래세대와 미래 환경에 해를 끼칠 것이다.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은 전 세계가 가고 있는 타당한 방향이므로 우리나라도 외면해서는 안된다. 국가 에너지정책은 정치가 아니라 에너지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