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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박재언 수국 대표

“세계 최고 저NOx 성능기준 유지 위한 기술개발 집중할 것”
저NOx 배출기준 강화하는 中·日 공략
흡수식, 저NOx버너 교체사업 포함 시급
신규로 가스용 난방기·온풍기시장 진출


“갑자기 시행된 저NOx 보급사업 초기 2~3년간은 선진국에게 시장을 다 빼앗겼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기술개발을 마치고 선진국보다 월등히 성능이 우수한 한국형 저NOx버너를 사업 10년차인 올해까지 총 11개 업체 중 누계실적 점유율 45%를 우리 수국의 제품으로 교체됐습니다. 이는 대기환경 개선은 물론 수입대체로 외화절약에도 큰 몫을 했다는 긍지를 느낍니다.”

세계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는 연소기(버너) 전문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수국. 수국이 처음부터 연소기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수국은 봉제사업으로 창업됐으나 노동집약적인 아이템 대신 기술집약적인 아이템인 가스버너로 1983년 사업아이템을 전환했다.

버너사업 초창기에는 수입산 버너를 국내에 공급했으나 차츰 국산화에 집중했다. 성공적인 사업전환과 함께 버너업계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수국은 에너지효율 저하없이 저NOx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개발, 생산하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저NOx 배출기준을 강화해 수국에는 기회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컨테이너 단위로 수출도 시작했다. 국내 1위 글로벌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박재언 수국 대표를 만나봤다.

■ 국내 시장동향은
버너는 열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사용되지만 주로 사용되는 보일러는 공장이나 건물을 짓지 않으면 수요가 생기지 않는 장치다. 신규 수요는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다. 환경개선 정책 일환으로 저NOx버너 보급사업과 같은 개조시장이 지난 10년간 시행돼 신규수요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 줬다.

그러나 저NOx버너 보급사업 초기 이미 모든 용량의 제품이 상품으로 준비된 선진국에 비해 아직 준비가 안된 국내 상황이 반영되지 못하고 갑자기 시행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갑자기 시행된 저NOx 보급사업 초기 2~3년간은 선진국에게 시장을 다 빼앗겼다. 

빠른 시간 안에 기술개발을 마치고 선진국보다 월등히 성능이 우수한 한국형 저NOx버너를 사업 10년차인 올해까지 총 11개 업체 중 누계실적 점유율 45%를 우리 수국의 제품으로 교체됐다. 이는 대기환경 개선은 물론 수입대체로 외화절약에도 큰 몫을 했다는 긍지를 느낀다.

■ 수국만의 기술적 특장점은
유럽과 동일한 NOx 배출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국내에서 보다 높은 기술수준이 필요하지 않아 솔직히 수국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특징이 부각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올해부터 우리나라보다 더 엄격한 NOx 배출기준이 시행되고 있는 중국시장엔 수국의 장점이 부각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로부터 엄격한 NOx 배출기준 시행지침을 하달받은 중국관료들이 유럽의 EN676 Class 3인 80mg/kWh보다 더 엄격한 NOx 배출기준인 SCAQMD(9ppm 이하)가 적용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방문했다. 방문을 통해 NOx 9ppm(18mg/Nm³) 이하 배출이 가능한 ‘외부 FGR기술’과 ‘완전 예혼합 표면연소기술’ 등을 보고 미국 SCAQMD보다는 덜 엄격하지만 유럽기준보다는 엄격한 15ppm 배출기준을 2017년 4월1일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보일러에 적용하는 등 매우 강력하고 새로운 중국만의 NOx 배출기준을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은 에너지효율을 감안하지 않고 세계에서 제일 엄격한 NOx 배출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 중국은 에너지효율을 감안한 세계에서 제일 엄격한 NOx 배출기준을 시행하는 나라가 됐다.

미국의 기술이 NOx는 매우 낮지만 운전공기비가 높아 에너지효율이 심각하게 낮아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의 기술과 미국의 기술 두 가지를 서로 혼합한 새로운 기술이면서 NOx 15ppm 배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급조된 불완전한 기술이다. 즉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외부FGR기술을 적용하더라도 응축수가 버너로 합류되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북경은 유럽처럼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외부FGR기술을 적용하면 응축수 문제가 버너 운전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유럽 버너회사들은 외부FGR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없어 제대로 방향 제시를 할 수가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수국의 기술은 내부FGR에만 의존해서 15ppm을 달성하는 기술이 있어 응축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에너지효율을 감안한 세계 최고로 엄격한 중국의 NOx배출기준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 된 것이다.


■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데
수국의 1단계 수출작전은 중국 북경의 보일러시장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신규 설치 보일러 NOx 배출기준 40ppm이 적용되고 내년 4월1일부터 신규 설치 보일러에 15ppm이 적용된다. 기존 보일러에는 40ppm이 적용된다. 이 시장을 위해 이미 북경에 저NOx버너 전담 총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벌써 컨테이너 단위로 저NOx버너 수출을 시작했다.

2단계는 일본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앞서 도심빌딩 난방용 보일러의 기존 버너를 저NOx버너로 개조하는 시장에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일본에 버너를 수출하고 있던 무역회사에 저NOx버너 판매권을 승인, 일본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2000년부터 수국에 일본으로부터 고효율버너를 공급하던 파트너회사에 우리 회사의 저NOx버너를 샘플로 공급해 좋은 운전결과를 확보했다. 일본의 100년 이상된 유수한 보일러기업으로부터 사업파트너 제안도 받고 있다.

“신규 보일러도 2015년부터 대기환경보전법 적용을 받아 저NOx버너가 장착된 제품이 설치되지만 흡수식 냉온수기는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두 계절을 사용하는 흡수식 냉온수기에 저NOx버너가 설치된다면 대기환경 오염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 결국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인데
기존 버너를 40ppm 이하 저NOx버너로 교체하면 지원금을 주는 한국의 저NOx버너 교체 지원사업과 동일한 사업을 중국 북경시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국보다 훨씬 많은 지원금을 주고 있으며 내년 4월1일부터 신규보일러는 40ppm에서 15ppm으로, 기존 보일러는 75ppm에서 40ppm으로 강화되기 때문에 기존 보일러 사용자들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규제가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올 겨울 난방 시즌 전에 40ppm 이하 저NOx버너로 개조하려는 시장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왕 올해 개조할 때 한번에 15ppm 저NOx버너로 개조하려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NOx 성능이 더 좋은 버너로 개조할 때 지원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이러한 분위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 신규 사업 추진 계획은
신규 사업으로 가스용 난방기와 온풍기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이 상당한 장점으로 부각돼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버너의 저NOx 성능을 15ppm 이하에 머물지 않고 9ppm 이하까지 목표로 한 새로운 기술개발계획도 이미 시행한지 1년이 지났다. 목표로 한 총 개발기간 4년 후에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지금도 에너지효율을 감안한 저NOx 성능기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술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발 속도를 훨씬 더 앞당기기 위해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CFD를 도입해 운영하기 위한 계약도 마쳤다.

■ 올해 사업목표 및 비전은
연소의 패러다임은 고효율에서 저NOx로 바뀐 지 오래다. 저NOx라도 에너지낭비가 거의 없는 초고효율 초저NOx버너 개발이 수국의 중장기비전이다.

왜냐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환경규제 방향이 NOx를 2.5ppm 이하로 배출해야만 하는 제로NOx를 향하고 있고 이 흐름에는 전세계 어떤 나라도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므로 결국 기술개발만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 지 오래다.

이미 연구소의 인원을 학사급에서 석사급 이상으로 충원했으며 CFD 도입 등 제대로 된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북경의 저NOx시장이 올해 벌써 열렸는데 이미 준비된 기술과 제품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기존 버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요 유럽회사들과 저NOx버너 삼국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사업 목표는 그 삼국 중 한 곳이 수국이 되는 것이다.

■ 국내 업계 및 정부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정부가 중국정부보다 발빠르게 10년 이상 앞서 저NOx지원사업을 펼친것은 정말 과감한 판단이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대기질이 개선되고 국내 산업발전과 기술발전에 엄청난 활력소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책 시행 10년차에 그 성과가 바래지고 있다. 예산삭감은 물론 저NOx버너 교체 시 지급되는 지원금도 30% 이상 터무니없이 삭감됐다. 또한 겨울철에만 가동되는 난방보일러에 비해 겨울과 여름 두 계절을 가동해 NOx 배출이 2배나 더 많은 흡수식 냉온수기를 배출시설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특히 신규 보일러는 2015년 1월1일부터 대기환경보전법 적용을 받아 저NOx버너가 설치되고 있지만 흡수식 냉온수기는 저NOx버너가 아닌 일반버너가 계속 신규로 설치, 가동돼 그동안 지원금이라는 ‘당근’과 대기환경보전법이라는 ‘채찍’으로 모든 대기환경오염농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에 구멍 뚫린 채로 정책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이외에도 중국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저NOx 성능이 더 좋은 버너로 교체하면 지원금을 더 많이 주는 정책도 이미 국내에서 수년전부터 제안돼 논의됐지만 계속 시행의 어려움만 강조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투자대비 대기환경 개선효과가 계획만큼 잘 안되고 있다는 질책에 언제까지 엉뚱한 답변들만 내놓을 건지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